2012. 7. 14. 13:02

닥터진 김재중 그는 시간여행자였다? 빵터진 패러디가 슬픈 이유

주말 드라마 '닥터진'의 화두는 시간여행자입니다. 송승헌에 이어 이소연이 시간 여행자임이 밝혀지더니 이제는 박민영까지 타임슬립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과연 또다른 시간여행자는 누구일지 기대가 되네요. 가장 서글픈 존재가 되어버린 김재중도 시간여행자는 아닐까라는 궁금증은 팬들이 실현시켜냈네요.

 

닥터진과 보스를 지켜라를 결합하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주말 드라마인 '닥터진'의 연장이 논의되고 있다고 합니다. 나름 괜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드라마의 연장은 이제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닥터진'의 연장 논의는 이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현재 20부작인 이 드라마가 몇 부까지 연장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야기가 더욱 풍성하기 위해서는 절실하다는 점에서 기대가 드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지요.

 

 

현재에서 150년 과거로 돌아간 의사의 이야기는 다들 알고 있듯 일본 만화와 드라마인 '진'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틀과 주인공에 대한 모습 등 많은 부분들이 원작과 비교될 정도로 유사하지요. 물론 국내에서 제작되며 한국적인 특색으로 변하며 언뜻 원작과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작품임은 분명하지요. 하지만 일본 원작과 한국판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국내 제작진이 만들어낸 김경탁이라는 인물이지요.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김경탁을 만들고 그 역할로 김재중을 선택했다는 것은 무척 흥미롭지요. 원작과 차이를 주면서 국내에서 만들어진 작품의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낸 인물이 김경탁이라는 점은 그 비중이 크다는 의미와 다름없으니 말이에요. 이미 일본 원작을 본 이들에게 신선함을 부여하고 색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 김재중이라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의 비중은 중요하게 다가오지요.

 

흥선대원군 시절의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극단적인 이념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어 있어 드라마적인 재미는 충분하지요. 개화기로 접어드는 시점 외과의사의 등장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이런 과정과 재미는 충분히 매력적인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주요 인물들의 정체가 드러나며 문제는 심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진혁의 과거로 시간여행은 드라마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당연했습니다. 문제는 미래를 바라본다는 기생 춘홍이 알고 봤더니 진혁이 살려낸 소녀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반전은 시작되었지요. 춘홍이 미래를 보는 눈이 생기고 그녀가 흥선군을 돕는 이유 역시 이런 의미와 함께 한다는 사실은 이해가 가능하니 말이지요.

 

이런 시간여행은 진혁을 좋아하는 영래마저 현재의 미나와 동일인물이라는 설정이 드러나며 혼란스럽게 만들기 시작했네요. 동일 인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그저 닮았다고만 표현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은 영래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는 했지요. 이런 의문에 답이라도 하듯 영래의 꿈속에서 미나의 등장은 그들이 하나였음을 강력하게 보여주었지요. 

 

 

제작진들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편집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미래를 본 적이 없는 영래가 그렇게 생생하게 꿈을 꾼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지요. 미래에 살던 미나가 죽음과 함께 과거 속에서 환생해 영래로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니 말이에요. 

 

미래에서 죽은 이가 과거로 환생한다는 설정은 무리수가 많지요. 하지만 진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점에서 이는 충분히 가능한 설정이라는 점에서 영래와 미나는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요. 주요 등장인물인 진혁과 영래, 그리고 춘홍까지 시간여행자임이 드러난 '닥터진'은 이제는 영래의 오빠이자 경탁의 절친인 영휘마저 시간여행자로 만들었어요. 

 

총에 맞아 벼랑에서 떨어졌던 영휘는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끝도 보이지 않는 벼랑에서 그것도 총까지 맞은 그가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그가 갑자기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살아 돌아와 춘홍을 찾는 모습은 그 역시 시간여행자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지요.  

 

그가 벼랑에서 떨어지며 미래로 가서 치료를 받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면 모든 것이 설명이 불가하니 말이에요. 춘홍이 기방에 팔려가는 것이 싫어 도망가다 벼랑에서 떨어져 미래로 갔듯, 영휘 역시 총에 맞아 떨어지며 미래로 갔을 가능성이 높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되니 실존인물인 이하응과 김경탁을 제외하고 주요 등장인물들이 모두 시간여행자가 되고 말았어요. 그들이 집단 시간여행자가 되어 흥선군을 돕는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설정이 된다면 이 역시도 이상해질 수밖에는 없지요. 흥선군의 미래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안동김씨를 무너트리고 집권에 성공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 과정에서 그가 집권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인물들이 모두 시간여행자들이라는 설정은 흥미롭기는 하지만 어색하기도 하네요.

 

이 와중에 홀로 떨어져 절친과도 사랑하는 사람과도 다른 삶을 살아야만 하는 김경탁만 불쌍한 존재가 되어버렸네요. 그의 혼사 날 갑자기 사라진 영래도 그렇고 자신이 생명을 구해준 영휘가 다시 칼을 들고 자신을 찾아오는 상황도 당혹스럽기만 하니 말입니다. 

 

영래와 그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경탁에게 돌아오는 것은 허탈함이 전부라는 사실은 문제가 있지요. 단 한 번도 경탁의 진정성에 대해 마음을 열어주지도 않았던 영래가 과연 어떤 운명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경탁이 슬픈 존재가 될 수밖에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니 말입니다. 

 

이런 경탁의 사정을 안쓰러워한 팬들은 경탁마저 시간여행자로 만들어냈지요. 그가 출연했던 전작인 '보스를 지켜라' 장면에 '닥터진'의 경탁을 합성시켜 교묘하게 만들어낸 패러디는 빵 터지게 만들었지만 그래서 슬프기만 하네요. 그 패러디에서조차 그들과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경탁의 모습은 과거나 미래나 모두 슬픈 존재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과거의 김경탁과 미래의 차무원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는 하지만 둘 모두 슬픈 사랑에 속으로 감내해야만 하는 존재라는 사실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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