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2. 07:03

깨알웃음 담아 복귀한 무한도전, 왕의 귀환으로 토요일이 달라졌다

174일 만에 복귀한 무한도전은 여전했습니다. 왜 많은 이들이 그들을 기다렸었는지 그들은 '간추린 뉴스'를 통해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왜 많은 이들이 무도 복귀를 그리워했는지를 그들은 확실하게 보여주었네요. 형준이와 대준이의 축하무대까지 이어진 그들만의 무한뉴스는 그동안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시작이었습니다. 

 

무한뉴스만으로도 충분했던 예능의 명불허전, 이게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의 연습실에서 진행된 그들만의 '무한뉴스'는 결방 중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언제나 깨알 같은 웃음을 쏟아내던 '무한뉴스'는 결방 중 일상의 모습들 중 중요했던 사건별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담아주었습니다.

 

 

174일만의 복귀라는 점에서 갑자기 중지된 '하하&홍철'의 대결로 이어지지 않고, 6개월 동안 멤버들의 소식을 정리한 '무한뉴스'를 진행하는 배려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그들만의 방식은 무한도전 팬들이라면 즐거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무도 멤버들에게 무도 없는 삶이 어땠는지에 대한 소회는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많은 공감대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파업 기간 중 참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았지요. 멤버들 마다 각자의 개인사들이 다양하게도 펼쳐지며 그 이야기들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이야기 전달이 가능했다는 점은 역시 무도답다는 생각을 하게 했네요. 과거에도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코너 중 하나가 '무한뉴스'였지요.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니 말이에요.

 

파업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만들어낸 방송의 폐해는 무도 멤버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져왔었지요. 정형돈은 '룰루랄라'가 시작 후 9개월 만에 폐지가 되었고, 정준하의 '남심여심'도 10주 만에 폐지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어요.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한 MBC로서는 수난의 시기였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멤버들로서는 프로그램 하나가 직장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정준하와 정형돈만이 아니라 박명수와 노홍철 역시 수난은 이어졌지요. 사측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었던 '나가수2'가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한 채 수렁에 빠져 있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 책임을 일부에서는 박명수의 거친 진행으로 몰아가는 이들도 있었다는 점에서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느낄 수 있게 하지요. 

 

일적으로 아쉬운 일들도 많았지만 정준하는 드디어 결혼을 했고, 형돈은 쌍둥이 아빠가 되는 경사를 맞이하기도 했지요. 형돈의 아이 태명을 가지고 준하의 한 마디가 논란이 되어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 무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네요. 장모님 댁에서 강아지에게 손을 물린 사연이 전달되면서, 박명수의 엉뚱한 발언이 다시 논란이 되어 "어떤 미친 사위가~"라며 열을 올리는 정형돈의 모습은 과거 패셔니스타로 한껏 고무되었던 형돈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MBC에서 죽을 쑤던 형돈은 '고쇼'에 취직해 현재까지도 방송을 하고 있고, 데프콘과 낸 음반이 대성공을 거두며 '형돈이와 대준이'가 음원차트에서 뜨거운 반응을 올리며 새로운 개가수의 계보를 이어가기도 했지요. 무도의 복귀를 기념하기 위해 멤버들보다 일찍 연습장에 도착해 무려 3시간이나 대기하고 있던 데프콘의 모습은 빵 터지게 만들었지요.

 

녹화하는 연습장 뒷방에 불도 끈 채 대기하고 있던 데프콘의 모습은 그 자체로 코미디였으니 말이에요. 무도가 낳은 가수 '형돈이와 대준이'의 축하 무대가 펼쳐지며 분위기는 더욱 좋아질 수밖에는 없었네요. 립싱크를 하면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이들의 공연은 그래서 더욱 그들다웠습니다. 길의 라디오 방송으로 인해 빈자리를 채운 데프콘은 무척이나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네요. 좀 더 편하게 하면 좋았을 텐데 유재석이 지적을 하듯, 경찰 취조실에 끌려 온 것 같은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형돈이 쇠 독을 이야기하고 어머니가 그를 정말 좋아한다며 둘 만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과정이나, 비 오는데 집 창문을 열어두고 와서 급히 가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데프콘의 생활 개그의 힘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가 무도 멤버 중 한 명이 되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과거에도 많이 들었지만 이번에도 강하게 그가 함께 해도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파업 기간 중 일반이 여성 두 명에게 사랑 고백을 받았다는 노홍철의 자랑에 시큰둥하던 무도 멤버들은 대뜸 '바다!'를 외치며, 바다에게 두 번 고백을 받은 것으로 정리하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바다와 홍철이 엉뚱함으로 맺어진 친구라 서프라이즈 만남을 자주 가진다는 소식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였지요. 이런 사실을 연결해 만들어진 상황이라 웃을 수밖에는 없었지요. 여기에 홍철은 자신이 구매한 '홍카'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았지만 이 역시 단번에 뒤집어지고 말았어요.

 

유재석에게 자랑을 했던 '홍카'였지만 그런 유재석의 한 마디에 입을 다물어야 했던 홍철은 슬프기만 했으니 말이지요. 새로 장만한 차 자랑을 한 홍철이지만 다음 날 홈쇼핑에서 그 차량을 판매했다는 말로 '홍카' 자랑은 민망함으로 끝나고 말았으니 말이지요.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는 일상적인 모습들을 끄집어내서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역시 그들은 대단한 존재들이지요.  

 

유재석의 동료 도와주기는 그저 '형돈이와 대준이' 피처링만은 아니었지요. 이적과 공식적으로 음반을 발매하고 그 뮤직비디오에는 박명수가 우정 출연을 하는 훈훈함도 보여주었어요. '가요제' 인연이기도 한 '겨땀 싸이'의 신곡에도 특별 출연한 유재석으로 인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이런 유재석의 맹활약에 심술이 난 하하의 새로운 음반 이야기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습니다.

 

부산 해운대 이야기를 담은 노래인데 뮤직 비디오 촬영은 LA라는 이 황당한 상황에 그나마 멋지게 포장하기에 바쁜 하하에게 다시 한 번 유재석은 쐐기를 박아 버렸지요. 바로 추가촬영으로 해운대로 떠났다는 재석의 말은 하하가 그렇게 포장하려던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내던져 버리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반전의 묘미는 정준하의 집들이 이야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지요. 일찍 떠난 박명수로 인해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며, 명수가 분위기 메이커라고 이야기하는 재석의 이야기 속에는 촌철살인이 가득했습니다. 승무원 아내라는 점과 집들이를 위해 함께 온 아내 친구들 역시 승무원이라는 점을 들어 상황을 설명하는 그들은 천상 개그맨들이었네요. 

 

넓고 좋은 방, 그리고 준하의 서재가 주는 매력 등 그의 집에 대한 자랑이 가득했지만 또 다른 반전은 재석이 공개한 '뷰' 즉 풍경이었습니다. 재석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한강이 모두 보이는 대단한 풍경으로 착가하기 쉬웠지만 알고 봤더니 창문을 열면 바로 옆에 공사 중인 현장이 보이고 다른 쪽 창문을 열면 옆집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치는 기가 막힌 풍경을 이야기하고 있었지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그 대단한 풍경이 아닌, 앞뒤가 꽉 막힌 풍경으로 인해 커튼을 치고 살아간다는 준하 신혼집의 아이러니는 시청자들마저 재미있게 만들어주었네요. '무한뉴스'는 말 그대로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방송이지요. 무도를 좋아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이렇게 재치 있게 전달하는 것이 '무한뉴스'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네요. 

준하의 멋진 서재에서 고민 끝에 마련했다는 '상반기 예능 Up&Down'은 나름 고민한 흔적이 보였지만 깊이 없는 그저 정리 수준이어서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준하가 너무 똑똑해지면 재미없어진다는 점에서 그의 뭔가 빈 듯한 모습은 그래서 즐겁기만 했네요. 

 

지난 174일이 174년 같았다는 명수의 말처럼 그들에게도 긴 시간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무한뉴스'를 마무리하며 유재석이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웃기도록 하겠다는 포부는 든든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박명수가 이야기를 하듯 목 놓아 웃겨 드리겠다는 말처럼 그들이 마지막에 보여준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에게 행복함으로 다가왔네요.

 

'하하vs홍철'의 대결 결과는 다음 주에 방송될 예정입니다. 그 과정을 하이라이트로 담은 내용은 마무리를 위한 복기라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하하vs홍철' 방송이 끝나면 완벽하게 망가진 '이나영 특집'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져가기만 하네요. 그 존재가치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무한도전'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네요. 왕의 귀환으로 토요일은 이제 달라지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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