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2. 12:03

닥터진 이중첩자가 된 김재중 얼마나 더 슬픈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마지막을 향해가는 '닥터진'은 역시 특별한 존재감인 김재중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졌습니다. 옥쇄를 탈취해 흥선군을 막으려는 세력들과 사이에서 줄타기를 벌이던 김경탁의 모습에는 여전히 슬픔이 지독함으로 베어있었습니다. 

 

김경탁 그의 결정이 닥터진의 결과를 이끌 수밖에 없다

 

 

 

 

이하응이 자신의 아들을 왕의 자리에 올리며 모든 것은 정상으로 돌아가는 듯했습니다. 역사가 이야기를 하듯 그는 대원군이 되어 수렴청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흥선대원군의 시대가 막을 올리고 진혁은 다시 미래로 돌아갈 날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진혁의 머릿속에 커져만 가는 혹은 결국 역사가 정상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 듯합니다.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올리고 어린 왕을 대신해 수렴청정을 시작한 흥선군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기존 세력과의 거리 두기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현재의 위치를 만들었던 대비를 대항해 대비의 사람이 아닌 전혀 다른 신료들을 새롭게 내세우며 그들의 권력 다툼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말았네요.

 

진혁은 다시 돌아갈 미래를 위해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정리를 시작했지요. 두통이 심해지면서 그가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는 없음을 확인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게 됩니다. 우선 흥선군에게는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를 기록해 그가 잘못된 역사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가 성군이 되기를 원하는 마음속에는 영래에 대한 애틋함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흥선군이 천주교 신자들을 박해하는 사건은 비켜갈 수 없는 실제 역사 속 사실이라는 점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영래를 살리기 위한 마음이 담겨 있었던 것이지요. 이런 영래에 대한 마음은 그를 조선 최초의 여의사로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영래에게 본격적으로 의사수업을 하기 시작했으니 말이지요. 수술하기 위해 절실한 수술칼 쓰는 법이나 의사로서의 마음가짐 등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 역시 진혁의 영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진혁이 있는 곳에 어려운 환자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닥터진' 특유의 원칙처럼 이번에도 중요한 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교리의 부인이 임신을 했는데 머리가 거꾸로 들어서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출산을 돕던 영래는 다리부터 나온 아이로 인해 놀라워하고 이 과정에서 진혁은 결단을 요구합니다. 이대로라면 아이와 산모 모두가 위험할 수 있다며 수술을 할 수는 있지만 아이가 위험해질 수 있어 마취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마취 없이 생살을 찢어 아이를 꺼내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산모는 기꺼이 자신이 그 고통을 감내하겠다고 합니다. 이 와중에도 자신의 정치를 위해 이교리를 찾은 흥선군은 태어날 아이를 협박하며 대비와 김병희의 결합을 무산시키려는 정치를 시도합니다. 권력을 잡은 흥선군이 자신을 흔들려는 세력들을 과감하게 쳐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흥선대원군의 정치는 본격적으로 선 보일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했던 것은 두 가지 정도였던 듯합니다. 우선 미래에서 병원 옥상에서 자신과 다툼을 벌이던 존재가 자신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진혁의 모습이 이상하게 다가옵니다. 상처를 입고 수술대에 오른 남자가 과거에서 다시 돌아 온 자신이라는 상황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저 단순히 자신의 꿈에서 돌아가야만 하는 자신을 깨우기 위함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건 복선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춘홍과의 대화에서 진혁이 영래와 미래에 두고 온 미나가 같은 사람이 아니냐는 질문은 중요합니다. 춘홍이 이 질문을 받고 놀란 이유는 영래와 미나가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미래에서 죽으며 과거로 돌아온 것인지 이는 모호하기는 합니다. 그 과정이 정교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과거와 미래의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면 진혁이 돌아가면서 영래도 함께 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닥터진'의 해피엔딩은 바로 진혁과 영래가 함께 미래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진혁이 그렇게 고민하던 영래의 천주교 박해에서도 구해내게 됩니다. 여기에 현실에서도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던 미나를 살리게도 됩니다. 영래가 미나라는 확신을 가지고 둘이 미래로 돌아간다면 영래와 미나의 생명은 모두 구해지게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그 시기가 가장 극적인 순간 도망치며 벌어지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마지막이 기대됩니다.

 

슬프고 불쌍한 운명을 타고 난 김경탁이라는 인물은 다시 한 번 마지막 순간까지 어려운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김병희의 아들이지만 서자라는 이유로 호형호제도 하지 못하던 경탁은 이중첩자가 되고 맙니다. 경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영휘는 자신과 함께 흥선군을 도와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하지만 그의 선택은 자신의 피붙이인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의 '개'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던 그였지만, 김병희는 그 누구보다 정치적이고 셈법이 빠른 존재였습니다. 그런 경탁을 이용해 완벽하게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놨으니 말입니다. 한 편으로는 옥쇄를 훔쳐 흥선군의 야망을 꺾어 놓자는 흐름을 따르면서도, 경탁을 흥선군의 첩자로 만들기 위해 진짜 옥쇄를 그에게 가져다줌으로서 신뢰를 쌓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누구도 알지 못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운명은 서글퍼집니다.

 

아버지인 김병희 대감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그런 믿음으로 인해 슬픈 운명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그를 지독하게도 미워하는 형인 김대균이 우연하게 그가 흥선군과 은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이 발각되지만 이는 모두 대감과 약속 하에 진행된 과정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시기심만큼 권력욕이 높은 김대균이 아버지의 신망을 얻기 위해 경탁을 위험에 빠트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대균을 믿지 못하는 김병희 대감으로 인해 그저 적으로만 생각하고 저지른 행위가 허망한 경탁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의 슬픔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김경탁. 그 외롭고도 슬픈 운명은 서글프게 다가옵니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지 알 수 없지만 흥선군이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그의 운명은 정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경탁의 다양한 얼굴을 완벽하게 연기한 김재중의 연기력은 연일 상승 중입니다. 과연 마지막 순간까지 완벽한 경탁으로 빙의한 재중의 연기가 많은 이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전해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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