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5. 09:06

닉쿤 진술서에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는 진정성의 문제다

심야 음주운전 사고를 낸 닉쿤이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입니다. 심야 사고 영상이 공개되었고 여기에 닉쿤의 진술서가 알려지면서 비난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JYP의 사과문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닉쿤은 데뷔 이후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네요.

 

죄송합니다가 잘못이 아니라 진정성을 의심받는 게 문제다

 

 

 

 

 

경찰 조사 후 진술서에 작성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그 단어가 아니라 그것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장문은 아니더라도 좀 더 진정성 있는 내용이기를 원했던 대중들에게 닉쿤이 남긴 이 짧은 문장은 논란으로 이끌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한국말은 유창하게 잘 하지만 작문 실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짧은 단문으로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은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인인 닉쿤이 작문 실력까지 좋아 장문의 반성문을 작성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을 비난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대중들이 분노하는 것은 닉쿤에게 대단한 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이 짧은 문장과 보도에서 보여준 감싸기는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닉쿤이 완성도 높은 문장을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SNS 등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그가 간단하게 진술서를 작성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문장력이 떨어지더라도 그가 최선을 다해 진술서를 작성했다면 대중들의 시선은 달라질 수도 있었을 듯합니다.

 

외국인이지만 호감도가 높았던 닉쿤이었다는 점에서 그가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분위기는 현재처럼 냉랭하지는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어설픈 문장이지만 그가 최선을 다해 반성하는 모습이 보였다면 오히려 그의 사고는 생각보다 쉽게 마무리되었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닉쿤이 회사 전체 아티스트가 함께 하는 공연 연습 후 소속 전체 연예인이 참석한 식사 자리에서 식사와 함께 간단히 맥주 2잔 정도를 마신 후 식사 장소에서 같은 블록 안에 있는 숙소로 운전해 돌아가던 중 학동 사거리 부근 이면도로에서 오토바이와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본인은 물론 회사 부주의로 잘못된 일임을 사과드린다. 향후 필요한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임하겠다"

사건 직후 닉쿤의 소속사인 JYP가 급하게 사과문을 올려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하지만 그들의 사과 속에 드러난 사건을 축소하기 위한 모습들은 오히려 역풍으로 다가오고 있네요. 그들은 닉쿤을 보호하고 드러난 사건을 최소화해서 마무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을 겁니다. 그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드러난 실체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어갈 수는 없어 보입니다.

 

맥주 2잔 정도를 마시고 그 정도의 알코올 농도가 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 이미 대중들은 JYP의 사과문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매주 2잔이 만cc가 아니라면 그렇게 높은 수치가 나올 수 없다는 점(물론 개개인에 따라 수치는 술과 정비례 하지는 않지만)에서 대중들의 신뢰는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더욱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오토바이와 사고를 접촉 사고로 이야기를 하면서 대중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제법 빠른 속도로 사거리에서 그대로 진행하다 오토바이를 추돌하는 사고였음에도 그저 가벼운 접촉 사고 정도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황당하니 말입니다.

 

사고 직후 오토바이 운전자가 온 몸에 고통을 호소하고 현장에 피까지 많았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단순한 접촉 사고 정도로 축소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사건 직후 SNS를 통해 닉쿤을 보호하기 위해 오토바이가 닉쿤이 없는 상황에서 차량을 받아 생긴 사건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었지요. 닉쿤이 편의점에 들어가 음료수를 사먹는 과정에서 정차된 차를 오토바이가 추돌했다는 말들이 정설처럼 떠돌기도 했지만 공개된 영상을 통해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사실로 닉쿤만 더욱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닉쿤이 주도적으로 사건을 임의적으로 재해석해서 논란을 무마하려 한 것이 아니라, 어긋난 팬심이 만들어낸 사건 조작은 오히려 역풍이 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극단적인 이들은 닉쿤을 추방해야 한다고도 하지만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무리가 있을 수밖에는 없네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JYP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닉쿤 개인 생활 중에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소속사 차원의 술자리에서 생긴 사고라는 점이 문제네요. 소속 연예인들에게 전문가를 초빙해 성교육까지 시킨다며 자랑을 하던 JYP가 음주운전에 대해 이렇게 무관심했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 때문입니다. 물론 회사에서는 강조하지만 소속 연예인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대중들은 JYP 자체를 비난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닉쿤 진술서를 통해 진정성을 의심하는 이유는 그 스스로 예능에 출연해 자신이 불리하면 한국어를 못하는 척 해왔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더욱 SNS를 통해서 제법 좋은 한국어 문장력을 선보였던 그로서는 중요한 순간 핵심적인 내용만 적은 이 한 문장으로 큰 비난을 면하기 힘들 듯합니다. JYP나 닉쿤 모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중과 진정성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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