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연기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준 정은지의 연기는 날로 만개해가고 있습니다. 연기력도 검증되지 않은 채 오직 인기를 앞세워 드라마에 출연하는 어설픈 아이돌들을 민망하게 만드는 에이핑크 정은지의 연기력은 지존 급이라 불러도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정은지의 연기를 보고 아이돌들 연기에 대한 의지 키울 수 있을까?
그저 눈물을 흘린다고 연기가 좋은 것은 아닐 겁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시청자를 감동시키는 눈물 연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정은지의 폭풍눈물은 압권이었습니다. 고가 청바지를 얻기 위해 장난으로 쓴 글이 실제 사실이었다는 현실. 이 현실을 깨닫고 하염없이 쏟아내는 은지의 눈물은 보는 이들마저 흔들리게 할 정도였습니다.
매 회 두 가지의 주제로 진행되는 '응답'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5회-삶의 연속'과 '6회-사랑, 안하던 짓도 하게 만든다'라는 제목처럼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그들이 겪는 사랑과 삶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지요.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은지가 연기하는 성시원이 존재했습니다.
언제나 티격태격하는 부녀간의 관계는 긴장감만 만들지요. 시원이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이라 생각하는 HOT. 한정판 하얀 우비를 입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아버지와 빗속에서 다투다 힘없이 찢어져 버린 특별한 우비를 껴안고 우는 시원. 마침내 찢어진 우비를 목에 감으며 "죽어버릴 꺼야"라고 흐느끼는 과정은 대본이 있었다면 최고의 연기였습니다. 그게 아닌 애드리브라면 은지는 이미 완숙한 연기자의 모습이었네요.
윤제가 언제부터 시원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도 드러났지요. 고등학교에 올라가며 안경을 벗고 렌즈를 낀 시원의 모습을 보며 반해버린 윤제는 그 날부터 오랜 친구 시원을 사랑하게 되었지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 고민은 윤제를 힘들게만 했어요.
청바지를 사달라며 싸우다 뒤에서 다가온 차로 인해 교통사고가 난 시원 가족. 부모들은 즉시 뒷목을 잡고 나서는 대단한 연기력을 선보이기 시작했지요. 그때는 그 맹한 운전자가 시원의 아버지인 동일의 생명을 구해주는 의사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어요. 삶은 그렇게 의도하지 않았던 일들의 연속으로 흘러가기만 했지요.
부모의 거짓 연기로 인해 집에 가지도 못하고 팔 부상으로 입원한 윤제의 침대를 점령하고 잠자는 시원. 환자가 침대를 빼앗기고 보조 침대에서 잠을 자야 하는 상황에서도 짝사랑하는 시원이 옆에서 자고 있어 쉽게 잠들지 못하던 윤제는 안경을 쓰고 있는 시원을 바라보며 고백을 하지요.
"안경을 벗고 있어 사랑하게 되었는데, 이제 안경을 쓰고 있어도 예쁘네"라며 잠든 시원의 볼에 입맞춤을 하는 윤제에게도 예측 불가한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29만원이나 하는 고가의 외제 청바지가 가지고 싶었던 철없던 시원은 텅빈 집안에서 울리는 전화기가 불안했어요. 누구에게나 초능력이 존재한다며 불안해하던 시원은 아버지가 암이라는 사실을 듣고 하염없이 울기 시작하지요.
평소에는 그저 자신에게 엄하기만 한 아버지가 싫었지만 그런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은 천청벽력과도 같은 이야기였어요. 정신없이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동안 라디오에서는 시원이 꾸며서 낸 라디오 사연이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윤제의 부상 사연으로도 받을 수 없는 청바지를 위해 아버지를 팔았던 시원은 자신의 철없는 행동이 결국 아버지를 아프게 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지요. 이 지독한 상황에서 목 놓아 우는 시원의 모습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철없음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지요.
HOT와 젝키 팬으로 나뉜 시원과 은도끼의 점심시간 비디오 쟁탈전은 결국 싸움으로 이어지고 말았지요. 당연히 절대 강자인 시원이 우위에 있었고 그녀를 말리기 위한 방법은 번쩍 들어 어깨에 메고 교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전부였어요.
모두가 농구를 보러가는 날 HOT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시원과 준희가 내심 신경 쓰이는 윤제였어요. 농구를 보면서도 머릿속에는 시원만 가득한 그에게 유정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지요. 힘겹게 기회를 만들어도 자신을 바라도 보지 않는 윤제로 인해 힘겨워하는 유정. 그런 유정을 은근히 좋아했던 학찬은 그녀에게 다가가게 되지요.
여자를 비디오와 야한 책으로 배워 실제로 여자를 만나면 눈도 마주치지 못했던 학찬이 유정을 위해 용기를 내는 장면이 매력적이었지요. 윤제를 위해 농구장 티켓을 구했던 그녀에게 티켓을 가져가며 시원과 함께 하겠다는 윤제의 모습은 당연하게도 유정에게는 슬픈 현실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렇게 짝사랑하던 윤제를 잃고 눈물을 흘리는 유정 곁에 다가와 포근하게 감싸는 학찬은 결국 15년이 흐른 뒤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지요. 사랑은 그렇게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가와 평생 인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HOT 임원자리를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이던 시원은 급기야 혈서까지 스는 패기를 보였지요. 토니에 대한 사랑을 혈서로 작성해 임원 자리에 올라서기는 했지만 이를 받은 토니가 가장 증오하는 팬이 이런 팬이라는 말을 들은 시원에게는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었어요. 자신의 사랑을 마음껏 표현한 시원이지만 과도함이 곧 부작용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그녀는 슬프기만 하지요.
이런 시원을 따뜻하게 감싸주던 준희와 이를 목격하고 긴장하는 윤제의 모습은 긴장감이 흐르게 했지요. 윤제를 좋아하는 준희와 그런 마음을 아는 시원. 그래서 편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관계를 오해하는 윤제의 모습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시작과 함께 은지의 연기력은 주목을 받았어요. 아무리 케이블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연기 경험이 없는 정은지가 주인공이라는 소식에 많은 이들은 의아해했지요. 하지만 왜 은지가 주인공이어야만 했는지를 그녀는 자신의 연기력으로 잘 보여주었어요. 시작과 함께 억센 하지만 매력적인 부산 소녀로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감히 비교 대상이 불가할 정도로 최고였어요.
최근 새롭게 시작한 그리고 시작하는 드라마에도 아이돌들이 출연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들이 항상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서며 시청자들의 호된 비난을 받는 것을 보면 누구나 연기를 잘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은지의 연기력은 더욱 화려하게 빛을 발하지요. 발연기의 지존들이 말도 안 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무덥게 하는 것과 달리, 은지는 연기인지 실제인지 알 수가 없는 완벽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마저 흐뭇하게 만들고 있어요.
어쩌면 은지가 폭풍눈물을 보이는 장면을 보고 눈물을 쏟아냈는지도 모르지요. 나는 절대 하지 못하는 연기를 능숙하게 그리고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은지의 탁월한 연기를 보면서 몰래 눈물을 흘리는 아이돌들이 많았을 듯하네요.
디테일한 소품과 탁월한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시대에 대한 기억들은 보는 이들을 모두 흥미롭게 만들었네요. 은지가 탁월한 연기력으로 그 모든 것을 더욱 그럴 듯하게 만들어준 연기는 압권이었네요. 은지의 모습을 보면서 어설픈 연기를 보이며 연기자라고 외치는 아이돌들은 깊은 반성을 해야만 하니 말이에요.
학찬과 유정이 결혼을 하게 되었고, 시원은 이미 임신을 하고 있다는 마지막 장면은 은근한 충격으로 다가왔네요. 결혼 상대가 시원이를 지칭하는지 알았지만 이미 결혼을 넘어 임신 중인 시원의 모습으로 인해 과연 남편은 누구일지 더욱 궁금하게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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