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9. 06:37

손스타, 그가 무한도전 WM7 진정한 스타였다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늘 방송된 그들의 모습은 감동적이었어요. 때론 뭉클해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예능이 감동까지 전해 주니 '무한도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지요. 뇌진탕을 당하고, 경기 1시간 전 병원에 실려 가는 부상 투혼을 보인 이들보다도 1년은 묵묵하게 견디며 최선을 다한 손스타가 진정한 스타였어요.

손스타, 최선을 다하는 그가 아름답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어찌 보면 자신들에게 있어서는 해야만 하는 책임이지요.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에서 결정된 사안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특별할 수는 없어요. 그런 노력은 당연해야 하니까 말이지요.

그것과는 달리 손스타는 자신이 그렇게 모든 것을 바쳐 그들을 가르칠 이유는 없었어요. 비록 노홍철과의 친분으로 레슬링 지도를 하게 되기는 했지만 자신의 본업인 체리필터의 드러머 일보다 레슬링 가르치는 일에 모든 것을 걸 이유는 없었지요.

그가 '무한도전'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효과란 크게 없어요. 출연료를 엄청나게 주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그가 그렇게 열심히 한 이유는 단 하나였어요. 자신이 그 누구 못지않은 프로레슬링 마니아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레슬링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뿐이지요.

그도 알고, 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본 시청자들도 알고 있듯 그는 프로 선수가 아니에요. 순수한 아마추어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요. 부족한 부분들은 주변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아가며 혹은 함께 기술을 전수하며 그렇게 1년 이라는 긴 시간을 '무한도전 WM7'에 올인 했어요.

그렇게 오랜 시간 꾸준하게 노력을 해도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전면에 나서고 그들에게 모든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그를 위한 무대가 아닌 무한도전 멤버들을 위한 무대이니 말이지요. 그렇게 자신이 아닌 멤버들을 빛나게 하기 위해 그는 몸을 사리지 않고 멤버들의 연습 상대가 되어주고 그들을 지도했어요.

쉽게 감당할 수 없는 정준하에게도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있는 힘껏 들어 올리고 내치기도 해야 했고, 내던져 져야만 했었어요. 너무나 바쁜 멤버들 스케줄을 조정하고, 그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짜고, 각자에 맞는 기술들을 익힐 수 있도록 한 그는 이번 '무한도전 WM7'의 실질적인 주인이었고 숨겨진 공로자였어요. 

이런 손스타에게 레슬링 협회는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레슬링을 가르쳤다고 나무랍니다. 기술도 잘못되었다고 지적합니다. 비전문가에 배운 레슬링이기에 프로레슬링에 대한 우롱이라고도 합니다. 그들에게 묻고 싶네요. 과연 그들은 자신들이 몸담고 있었던 프로레슬링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느냐고 말입니다.

자신을 위한 게 아닌 프로레슬링 전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하고 있는지 묻고 싶네요. 손스타가 자신에게 가해진 비난을 힘겨워하며 회식 자리에서 무도 인들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은 뭉클했어요. 비전문가이기에 더욱 잘하려고 노력했고 지난 1년 간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했다는 그의 말에는 진정성이 가득했어요.

시합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도 만족할 만한 기술을 보이지 않는 멤버들을 독려하기 위해 일부러 강한 어조로 그들이 준비하고 임하고 있는 이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지적하기도 했죠.

"제가 본 레슬링 경기 중 최대 관중이에요. 모든 것이 준비되었어요. 최고의 장소도 멋진 대회 복도 그리고 엄청난 관객들도..."

그가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자신의 본업을 팽겨 치고 '무한도전 WM7'에 매진한 것은 자신이 유명해지기 위해서나 엄청난 출연료를 노린 것이 아니었어요. 그는 자신이 음악만큼이나 좋아하고 사랑하는 레슬링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뿐이었어요.

가장 주목받는 버라이어티인 '무한도전'을 통해 자신들이 노력한 결과들을 보여준다면 사망 직전에 놓은 대한민국의 프로레슬링이 기사회생 할 수도 있지 않을까란 막연한 기대가 1년 동안 그를 지켜준 원동력이었어요.

몸을 사리지 않은 그는 갈비뼈가 금이 가는 부상을 입고도 대회를 위해 진통제를 맞는 투혼까지 발휘했어요. 레슬링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과연 그가 그렇게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을까요? 한두 번의 출연이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 1년 동안 꾸준하게 땀을 흘린 그를 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병원에서 갈비뼈에 금이 갔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부끄럽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레슬링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었어요. 자막으로 이야기를 하듯 아마추어 레슬러 손스타의 열정은 '무한도전 WM7'을 만들어낸 숨은 영웅이고 최고의 스타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