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7. 10:03

아랑사또전 처녀귀신 신민아마저 홀린 이준기의 매력, 이제 시작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귀신 아랑을 돕기로 작정한 은오로 인해 비밀은 밝혀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랑으로 인해 은오는 어머니의 행방을 좀처럼 찾기가 힘들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처녀 귀신인 아랑에게 감정을 느끼는 은오와 그에게 첫 키스를 하려는 아랑의 기묘한 관계는 더욱 흥미롭기만 합니다. 

 

2년 공백 굴욕 없는 이준기 그의 매력은 이제 부터 시작이다

 

 

 

 

 

저승사자인 무영에게 이끌려 가던 아랑이 갑자기 풀린 포승줄로 인해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되고 맙니다. 과연 자신이 누구이고, 왜 이런 지경에 처하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만 한 아랑은 귀신을 보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은오를 만나게 되지요.

 

비 오는 저녁 허름한 오두막에서 눈이 마주친 이 사내. 자신이 보임에도 보이지 않는 척 하는 이 사내와 보낸 하루가 그들의 질기고 질긴 인연의 시작이었음을 은오는 알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귀신을 보며 자란 은오에게 귀신이라는 존재는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누구나 죽은 이유는 존재하고 스스로 억울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며 해결해주기를 원하는 그들 때문에 사는 것이 힘든 게 바로 은오입니다. 

이런 은오가 아랑을 스스로 돕겠다고 나선 것은 그가 그렇게 찾아 헤매는 어머니의 행방을 아랑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입니다. 자신이 어머니를 위해 선물했던 비녀를 아랑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승사자에 쫓기고 있는 아랑을 구해준 이유 역시 그녀가 그렇게 저승으로 가버리면 더 이상 어머니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얻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각자의 목적이 있어 하나가 된 은오와 아랑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좀처럼 그녀의 기억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3년 전 살인사건 명부를 뒤져봐도 그녀와 연관 있는 사건이 없고 이런 상황에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모든 것이 꽉 막히게 되어버렸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밤거리를 걷던 은오는 사또가 머무는 집 앞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잠긴 그곳에 불이 켜진 방이 하나 있고, 그 안에는 누군가 살았던 흔적이 그대로 남겨져 있습니다. 이곳을 관리하던 이를 통해 과거 사또의 딸이 기거하던 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3년 전 갑자기 사라졌다는 사실과 그녀가 수를 놓고 있던 나비 문양이 아랑의 옷에 있던 것과 같음을 알게 되며, 아랑이 바로 3년 전 사라진 그녀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랑을 그 집으로 데려오지만 좀처럼 기억을 찾지 못하고 맙니다. 자신이 살던 곳으로 오게 되면 기억을 되찾고 이로 인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은오의 판단은 실패하고 만 셈이지요. 이 기억을 통해 이방에게 아랑이 최대감의 아들 주왈과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종놈과 함께 야반도주를 했다는 사연을 이야기해줍니다.

 

아랑이 야반도주를 하자 아버지인 사또가 화병으로 죽고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되었다는 말을 들은 은오와 아랑은 주왈을 찾아가 진실을 듣기 원합니다. 하지만 주왈을 먼발치에서 보자마자 가슴이 뛰는 감정을 느꼈다는 아랑으로 인해 그들의 대면은 성사되지 못하고 말지요. 그 가슴 뛰는 일이 진정 사랑인지 아니면 옆구리를 찔린 상처처럼 죽음의 고통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주왈이 그저 근엄하고 조용하기만 한 선비의 모습이 아니라는 점은 기생을 위협하는 칼끝에 그 자인함이 잔뜩 들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저 대단한 집 선비의 모습을 하고 있던 주왈이 갑자기 표정이 바뀌며 잔인한 모습을 드러내며 사건은 더욱 복잡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네요.

 

이런 주왈의 모습을 알지 못하던 아랑과 은오는 본격적으로 자신을 찾는 작업에 들어서지요. 초라한 모습으로 주왈 앞에 나서기 부끄럽다는 그녀를 위해 무당 방울을 찾아 그녀에게 좋은 옷을 선물하는 은오의 모습에서 서로 이성의 관계를 느끼고 있음을 깨닫게 하지요. 귀신의 몸 치수를 재는 은오와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아랑의 모습은 사랑스럽게 다가왔네요.

 

엉뚱하지만 중요한 순간 문제를 풀어내는 존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방울의 모습은 코믹함 속에 기묘한 기운도 느껴지는 존재였네요. 자고 있는 은오 곁으로 온 아랑이 자신이 처녀귀신이 되어 한스러운 것은 입맞춤도 해보지 못하고 죽었기 때문이라며 은오에게 키스를 하는 과정은 이 둘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귀신과 인간의 사랑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설정이지만 현재 보여 진 모습만 본다면 그들의 사랑이 이상하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귀천을 떠도는 처녀 귀신과 그런 그녀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도령의 사랑은 우리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신기한 경험이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아랑사또전>이 첫 회 방송이 되며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연기 못한다는 평을 들었던 신민아가 의외로 선전을 보였다는 사실은 중요하지요. 발연기를 하면 드라마 자체가 발연기 퍼레이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에서 그녀의 분발은 중요했어요. 

 

무엇보다 중요했던 이준기는 2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완벽한 모습으로 우려들을 모두 씻어냈지요. 2회 귀신과 티격태격하면서 보여주는 연기에서 타인의 눈에는 이준기 혼자 행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그의 모노 연기는 중요했지요.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이런 힘겨운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준 이준기는 역시 최강이었습니다. 

 

귀천을 떠도는 귀신마저 사랑을 느끼게 하는 이 멋진 존재감은 이제 시작이겠지요. 다음 회 아랑의 시체가 발견되고 본격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진짜 이준기의 매력이 모두 드러날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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