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9. 10:02

무한도전 영악한 노홍철보다 목 놓아 웃긴 박명수 조커가 정답인 이유

무한도전을 더욱 무한도전처럼 만드는 것은 바로 추격전일 겁니다. 워낙 탄탄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무도의 추격전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네요. 서울 시내를 달리는 일곱 대의 버스에 걸린 미션지를 채워 넣는 방대한 게임은 역시 무도답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완전방어를 하는 노홍철보다는 목 놓아 웃긴 박명수가 답이다

 

 

 

 

 

말하는 대로 모든 것일 실현되는 그야말로 무한도전다운 이 광대한 프로젝트는 추격전에 물이 오른 이들이 아니면 감히 할 수 없는 대단한 도전이었습니다. 러시안룰렛을 통해 탈락자들부터 시작된 게임은 그 시작부터가 남달랐습니다.

 

게임에서 마지막까지 남는 자가 본게임에 가장 늦게 합류하는 존재가 된다는 사실은 역설이었으니 말이지요. 버스 옆에 부착된 7개의 문장이 완성되면 벌칙을 받는 '말하는대로'는 생전 처음 하는 방식이라 그런지 무도 멤버들조차 처음에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하는지 힘들어했지요. 

7대의 버스에 각자의 버스가 존재하고 육하원칙에 각각의 미션을 스스로 적어 공격과 방어를 하는 형식은 누가 봐도 신기한 게임의 룰이었으니 말이지요. 이렇게 진행된 그들의 게임은 박명수가 첫 공격을 하면서 포문이 열리기 시작했지요.

 

러시안룰렛 게임에서 가장 먼저 탈락해서 발 빠르게 공격이 가능했던 박명수로 인해 잠잠하던 그들의 게임 본능은 시작되었네요. 단순하지만 게임의 룰을 완벽하게 파악하기 전까지는 힘들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도전은 그 자체로 흥미요소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달리는 버스. 정류장에 단 1분 동안 정차하는 그 시간 안에 미션지를 붙여야만 하는 상황에 서툴던 멤버들이 하나 둘 익숙해지면서 본격적인 게임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 둘 미션지가 붙여지며 유독 한 두 명으로 공격이 모아지기 시작하며 그들의 공격 본능 역시 이미 노출된 멤버들에 집중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게임의 룰을 가장 늦게 파악한 정준하는 자신의 버스에 올라타 자신을 공격하려는 정형돈, 노홍철과 함께 자멸의 공격 카드를 적는 황당함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독도에 가서 콩국수를 만들라는 미션을 작성 중인 상황에 자신의 버스인지도 모르고 그들과 환담을 나누는 이 황당한 정준하의 모습은 바로 이 게임의 묘미이기도 했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번호가 자신의 버스라는 사실을 모르면 스스로 자신에게 공격을 가하게 된다는 점에서 게임의 룰을 파악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게 되는 게임이었지요. 그런 점에서 박명수의 기민함은 다른 이들을 깨우치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했지요. 공격 본능은 무차별 공격으로 이어지게 만들었고, 이를 통해 봉인되었던 그들의 공격 본능들까지 모두 깨웠다는 점에서 박명수의 역할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방식에 익숙해지며 한 곳에 있으면 버스를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들은 환승역에서 치열한 공격전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누가될지 알 수 없지만 희생양이 필요한 상황에서 집단으로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은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게임의 룰을 잘 숙지하고 있고 마지막 남겨진 조커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은 명확했습니다. 정형돈이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무의미하다고 이야기를 하듯, 조커 활용만 잘 하면 모든 것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극적인 상황에서 노홍철은 자신이 살기 위해 자신의 버스에 붙여진 수많은 미션을 역공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을 다른 멤버들이 나눠서 수행하라는 조커 사용은 모두를 멘붕으로 이끌었으니 말입니다. 예상하지도 못했던 노홍철의 강력한 공격에 무기력해진 멤버들은 다른 버스를 통해 노홍철 공격에 앞장섭니다. 다른 이들의 벌칙에 노홍철의 결부시켜 같이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얄밉게 빠져 나간 노홍철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게임에 무기력했던 정준하는 완전 공략에 자포자기하게 되었고, 또 다른 표적이 된 박명수는 오늘 레이스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첫 번째 공격을 시도했고 게임을 이끌어 오던 박명수가 다른 멤버들의 공격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멤버들이 기다리는 환승역 바로 앞 역에서 '조커'카드로 완벽 방어를 하고 그들 앞에 유유히 등장하는 모습은 최고였지요.

 

버스를 기다리며 미션지를 채워 넣고 대기하던 이들은, 목표로 했던 버스에서 박명수가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며 순간 당황했지만 그가 쓴 '조커' 카드를 보고 박장대소를 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게임의 룰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박명수가 '조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전혀 몰랐던 것이지요. 조커 카드를 통해 노홍철이나 정형돈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을 무기력하게 하는 것이 정석인데, 박명수는 말 그대로 '조커'라는 두 글자를 적어 놓으며 대반전을 이끌었으니 말입니다.

 

다른 이들이 그 상황을 보고 자지러지는 이유는 당연합니다. 그가 복귀 후 "목 놓아 웃겨드리겠습니다"라고 하더니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는 사실에 정말 목 놓아 웃을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완벽한 계획 하에 자신을 공격하는 멤버들에 맞서 완벽한 방어까지 한 그였지만 결국 자신에게 존재하는 강력한 무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벌칙을 받아야 하는 상황은 예능이기에 마음껏 웃을 수 있었습니다. 

유재석과 하하의 유치한 2G 개그는 런닝맨인지 무도인지 알 수 없게 만들기는 했지만 개그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 시청자들을 웃게 해주었지요. 여기에 '휴대전화는 LTE 개그는 2G'라는 자막으로 상황을 정리하는 김태호 피디의 감각 역시 최고였습니다.

 

너무나 영특하게 게임을 수행하는 노홍철보다 마지막 반전을 통해 모두를 웃게한 박명수가 정답인 이유는 당연합니다. 예능에서 기를 쓰고 이기려는 이들과 달리, 허술함으로 모두를 웃기게 하는 박명수가 시청자들에게는 답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노홍철처럼 조커를 사용한다면 이번 게임은 무의미한 경기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모두가 게임 자체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조커를 사용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황당한 조커 사용으로 모두를 목 놓아 웃긴 박명수야 말로 정답일 수밖에는 없었네요. 돌아오자마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무도는 완벽하게 돌아오며 다음 도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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