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0. 06:47

지저분한 폭로전, 연예계 새로운 풍속도인가?

말 많고 탈 많은 연예계가 조용한 적은 없네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다양한 사건사고가 비일비재했던 연예계가 더운 날씨만큼, 지저분한 폭로전으로 많은 이들을 더욱 덥게 만들기만 하네요. 즐거운 일도 아닌 몰라도 그만인 그들만의 폭로전은 공해에 가깝네요.

폭로전과 기사, 무엇을 위한 논쟁인가?




최근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폭로전은 태진아 부자와 작사가 최희진 사이에 벌어진 진흙탕 싸움이네요. 한때 연인 관계였는데 10살 차이가 나는 나이차로 인해 태진아의 반대가 있었고, 둘 사이를 갈라놓는 과정에서 돈과 폭언들이 오고갔던 사건으로 서로의 얼굴에 X칠을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요.

사과를 표면에 내세웠지만 상당히 의도적인 방식으로 폭로전을 시작한 최희진이나, 사실 관계가 명확하지 않지만 가요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태진아의 월권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요. 여기에 이루는 바보 같은 파파보이로 전락하며 모두가 득이 될 일이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며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지저분한 폭로전이 되어버렸네요.

이런 상황에서는 고소 고발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고 법리 전으로 이어지겠죠. 서로의 주장이 한동안 첨예하게 진행되며 결과적으로 그 누구에게도 득이 될 수없는 결론만을 남겨둘게 뻔 하네요. 얼마나 억울한 상황에 처해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년전 일(?)을 이루의 복귀에 맞춰 의도적으로 터트린 것은 사실 관계를 떠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 듯하네요.

여기에 스타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연예인 비난이 이어지며,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최희진이 의도한 대로 지저분한 싸움이 대중들의 참여로 확장되고 있어요. 자신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공론화 시켜 일반 대중들을 전투병으로 내세워 비난 전을 조장하는 행위 자체가 문제일 수밖에는 없지요.

약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이런 것 밖에는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주장하듯 CCTV와 녹취록 등이 있고 태진아의 만행을 처벌하고 사과를 받고 싶었다면 다른 방법도 많았을 텐데 굳이 대중을 선도하며 비난 전을 펼치는 것은 연예인이라는 지위가 가지는 상징성을 악용하는 사례로만 보이네요.

누군가가 잘못을 했든 아니면 둘 모두 잘못이 있든 남녀관계의 문제까지 대중들이 참여해 비난 전에 함께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그들의 싸움이 사회적인 논쟁 꺼리나 대중들이 놓쳐서는 안 되는 특별한 화두가 있다면 모를까 지저분한 그들 간의 개인사를 공론화시키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여기에 연예인인지 무엇인지 경계가 모호한 에이미와 이제는 사업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오병진 사건은 동업을 둘러싼 비난 전으로 지저분함이 태진아 부자와 최희진 싸움과 다를 바 없어 보이네요.

엄청난 부를 가진 에이미는 자신의 삼촌이 드라마 제작을 하고 있어서 인지 연예계 인맥에서도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곤 했어요. 정체가 모호하고 뭘 하고자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그녀가 방송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상하게도 모두 '돈'이었어요.

그녀가 원했든 아니든 그녀와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방송과 언론 기사에는 '돈'이 빠지지 않아요. 자신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엄청난 부를 가지고 태어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세대인 '리치 차일드'인 그녀를 통해 향후 쏟아져 나올 수도 있는 가진 자의 행보는 많은 논란꺼리만 배출하고 있을 뿐이네요.

기자의 관심사인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돈'외에는 없다는 판단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를 통해 나오는 돈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처음은 호기심으로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반복적인 자랑 질에 가까운 이야기들은 98%의 소시민들에게는 짜증스러운 이야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렸을 때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할머니가 건넨 백만 원을 쓰고는 했다는 기사에서는 도대체 에이미라는 존재와 그를 둘러싼 가족들은 뭔가라는 물음만 던져주곤 했어요. 이런 그녀가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했던 온라인 쇼핑몰과 관련된 논란을 미니홈피를 통해 원색적인 언어 등을 통해 비난 전을 시작했네요.

년 매출 100억 이라는 성공적인 CEO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어요. 그저 물려받은 부를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부를 창출하기도 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기 시작한 그녀가 지저분한 진흙탕 싸움을 시작한 것은 지분과 관련된 수익금 분배 문제였어요.

100억 매출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턱없이 적었다는 문제재기가 논란의 시작이었고, 이는 언제라도 고소 고발로 이어질 수 있는 싸움의 발단이 되었네요. 돈에 굶주린 자신이 아니기에 문제의 핵심을 자신을 속인 나머지 4명이 문제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역시 '에이미=돈'이지요.

실질적인 사장으로 언론에 성공적인 CEO로 나오던 오병진과의 다툼은 쉽게 결론 나기는 힘들 듯하네요. 이미 그녀의 이름을 딴 쇼핑몰은 향후 지속적으로 영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브랜드에 치명타를 입었어요.

기사에 의하면 이미 다른 쇼핑몰을 준비 중인 에이미의 입장에서는 서로 악감정이 쌓인 상태이기에 현재의 진흙탕 싸움이 반가울 수도 있겠네요. 배분 문제로 촉발된 그들의 언쟁은 서로를 기만했다며 인간적인 폄하까지 이어지며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그들의 이미지는 이미 땅에 떨어져 깨져버린 지 오래가 되어버렸네요. 

누구하나 득이 될 것 없는 이 싸움에서 결국 돈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을 공론화 시키는 과정에서 대중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상대를 공격하려는 이런 행태는 인터넷이 발달하며 생긴 새로운 진흙탕 싸움의 형식이 된 거 같네요. 

자신들의 무고함 혹은 득을 위해 대중들을 선동하고 이용하는 행태가 그리 즐겁지는 않아요. 연예인들과 관련된 일들이라면 무엇이든 기사화되는 상황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소식을 전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되었고, 이를 통해 여론화되는 과정은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 잡았어요. 

그전에는 쉽게 기사화되기 힘들었던 일들도 소셜 네트워크가 일반화되며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내용들이 여론화되는데 앞장서고 있어요. 이를 통한 긍정적인 모습들도 많지만 예를 들었던 위의 사건들처럼 몰라도 상관없는 그들 간의 지저분한 논쟁에 대중 모두를 참여시키려는 행동들은 씁쓸하기만 하네요. 

앞으로도 더욱 긴밀하게 혹은 집요하게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은 연예계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 잡을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무한한 정보 소통이 가능한 사회인만큼 취사선택의 중요성은 높아져만 가네요. 특별한 이들과 대중들을 연결해주는 기자들의 역할 역시 중요하게 떠오를 수밖에는 없게 되었어요.  
  
가십 역시 연예계 일상의 중요한 한 부류임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편향된 기사들에 대한 자정 노력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