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0. 14:35

김그림, 슈퍼스타K2 톱10 진입은 오히려 독이다

논란 중에서도 최악의 논란의 중심에 선 김그림이 '슈퍼스타K2'의 최종 10인에 뽑혔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네요. 최악의 이기심으로 방송을 본 많은 이들을 분개하게 했어요.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슈퍼스타K2'가 이번에는 참가자의 인격에도 문제점을 드러내며 신뢰감을 확보하기에는 힘겨울 듯하네요.

독배를 마시는 그들만의 진실게임



편집의 장난이 아니라면 100% 이기적인 김그림의 잘못이에요. 제작진에서 의도적인 편집은 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했기에 김그림의 이기심은 그녀가 가수로 데뷔를 하더라도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굴레가 되겠지요. 이런 상황을 무마한다고 김그림의 미니홈피에 올린 아버지의 글은 더욱 논란을 부채질 할 뿐이네요.

여기에 자신의 딸 구명운동을 한다는 이야기에서는 김그림이 무슨 의로운 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인가요? 자신의 딸이 중요한지 알면 그녀와 함께 경쟁을 해야만 하는 다른 참가자들 역시 소중하고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과 함께 하는 이들을 위기로 내몰고 폄하하는 행동은 이해도 하기 힘들고 비난 받아도 되는 짓일 뿐이었어요. 여기에 명문대 재학생이라는 기사는 더욱 불에 기름을 부어넣는 짓이 되었지요. K대 캠퍼스에 재학 중이라는 그녀를 명문대 생이라 이야기하는 기사 제목은 네티즌들에게 김그림을 최악의 존재감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한 방을 먹이고 말았어요.

"얼마 전 그림이가 가족들에게 제작진으로부터 '곧 유명해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자랑했다"
"이런 식으로 유명해지는 것이었다면, 어린 나이에 받을 상처는 누가 해결해줄 것이냐" 
"팀원들과의 마찰, 이기적으로 보여 졌던 행동까지 감싸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심사위원들 앞에서 가식적으로 행동을 한다느니, 그림이가 여자라고 존 박을 좋아한다느니, 이런 말들로 점차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 마음 아플 뿐이다" 
"나이가 어린 학생이다. 어려서 그림을 그리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예술 계통에 관심이 컸다.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치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것으로 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응원해주길 바란다" 
"제작진에게 지난 방송을 보고 항의도 했다. 제작진으로부터 이번 회에서 그림이가 안 좋게 비춰졌지만, 앞으로 그림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볼 수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김그림의 측근이라는 사람이 기자를 통해 밝힌 내용이라고 하네요. 이기적인 모습은 어쩔 수 없는 실제이고 심사위원들 앞에서 가식적으로 행동한 거와 존 박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하네요.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라며 확대 재생산은 하지 말아달라는 말과 함께 제작진들의 조작 가능한 부분들도 눈길을 끄네요.

유명해질 것이라는 언질과 이후 성장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논쟁과 이를 이겨내고 톱10에 들어간 그녀를 집중 조명해 스타탄생을 그려보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란 말인가요?

"2억원의 상금과 당장의 가수 데뷔 기회가 달려있다. 숱한 경쟁을 뚫고 온 참가자들은 모두 자기 인생을 걸고 우승하려고 온 것이다. 김그림 또한 마찬가지"
"김그림은 당시 상황에서 우승하기 위한 최선의 행동을 한 것 뿐이다. 욕심이 나고 잘하고 싶은 생각에 이기적인 면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 부분만을 싸잡아 마녀사냥식으로 비난하지는 말아달라"
"'슈퍼스타K'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지 착한 사람들만 나오는 인간극장이 아니다. 치열하게 경쟁을 하다보면 다양한 군상들의 다양한 면모가 나올 수 있다는 것"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오디션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다. 논란이 예상된다고 그 부분을 삭제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위해서라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그림은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어렸을 적부터 가수 꿈을 안고 살아왔다. 욕심도 있고 꿈을 위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그렇게 나쁜 애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지켜봐달라"


엠넷 제작진이라고 밝힌 이는 당연한 과정 중 하나라며 김그림을 옹호하고 있네요. 그들의 말대로라면 참가한 누군들 김그림 못지않은 욕심이 없었을까요? 최소한 '슈퍼스타K2'에 참여한 모든 이들은 오랜 시간 가수가 되고자 하는 꿈을 꾸었던 이들이지요.

김그림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오디션에 응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김그림 만이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한계이자 문제일 뿐이에요.

'슈퍼스타K2'에서 좋은 사람만을 원하지도 않지요. 이미 예선을 통해 독설을 퍼붓는 이들도 많았을 정도로 제멋대로인 이들도 다수였어요. 물론 숫자가 적어지면 적어질수록 가수로서의 자질과 성품에 문제가 있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걸러지고 대중 가수로서 성공 가능한 인물을 찾아내는 것이 그들의 목적일 뿐이지요.

아이돌을 뽑기 위함인지 가수를 뽑기 위함인지 모호한 판정 기준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서 적극적으로 '슈퍼스타K2'를 논란 마케팅으로 이끌고 있는 김그림이나 제작진들 모두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격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심사위원들까지 총체적 난국이 나일 수 없네요. 

'슈퍼스타K2'는 최소한 숨겨진 가수를 발굴해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던 '브리튼스 갓 탤런트'을 통해 세계적 스타가 된 폴 포츠나 수잔 보일 등 외모와는 상관없이 탁월한 음악성으로 1위가 된 감격적인 무대는 결코 만들어질 수가 없어요.

외모를 먼저 따지며 누가 봐도 실력차이가 나는 우은미가 아닌 카이스트 출신이 합격이 되는 순간 최소한 '슈퍼스타K2'에서는 수잔 보일이 나올 수가 없음을 명확히 했어요. 그들이 원하는 것은 소위 먹히는 외모와 적당한 노래 실력만 갖춘 이들이면 충분한 것이기에 아이돌이나 기획사가 선호하는 연예인을 뽑는 정도 밖에는 될 수가 없을 듯하네요.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변질되어가는 '슈퍼스타K2'가 정상적인 방송으로 많은 이들이 존경하고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폴 포츠와 수잔 보일 같은 탁월한 음악성을 가진 이가 성공하는 시대가 오지 않는 한 힘들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