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7. 08:06

우종완 사망, 사인보다 중요한 것은 유가족에 대한 배려다

국내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다소 낯선 직업을 일반화시킨 우종완이 지난 15일 자택에서 자살한 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방송에서 항상 밝고 당당했던 그가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더욱 수많은 유명 스타들과의 친분과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가 그런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의 죽음을 놓고 언론을 시작으로 여론에서는 수많은 억측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데 산자들이 죽은 이의 사인을 두고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언제 봐도 씁쓸하기만 하지요. 과연 그들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죽은 자의 사연에 집착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에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어설픈 호기심보다는 유가족에 대한 배려다

 

 

 

 

우종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그와 친분이 있었던 유명 스타들의 원통함이 SNS를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네요. 정재형, 홍석천, 정준하과 디자이너 이상봉, 사진작가 오중석 등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허탈한 심정을 글로 적어내기도 했지요. 그와 절친이라 불렸던 이정재와 이혜영, 정우성 등은 직접 빈소를 찾아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하지요.

우종완의 죽음에 일반인들의 관심도 극단적일 정도로 높은 게 사실이지요. 죽음이 전해지는 순간부터 현재까지 포털 사이트 관심사가 '우종완 죽음'과 '우종완 사인'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대중들이 우종완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양한 죽음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과 사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으니 말이에요.

 

첫 보도를 했던 언론에서는 우종완의 누나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아 집으로 찾아갔더니 이미 목을 매고 자살한 후였다고 보도를 했지요. 경찰에서도 경부압박으로 사망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고요.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에 이미 사망한 후였다는 점에서 우종완의 사인은 자살로 판명 났다고도 볼 수 있어요.

 

다만, 그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도 유서도 남기지 않은 까닭에 왜 스스로 목숨을 버려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억측들이 나올 수밖에는 없게 되었어요. 더욱 죽기 전 함께 술을 마시고 즐겁게 놀았다는 홍석천의 고백을 봐도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네요.

 

"우종완의 누나가 15일 경찰조사에서 '우종완이 그동안 사업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우종완의 매형 역시 같은 내용을 말했다"

 

최근 우종완이 자신이 운영하던 쇼핑몰이 기울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지요. 사업이 몰락하게 된 이유가 되었던 지난해 12월 뺑소니 사건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고 결국 지난 4월 사실상 폐쇄가 되었던 쇼핑몰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알려졌어요.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만 보면 뺑소니 사건으로 집행유애를 받은 우종완은 이 사실이 알려지며 자신이 운영하던 쇼핑몰이 큰 타격을 입고, 결과적으로 문을 닫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로 인해 경제적인 압박을 당하고 심적으로 큰 고통을 겪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 라고 정리할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한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끊는 이유가 단순히 하나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거에요. 수많은 고민과 고통을 경험하고 이겨내며 살아왔던 46살의 전문직 남자가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것을 포기할 정도로 무모하기는 쉽지 않으니 말이에요. 더욱 주변에 성공한 수많은 지인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가 삶을 포기한 이유로는 분명 빈약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물론 인간이란 예측하기 힘든 존재이고, 그 찰나의 순간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아무도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런 의견들 역시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언론이 언급하고 우리가 바라보는 한 사람의 죽음은 너무 흥미위주로만 흘러가는 아닌지 걱정스럽네요.

 

대중들에게 알려진 이들은 죽어서도 한동안 대중들의 입에서 살아있는 존재가 되는 것은 이젠 익숙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씁쓸하기만 하지요. 죽어서까지 알지도 못하는 이들의 입방아에 올라야 하는 운명이라는 점에서 말이에요.

 

우종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유족들은 빈소를 마련하기는 했지만 방문을 거절하고 있다고 하지요.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몇몇을 제외하고는 입구조차 보기 힘든 상황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타인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경찰이나 언론들이 서둘러 우종완의 사망 원인이 타살혐의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로 자살을 기정사실로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족들이 심장마비라고 주장하는 이유에 주목을 해야만 할 거에요.

 

최초 언론이 자살을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역시 어느 부분까지 믿을 수 있는지 알 수는 없어요. 물론 자살이 맞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유족들이 자살이 아닌 심장마비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떠나간 가족을 위한 마지막 배려일지도 모르겠네요. 타인들은 그저 그의 죽음에 잠깐의 애도와 술자리 안주 정도로 사용되는 죽음일지 모르겠지만, 가족들은 평생 안고 가야만 하는 아픔이기 때문이에요.

 

타인들에게는 그저 수많은 죽음들 중 하나일 뿐이지만 가족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존재가 사라진 중요한 일이지요. 그에 대한 관심이 나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과도한 관심은 오히려 남겨진 가족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의 사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그의 죽음에 대한 진심어린 애도가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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