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1. 07:09

이하늘 예능하차, 김C와 닮았다

화려하게 부활한 DJ DOC의 리더 이하늘이 예능을 그만둔다는 선언을 했네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일 수밖에 없는 건 예능이 대세이기 때문이지요. 무엇을 하든 예능에 고정으로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부와 유명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지는 이미 여러 가지를 통해 충분히 알고 있기에 그의 선언은 대단해 보일 뿐이네요.

김C와 닮은 이하늘의 예능하차 반갑다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는 '1박2일'은 누구라도 탐낼 수밖에 없는 최고의 예능이에요. 출연료도 만만찮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광고와 자신의 대중성을 알리는데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보장된 예능을 과감하게 털어내고 하차한 김C에 대해 많은 이들은 외압설을 이야기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같은 소속사인 윤도현과 김제동이 정치적인 논란 속에서 강제 하차를 당해야만 했기 때문이지요. 평소 소신 발언을 잘하던 김C 역시 그런 맥락에서 KBS에서 강제 하차시킨 것은 아닌가란 이야기는 무척이나 신빙성 있는 말이었죠. 하지만 음악에 좀 더 매진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 과감하게 하차하기로 했다는 김C의 발언은 중요했고 그런 과단성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는 없었어요.

김C와 유사한 방식으로 과감하게 예능을 포기하고 음악에 매진하겠다는 이하늘의 발언 역시 대단한 결단이 아닐 수 없지요.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길과 고정으로 출연중이고, 주말에는 '천무단'에서 야구하는 하늘이로 출연 중이었는데 둘 모두에서 하차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예능에서 곧 하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예능을 하면서 얻은 것도 배운 것도 많았지만 다시 음반활동을 하면서 음악에 더 많은 것을 담고 싶고 모든 것을 싣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
"지금은 음악에 몰입을 해야 할 때인 것 같다"


SBS E!TV 'TV 컬투쇼'에 출연해 '스타와 토킹 어바웃' 코너에 출연해서 밝힌 내용인데요. 예능에 그 누구보다 집중하고 애착을 가졌던 이하늘로서는 쉽지 않은 결단이었던 거 같아요. '놀러와'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예능에 익숙해지기 위해 망가지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의외의 예능 늦둥이로서 가치를 보여주고 있었지요.

그런 그가 과감하게 예능을 포기한 이유가 무척이나 의미 있었네요. 6년 만에 내놓은 음반이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좀 더 음악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하네요. 성공이 불투명하고 안정된 수익이 없는 음악 작업을 위해 안정된 수익을 버린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어요.

그렇다고 하차가 곧 예능을 완전하게 담을 쌓는 것은 아니기에 예능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지요.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수는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중 현재 그가 원하고 바라는 것은 예능 고정보다는 음악 활동이라는 것이겠지요.  

싸움만 하던 창렬이는 아들을 위해 검정고시를 보고 살기위해 예능을 하던 하늘이는 음악을 위해 예능을 버리는 용기는 쉬운 듯하지만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에요.

DJ DOC가 '풍류'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면서 여전한 음악성과 대중들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여전히 과격한 그들만의 악동 퍼포먼스가 오해를 받고 공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과거와는 달리 유연해진 그들은 여유롭게 상황들을 이겨내며 그들만의 음악들을 대중들과 소통하며 DJ DOC는 영원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가수로 데뷔해 음악이 아닌 예능에만 열을 올리는 많은 이들과는 달리 예능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아가던 상황에서 이를 버리고 다시 음악에 집중한다는 다짐은 칭찬받아 마땅하지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던 만큼 좀 더 멋진 음악을 만들어주기를 바라네요.

언제 다시 될지는 모르겠지만 예능에서도 열심히 하는 하늘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기도 하네요. 음악에 매진해 DJ DOC만의 음악으로 대중들과 좀 더 친숙해진 모습으로 영원한 DJ DOC로 남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