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 컴퍼니가 준비한 '슈퍼7 콘서트'에 대해 무한도전을 팔아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것은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파업으로 장기간 결방되었던 '무한도전' 팬들을 위해 이번 콘서트를 개최하게 되었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슈퍼7 콘서트'는 현재로서는 구설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리쌍 컴퍼니가 만들어지고 처음 개최되는 특별한 콘서트라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국내 최고의 힙합 그룹인 리쌍이 자체 레이블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시작하던 상황에서 준비한 이번 콘서트는 오해와 진실 사이에서 아쉬움을 곱씹게 하고 있습니다. 과연 리쌍 컴퍼니가 무슨 잘못을 했던 것일까요?
고가의 콘서트? 무도 팬들을 위한 보답 차원의 콘서트는 아니었다?
유재석과 프로그램을 같이 하는 리쌍의 멤버 길과 개리, 그들이 자신들의 팀명을 그대로 가져와 자체 기획사를 세운 것이 바로 리쌍 컴퍼니이지요. 회사를 차리며 건물도 구매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한 그들에게 이번 '슈퍼 7'은 중요한 행사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리쌍은 대한민국 힙합 그룹 중 최고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에 대한 성과나 성취는 이미 다양한 지표로 나타났지요. 그들을 예능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그룹 정도로 치부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예능으로 뜬 그룹이 아니라 이미 힙합 그룹으로서 최고였습니다. 오히려 길의 경우 예능에 출연해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는 점에서 그들을 단순히 예능으로 뜬 그룹으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거에요.
물론, 길은 무한도전에 개리는 '런닝맨'에 출연하면서 보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는 사실마저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리쌍의 음악적 성취는 예능과 상관없다는 점 역시 분명한 사실이지요. 재미있게도 유재석이라는 당대 최고의 MC와 주말에 따로 만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리쌍. 그들이 준비하던 '슈퍼 7 콘서트'는 그래서 많은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더욱 초반 블라인드 포스터가 등장하며 대중들은 그 실루엣이 바로 무한도전 멤버들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았지요. '7'이라는 숫자만으로도 그들이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하는 쇼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어요. 그리고 많은 팬들은 무한도전과 리쌍의 합동 공연을 기대하게 되었고, 이는 무한도전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이어지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무한도전'의 결방 동안 '무한도전'을 아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 마냥 손놓고 있을 수 없었다"
리쌍 컴퍼니에서는 첫 포스터가 나가고 명확하게 무한도전 팬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밝혔지요. 그들이 이번 콘서트를 개최하는 이유가 다른 목적이 아니라, 파업으로 결방되었던 무도 팬들에게 긴 기다림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무한도전 팀들과 리쌍이 하나가 되어 멋진 콘서트를 개최하겠다는 의미였지요.
사실 이런 그들의 의지가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최고의 힙합 그룹 리쌍과 최고의 예능 무한도전이 하나로 뭉쳐 색다른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흥미로울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리쌍이 무도를 사랑하고 그런 무도를 사랑해주는 팬들과 함께 멋진 공연을 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은 아름답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실체를 드러낸 공연이었지요. 그 내용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대중들은 티켓 가격에 불만을 토하기 시작했어요. "아니 무도 팬들을 위한 공연이라더니 왜 이리 비싸!" 어쩌면 일부에서는 무료 공연을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무도 팬들을 위한 공연이고, 무한도전이 함께 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무료 아니냐는 인식이 문제의 시작이었지요.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한 번도 무료 공연이라고 밝힌 적이 없음에도 많은 이들이 가격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그동안 무도와 관련된 공연은 모두 무료로 진행되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방송을 위한 제작이었기 가능한 것이었어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입장료를 받을 수는 없는 것이니 말이지요. 그리고 제작비가 회사에서 나오는데 이를 수익사업으로 이어갈 이유도 없었기에 무료 공연은 당연했어요.
'슈퍼7 콘서트'의 경우 무도를 오랜 시간 보지 못한 팬들을 위한 공연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중요한 것은 방송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진짜 공연이라는 사실이지요. 리쌍 컴퍼니가 기획하고 무도 멤버들이 합류한 합동 공연을 하는 프로젝트에서 무료는 거의 불가능하지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이 공연을 무료로 진행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에요.
일부에서는 무도와 리쌍의 이번 공연이 '무한도전'의 방송 연장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았어요. 이런 상황에 김태호 피디가 "이번 콘서트는 무한도전 콘서트가 아니다"라고 SNS를 통해 명확하게 정리를 했지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오해가 불거지고 이로 인해 엉뚱한 논란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네요.
99,000원에서 시작해 66,000으로 끝나는 이번 티켓 가격은 사실 과도한 폭리를 취하는 금액은 아니지요. 통상적으로 올림픽 공원 내 체조경기장 같은 곳에서 개최하는 콘서트에 이 정도 금액이면 절대 비싸다고 할 수는 없으니 말이에요. 문제는 그동안 무도의 다양한 형태의 공연 즉,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강변북로 가요제,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이 모두 무료로 개최되었다는 사실에서 오는 오해라는 점이에요.
일부에서는 이 비용을 받는 리쌍 컴퍼니를 비난하며 무도를 이용해 사익을 취하려는 것은 아니냐는 반론을 펼치기도 하지요. 하지만 방송으로 제작되는 프로그램도 아니고, 자체적으로 준비해 공연을 하는 무대에서 무료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할 수밖에 없지요.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무료를 주장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말도 안 되는 비난의 시작이니 말이지요.
다만,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공연 시간 일거에요. 토요일 저녁 무한도전이 방송되는 시간인 6시에 공연을 한다는 사실은 문제가 될 수 있지요. 무한도전 본방이냐 공연이냐 선택을 강요하는 부분은 문제가 될 수 있지요. 무한도전 팬들을 위한 공연이라고 하지만 정작 무도 본방과 대결 구도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다른 공연도 아니고 무도 팬들을 위한 공연이라면 이런 세심한 부분들에 대한 배려도 함께 했어야 했지만, 그저 공연 무대의 방식으로 준비를 했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네요. '슈퍼7 콘서트'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의 시작은 기본적으로 인식의 잘못에서 어긋나기 시작했다고 보입니다.
바람과 현실 사이에서 변할 수 없는 것은 현실이지요. 대중들의 기대가 무엇을 원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겠지만,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리쌍이 주최하는 콘서트를 무도의 무료 공연처럼 무료로 개최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요구일 뿐이니 말입니다. 다만 '무도 본방vs슈퍼7 콘서트' 대립 관계가 아쉽기는 하지만, 그들은 무도를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지요.
리쌍은 자신들의 공연을 소화하기에도 벅찬 유명 그룹입니다. 연일 매진으로 이어지는 그들이 무도를 팔아 돈이나 벌겠다는 속셈으로 기획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리쌍이 가지고 있는 국내의 힙합 뮤지션으로서의 입지를 생각해보면 그들이 무도 팔아 돈벌이에 나섰다는 오해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오해일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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