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5. 12:02

들국화 제발, 유재석을 울게한 음악의 힘 놀러와가 반가웠다

항상 웃기만 하던 그리고 모두를 웃게해주던 유재석이 노래를 들으면 펑펑우는 모습은 진기할 정도였습니다. 새롭게 바뀐 '놀러와'의 첫 번째 음악 손님은 015B였지요. 그들의 음악도 행복하고 반가웠지만, 들국화의 이야기가 가득 담긴 그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전문가들이 뽑은 '한국 100대 음반'에서 1위로 꼽히는 '들국화'. 그들의 전설은 음악을 들으면 알 수가 있지요. 세대를 초월한 음악의 힘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주듯 '놀러와'에 출연한 그들은 국민 MC 유재석을 펑펑 울게 할 정도였네요. 그들의 음악에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기운이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까지 했네요. 

 

들국화와 함께 한 놀러와, 영화를 보는 듯한 감동이었다

 

 

 

 

스타들과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팬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골방 콘서트를 여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 그저 앨범 안에 갇힌 존재가 아니라 살아 숨 쉬고 우리와 함께 하는 존재라는 사실은 그 자체로 너무 행복했네요.

 

전인권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그는 이상한 발언을 하는 약에 취한 아저씨 정도로 기억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대마초 흡연으로 수차례 연행되어 갔던 전인권이지만 그가 우리나라 가수 중 최고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자신의 재능보다 기행에 앞장선 듯한 모습은 아쉽기만 했어요.

 

1983년 전인권, 주찬권, 최성원, 허성욱으로 구성돼 결성된 들국화는 85년 기타리스트 조덕환이 합류하며 첫 앨범을 내고 활발한 활동을 했지요. 1집에 실렸던 곡들이 모두 히트를 하며 그 동안 국산 록 음악을 등한시하던 젊은이들에게 우리 록의 힘을 느끼게 해준 장본인들이기도 했어요.

 

전인권 특유한 목소리와 감미롭기만 하던 들국화의 한국적 록은 당시만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존재이지요. 최근에는 국카스텐과 못, 허클베리핀 등 후배 밴드들이 2011년 들국화 1집 25주년을 기념해 자발적 리메이크 앨범을 내 그들의 음악을 기리기도 했지요. 이런 모습만 봐도 들국화가 현재의 밴드 멤버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가 있게 해주지요. 

 

그런 그들이 지난 5월 '들국화'라는 이름으로 다시 재결성해 등장하는 모습은 반가움이었어요. 물론 불안함도 함께 했던 것은 사실이지요. 전인권의 기행이 그동안 그들의 음악적 결합을 힘들게 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우려가 생긴 것은 당연했으니 말이에요.

 

결성된 지 26년 만에 처음으로 예능에 출연했다는 그들은 '놀러와'에 출연해 그동안 그들의 안부가 궁금했던 이들에게 노래와 함께 큰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어요. 비록 키보드를 담당했던 허성욱이 지난 97년 세상을 떠나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원년 멤버인 전인권, 최성원, 주찬권이 모두 함께 하는 자리는 감동이었네요.

 

음악이 중심이 되고 그 음악에 얽힌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풀어 놓으며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들국화'의 등장은 과거 국민적인 반항을 일으켰던 '쎄시봉'가 비교가 되었네요. 세시봉이 '놀러와' 출연 후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듯, 들국화도 그렇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의 출연은 세시봉 이상으로 큰 감동이었어요.

 

쎄시봉이 철저하게 대중적인 코드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반면, 들국화는 대중적인 기호보다는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한정된 인기를 받은 밴드라고 볼 수 있지요. 물론 80년대 당시 최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현재까지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지만, 대중적인 인기라는 측면에서 세시봉과는 비교가 힘든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들국화의 등장이 세시봉보다 더욱 반가웠던 것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통해 저항의 노래를 해왔던 전설적인 존재들의 등장이라는 점이었어요. 세시봉도 뛰어난 성과들을 얻은 부정할 수 없는 존재감들임이 분명하지만 시대정신을 담아 음악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던 전설적인 존재들의 부활은 그만큼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이런 들국화의 노래 '제발'을 들으며 유재석이 펑펑 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그런 감성을 자극 받았기 때문이겠지요. 지금은 모두 잊혀진 듯했던 그들이지만 노래를 듣자 과거의 기억이 다시 떠올라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유재석의 눈물은 너무 당연했으니 말이에요.

여전히 그들의 음악은 단단했네요. 젊은 시절의 패기나 청춘은 존재하지 않지만 이제 완연하게 꽃을 피운 그들의 음악은 더욱 깊이가 있었다는 점에서 반가웠으니 말이에요. 26년이 흐른 지금에도 노래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울릴 수 있는 힘. 그 힘이 바로 음악이고 들국화의 힘이었네요.

 

아직 새롭게 바뀌어 시청자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해 시청률 반등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의 추억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멋진 뮤지션들과 만날 수 있는 '놀러와'는 진정 멋진 프로그램임이 분명하네요. 이런 진정성이 꾸준하게 이어진다면 조만간 많은 이들이 '놀러와'를 찾아 줄 것은 당연할 테니 말이지요.

 

항상 환한 미소를 품고 있는 유재석을 펑펑 울게 만들었던 들국화. 그 노래의 힘이 다시 한 번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하네요. 이번 결성이 과거 98년 잠깐 재결성 되었던 적과 달리, 들국화라는 이름으로 계속 음악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네요. 그 감동스러운 모습을 공연 무대에서 계속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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