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30. 06:23

무한도전 무한상사-정형돈의 패션지적과 지드래곤 행쇼, 압권은 길의 무도 사랑이었다

무한도전을 가장 제대로 보여주는 시트콤 '무한상사'는 역시 대박이었네요. 지드래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무한상사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길이었네요. 김태호 피디가 지디의 재미는 다음 주가 절정이라고, 오늘은 그저 맛뵈기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지용의 재발견은 흥미로웠네요. 

 

무한상사에 출연한 권지용의 재발견이 무한 재미를 주었고, 최근의 논란에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 길의 모습은 정겹게 다가왔네요. 여전히 인턴인 길이 커피를 타는 장면에서 보여준 무도에 대한 애정은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까지 했네요.

 

길 무도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무도가 사랑스러운 지디의 망가짐

 

 

 

 

 

무한상사는 무도의 순발력과 재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자체 시트콤이지요. 간만에 돌아온 그들의 무한상사는 여전히 재미있었네요. 이번 주가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역시 길의 하차선언과 함께 복귀가 극적으로 이뤄진 것도 한 몫 했을 듯하지요. 워낙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길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여기에 예능에 잘 출연하지 않는 지디가 앨범 발매와 함께 꼭 집어 무도에 출연한 사실도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왔네요.

 

무도의 무한상사는 간만에 제작이 되었지만 상황만 주면 완벽하게 그 상황에 젖어드는 무도 멤버들의 활약으로 풍성한 재미를 전해주었네요. 3년째 인턴사원으로 지내는 길이 정식 사원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으니 말이지요. 신입사원을 뽑는 자리에 길을 포함해 다섯 명의 지원자들의 등장은 흥미로웠지요.

 

신입사원 장면은 누구나 알듯 지디의 무한상사 입성을 위한 장치였습니다. 결국 길은 지디를 위한 하나의 희생양이 된 셈이지요. 유재석 부장과 박명수, 정준하가 면접관이 되어 다른 이들의 면접을 진행해나갔지요. 노홍철의 친척 동생이라는 노홍식을 시작으로, 평소 정형돈의 이미지와 180도 다른 깔끔남의 등장, 위탄인줄 알고 찾아온 하하까지 제각각의 모습으로 들장한 이들에 이어 길이 등장했지만 그 역시 지디를 위한 준비였습니다.

 

지디가 면접장에 들어서 인사를 하고 그의 이력서를 보며 무한 호감을 보이는 면접관들로 인해 다른 이들은 최악의 상황을 맛봐야만 했지요. 이 과정을 보여주며 면접에 대한 팁들도 자막으로 이어주며 재미와 정보를 함께 주는 방식도 흥미로웠습니다. 본격적인 재미는 지디의 첫 출근날이었지요.

 

면접을 통해 정식사원이 될 줄 알았던 길은 다시 한 번 인턴에 머물고 말았네요. 그리고 새롭게 정식사원이 된 지디를 바라보는 길의 모습이 측은하게 다가오는 것은 길의 무한도전 내의 위상으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분명한 것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길이 부족한 것은 진실이니 말이지요. 하지만 정형돈이 '힐링캠프'에서 고백을 했듯, 개콘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다 무도에서 몇 년 동안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이야기를 했지요.

 

그 기간을 넘기고 비로소 현재의 미존개오의 존재감을 만들어냈다고 하듯, 길 역시 흔들림 없이 꾸준하게 노력하면 조만간 가신만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에요. 해산물 전문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내듯 나름의 영역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수 있으니 말이지요. 더욱 개그맨 출신인 정형돈과 비교할 때 음악만 하던 그가 다른 이들처럼 개그감이 충만하면 이는 반칙이니 말입니다.

 

첫 날 분위기를 압도했던 지디의 모습은 흥미로웠지요. 리폼한 양복과 세련된 외모는 모두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런 지디의 모습에 불만스러워하는 유일한 존재인 정형돈만 제외하고 말입니다. 이번에도 지디의 패션에 불만을 품은 미존개오의 도발은 세련되었던 그를 초라한 존재로 전락시키는 마성이 힘을 발휘했습니다.

 

더벅머리에 가까운 헤어에 촌스러운 금테 안경, 누가 입어도 폼이 나지 않을 양복까지 그 세련되었던 지디를 잠깐 만에 촌스러움의 극치로 만든 미존개오의 패션 센스는 역시 최강이었습니다. 물론 참 민망할 정도로 미스매치가 된 양복을 입고도 존재감을 보여준 지디의 매력은 역시 최강이기도 했습니다. 패션 지적질에 이어 리액션 강의는 지디마저 개그맨으로 만들어버리는 미다스의 손의 진가를 보여주기까지 했지요.

 

지드래곤의 뛰어난 패션 감각과 함께 주목을 받았던 것은 유재석의 10년 전 인터넷 용어와 달리, 최신의 용어를 소개하며 화기애애한 상황을 만드는 장면이었지요. '행복하세요'를 줄인 '행쇼'는 모두에게 큰 만족감을 주며 지드래곤의 존재감을 명확하게도 했으니 말입니다.

 

정형돈 특유의 눈을 희번덕거리며 온몸으로 크게 웃는 리액션을 그대로 따라하는 지디의 데칼코마니 표정은 그가 무도를 얼마나 편안하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망가지기가 쉽지 않은 지디가 아무렇지도 않게 망가지는 것은 그만큼 그에게 무도가 편안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뜻이겠지요. 신곡을 발표하고 유일하게 선택한 프로그램이 무한도전 단 하나라는 사실에서도 지디의 마음은 충분히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요즘 대세이기도 하고, YG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SBS의 '런닝맨' 출연을 하지 않고 선택한 것만으로도 지디의 마음은 충분하게 드러난 셈입니다. 

팬티 디자인에 도전하는 무한상사 직원들과 함께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입고 있는 속옷까지 노출해야 했던 지디.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빼지 않고 철저하게 함께 함으로서 더욱 재미있게 만든것은 신선했습니다. 시종일관 자신이 망가지는 것에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해 웃기려는 지디의 모습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으니 말입니다. 

 

지디와 함께 탕비실에 들어간 길의 모습은 오늘 무한상사의 압권이었습니다. 그 전에 인턴에서 정사원이 되지 못한 길의 아픔이 드러나는 인터뷰 삽입 장면은 역시 무도의 자막이 한몫 단단히 하기도 했습니다. '속으로만 삭이는 속상한 마음'이라는 친절한 자막으로 현재의 길의 마음을 표현한 장면은 진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여기에 탕비실에서 지디의 질문에 답하는 길의 모습은 애잔하기까지 했네요. 다른 직장을 알아봐도 좋을 것 같다는 지디의 말에 '무한상사가 좋다 친 가족 같다'는 길의 속마음 표현은 그가 실제 느끼는 무도에 대한 감정 그대로이지요. '슈퍼7 콘서트' 논란과 상관없이 그 전에 제작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길이 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하차를 번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니 말입니다.

 

무도 멤버들은 리쌍 콘서트에 직접 찾아가 현장의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사과를 하는 것이 답이라는 무한도전의 이런 마음이 더욱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하지요.

 

숙명의 라이벌 같은 정형돈과 지디의 패션 대결에서 상사인 정형돈의 패션지적은 지디마저 촌스러움의 극치로 바꿔놓았습니다. 속옷까지 노출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지디의 모습은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이런 즐거움들 속에 무도에 대한 진한 사랑을 보인 길의 속마음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다음 주 완전히 망가진 지디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무한상사에서 어떤 장면들을 연출해낼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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