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4. 06:20

싸이 일본방송 특집과 빌보드 2위에 머문 싸이, 강제추방 보다는 무료공연이 답이다

싸이의 인기에 눈을 감고, 의도적으로 외면 해왔던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서 특집 방송을 내보냈네요. 더 이상 스스로를 속이기도 힘들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었을 테니 말입니다. 싸이의 성공을 다양하게 조명한 일본 방송은 싸이가 진정한 세계적 스타임을 증명해주었네요.

 

빌보드 1위가 점쳐지던 싸이가 마룬5 보다 음원 점수가 높았지만, 라디오 출연 횟수가 적어 아쉽게 2위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분명 미국에 남아 활동을 했다면 1위가 충분했을 싸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을 만들고 있는 '강제추방'에 방점을 찍게 했습니다.

 

팬들과 약속 지키기 위해 서울 광장에 서는 싸이가 답이다

 

 

 

 


일본은 독도 문제와 관련해 날선 비난을 하며 의도적으로 한국 아이돌들을 외면해왔습니다. 방송과 신문 등 연일 케이 팝에 대한 이야기로 넘쳐나던 그들이 정치권의 행보에 따라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침묵을 한 사실은 우습기만 했네요.  

 

그렇게 외면해오던 일본도 더 이상 싸이의 인기를 침묵으로 일관하기는 힘들었던 듯합니다. 지난 3일 일본 니혼TV의 인기 프로그램인 '미야네야'에서는 싸이에 대해 집중 분석을 했지요. 싸이의 프로필만이 아니라'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소개와 유튜브에서 3억5천만 뷰 이상을 기록한 이야기가 등장했네요. 여기에 빌보드 순위 상승세에 대한 자세한 차트, 영국 차트 1위 소식 등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싸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은 그들의 행보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을 정도로 싸이가 유명한 존재가 되었다는 의미겠지요.

 

부정하려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 앞에서 끝내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동안 애써 외면해오던 싸이의 인기를 더 이상 외면도 무시도 할 수 없었던 그들의 특집 방송은 마치 고해성사라도 하듯 특집을 내보냈네요.

 

싸이의 말춤이 일본 CF의 한 장면을 표절 했다는 발언이나, 싸이의 외모를 비하하며 비난하기에 앞장서던 일본 누리꾼들(일부이기는 하지만). 유튜브 조회수도 한국인들이 조직적으로 가담해 만들어 놓은 조작일 뿐이다. 그리고 빌보드 순위 역시 충분히 조작이 가능하다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던 일본에서 싸이의 특집 방송은 특별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정치적인 문제로 싸이의 인기를 애써 외면해 오던 일본마저 백기 투항을 하며, 특집을 만들 정도로 싸이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그런 싸이가 1위가 예상되었던 빌보드 차트에서 2위에 머물렀다는 소식은 아쉽기는 하네요. 마룬5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싸이가 2위에 머문 결정적 이유는 방송 출연 회수가 부족했기 때문이지요.

 

빌보드 비즈는 "싸이가 이번 주 셔츠를 입어야 한다"는 말로 마룬5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2위에 머물게 되었다고 소개했네요. 이 발언은 지난 번 싸이가 빌보드 1위 공약을 인용해 만든 기사이지요. 빌보드 합계 방식은 많이 알려져 있듯, 싱글 판매량,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닐슨 BDS 통한 1000개 방송사의 방송 횟수를 합산해서 순위가 결정되지요. 

 

다들 알고 계시듯 싸이는 미국에서 싱글 발매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 점에서 싸이의 싱글 점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요. 여기에 일주일 이상 미국을 떠나 있으며 방송 점수가 폭락한 것 역시 당연한 일이지요. 그나마 싸이가 테일러 스위프트를 누리고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음원점수가 월등하게 높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재기하는 강제추방은 설득력을 얻고 있지요. 싸이가 역사적인 빌보드 1위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대학 공연이나 다닐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더욱 열심히 활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에요. 그런 주장이 언뜻 흥미롭고 당연해 보이기는 하지만, 문화는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보여 지네요.

 

싸이 열풍을 국격에 빗대어 그를 전사처럼 활용하자는 식의 이 글이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대학 축제 공연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좀 더 큰물에서 놀아 대한민국을 더 알리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논리이니 말이지요. 하지만 이런 선택은 개인의 몫이고, 그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싸이가 전략적으로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나선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요. '강제'라는 단어가 다시 사용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미국 강제 진출'이 있었기에 가능한 단어이니 말입니다. 자신이 좋아서 만든 MV에 세계인들이 반응하고 이를 통해 국제 가수로서 입지를 다진 것은 어떤 전략이 있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에요.

 

그런 점에서 싸이가 강제 추방을 당해 국내 활동을 하지 못한 채 미국 활동에만 매달려야 한다는 주장을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네요. 더욱 국격을 위해 싸이를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은 전체주의 국가에서 국가를 위해 국민들이 희생되어야만 한다는 위험한 주장과 다름이 없으니 말이에요. 싸이를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하며 국가를 위해서 그를 강제 추방시켜 미국 활동을 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은 애정을 넘어선 광기가 엿보이니 말입니다.  

 

대학공연 무대와 미국 활동. 그 무엇으로 이 둘을 측정할 수 있을까요? 빌보드 1위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기는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팬들과의 소통이지요. 자신을 현재의 자신으로 만들어준 팬들 앞에서 열정을 다해 노래를 하고 행복해 하는 싸이의 모습은 이미 빌보드 순위를 넘어선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싸이의 열정적인 무대를 함께 하며 행복해하는 수많은 팬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행복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빌보드에 3주 머물며 이룬 성과. 이제는 1위를 하지 않았다고 안달하는 일부 대중들의 조급함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싸이를 그저 이번이 아니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기회를 잡은 반짝 스타로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싸이가 쉽지 않은 기회를 잡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런 그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날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을 많은 이들은 알고 있지요. 관객들과 열광적으로 호흡하는 가수. 팬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가수. 그런 가수에 대한 열광은 국가를 뛰어넘고 인종도 뛰어넘고는 하지요.

 

이번 주 빌보드 1위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렇다고, 싸이의 입국과 연이은 공연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는 비록 빌보드 1위를 위해 미국 투어를 하지 못했지만, 국내에서 그를 열정적으로 사랑해준 팬들과 함께 했으니 말입니다. 4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싸이 무료 콘서트는 바로 그런 싸이와 팬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빌보드 1위라는 수치보다는 팬들과 함께 열광적인 무대를 만든 것이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어쩔 수 없는 딴따라 싸이의 모습은 그래서 행복합니다. 여전히 1위 가능성이 높은 싸이. 싸이의 미국 인베이젼은 그저 현재진행형일 뿐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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