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5. 06:10

싸이 시청공연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10월 4일 목요일 시청 광장에 만들어진 무대에 해가 떨어지기도 전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광경은 2002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4강전을 치르던 때나 볼 수 있었던 흥분이었습니다. 공연이 10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미 6시가 되기도 전에 시청 광장은 이미 가득 차 있었습니다. 

 

국내외 언론에서도 1200명 이상이 운집했다고 하지요. 공연 2시간 전 싸이 측에서 준비한 비표가 모두 동이 날 정도로 언론에서의 관심도 대단했습니다. 4, 5만 명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실제 그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보이는 싸이 공연은 대한민국 공연 역사를 새롭게 쓰는 일대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네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득매운 시청광장, 싸이 공연이 갑이었다 

 

 

 

 

 

싸이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가 되었는지는 오늘 공연에서 완벽하게 보여 졌네요. 빌보드 1위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이미 그는 진정한 국제 가수였으니 말이지요. 오래 전 계획된 공연이 아닌 갑작스럽게 진행된 공연임에도 이토록 많은 관객들이 광장을 가득 채웠다는 것만으로도 싸이의 인기는 그 누구와 비교도 불가하게 할 정도네요.

 

서울 시청 광장만이 아니라 프라자 호텔 앞과 옆길까지 가득 채운 관객들은 발 디딜 틈이 없었네요. 건너편 대한문 앞까지 장사진을 이뤘다는 사실은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 외에는 없게 했네요. 인근 건물마저 싸이를 보기 위한 이들로 가득했다는 점에서 추정 관객은 5만을 훌쩍 넘는 경이로운 숫자일 가능성이 높네요. 경찰추산으로 8만 명이라 하니 10만을 훌쩍 넘은 시민들이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 수많은 관객들이 시종일관 싸이의 노래에 화답하며 떼창을 하는 관객들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었네요.

 

왜 수많은 세계적 뮤지션들이 한국 공연을 기대하고 즐거워하는지 이 공연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게 했지요. 가수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하고 함께 하는 이 모습은 무대 위에 서 있는 뮤지션들마저 열광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듯하네요.

 

최근 공연을 했던 에미넴이 일본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국 공연에서 완벽하게 풀고 갔다는 사실은 흥미롭지요. 무대 위의 가수들을 힘들게 만드는 그들과 달리,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 즐기는 공연 문화에 까칠남 에미넴이 하트를 만들 정도였으니 대단했지요.

 

싸이와 빌보드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마룬5는 공연에서 '강남스타일'을 잠깐 사용하기도 했지요. 국내 공연만이 아니라 중국 공연에서도 사용해 중국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갔다는 외신 보도는 놀랍기까지 했지요. 세계적인 밴드 마룬5에 열광하던 중국 관객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잠깐 등장하는 화면에 더욱 큰 환호를 보냈다는 사실은 싸이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에요. 마룬5가 왜 그토록 한국 공연을 즐거워하는지 그들의 공연에서 관객과 하나가 되는 모습에서 충분히 찾을 수가 있지요.

 

거의 대부분의 외국 뮤지션들이 한국 공연 후에는 어김없이 만족해하고 행복해한다는 사실에서 한국 관객들의 열정적인 호응은 대단합니다. 이런 호응이 하나가 되어 서울 시청광장을 대한민국 에너지의 폭발로 보여준 싸이 공연은 그 모든 것을 증명해주는 일대 사건이었네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를 한 이번 공연은 국내 업체와 서울시 등 3개의 툴에서 무료로 서비스가 되었어요. 하지만 엄청난 동시 접속자수로 인해 현장을 찾지 못한 이들은 정상적으로 싸이의 공연을 보기가 힘들었지요. 새롭게 시도된 방식이었지만 감당이 안 되는 인기는 인터넷도 마비시킬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세계적인 팝 스타들의 유명한 공연에서나 볼법했던 엄청난 숫자의 관객들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열광하는 그 현장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열정이었네요. 오랫동안 막혀있었던 서울광장이 열리고, 그곳을 가득채운 수많은 시민들이 답답하고 짜증스러운 일상을 벗어던지고 싸이의 노래와 춤, 행동에 열광하는 모습은 그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장관이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싸이의 공연이 있던 날 가장 먼 곳에 있던 부산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가 있었지요. 대한민국의 유명 스타들은 다 모였다는 그곳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을 오른 여배우들의 모습은 장관일 수밖에 없었지요.

 

지난해 오인혜 드레스를 넘어서는 노골적인 의상을 입고 화제가 되었던 배소은이나, 이런 관심을 자신들의 표로 가져가려는 정치인들이나 오늘 서울 광장에서 싸이가 무대를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이 아쉬웠을 듯합니다. 싸이 서울광장 무료공연만 아니었다면 모든 언론은 오직 부산국제영화제만 주목했을 테니 말이지요. 17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마저 그저 그런 뉴스로 만들어버린 싸이의 공연은 우리 공연 문화의 새로운 획을 그은 역사적인 공연이었다는 사실은 변할 수 없는 진실이네요.

 

이런 기념비적인 싸이의 공연에 문제를 제기하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는 게 사실이지요. 그 가장 중요한 비난의 핵심은 서울 광장을 일개 가수에게 개방했다는 것과 그 가수를 위해 서울 시민들의 혈세인 4억을 지원했다는 이야기였어요. 하지만 서울 광장에 모인 10만의 관객들은 서울시의 이 지원이 자신들을 이토록 행복하게 해주었다는 점에 행복할 수밖에는 없었네요.

 

연이은 강행군으로 목이 쉰 싸이는 무대 위에 올라 이 감동스러운 광경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열정적인 모습으로 수많은 관객들을 압도하고 그들과 함께 하며 모두를 사로잡은 싸이의 공연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서울 광장은 가득 매운 관객들을 환호하고 열광할 수 있게 만드는 싸이의 열정은 바로 우리가 그토록 찾았던 에너지였으니 말입니다.

 

서울시가 4억을 써서 시청광장을 가득 매운 수만의 시민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고 봅니다. 비판하는 자들이 말하듯 일개 가수하나가 그 수많은 시민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는 사실만으로 대단한 성취가 아닐 수 없으니 말이지요. 정치인들이 수억을 받으면서도 국민들의 분노만 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최소비용의 최대효과가 아닐 수 없었네요.

애국가를 시작으로 서울광장을 가득매운 10만 관객을 열광으로 이끈 '라잇나우'의 행복한 에너지와 모두 함께 부르며 사랑을 나누었던 '아버지'. 세계인들을 열광시켰던 바로 그 말춤을 함께 추며 열광했던 '강남스타일'까지 자신을 현재의 싸이로 만들어준 팬들을 위해 무료 공연을 현실로 만든 싸이의 통 큰 공연은 최고였습니다.

 

빌보드 1위를 하지는 못했지만 웃통을 벗고 '강남스타일'을 열정적으로 부르던 싸이는 진정한 대세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만들어내지 못한 그 열정을 끄집어낸 싸이야 말로 진정한 연예인이었고, 딴따라였고, 국제 가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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