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6. 10:19

김장훈 사과 혹은 싸이와 김장훈, 루머만 무성한 논란 아쉽다

싸이의 서울시청 무료 공연이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이후 김장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살 암시글을 올려 논란이 되었습니다. 물론 싸이와 김장훈의 관계가 연관성이 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시중에 떠돌고 있는 루머가 이 둘을 강하게 연결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입니다.

 

완타치 공연을 통해 김장훈과 싸이가 함께 활동했던 시절이 있었고, 이후 독자적으로 활동하던 그들이 이런 식으로 연결되며 논란이 불거진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여전히 모호하기만 하다. 말은 무성하지만 그 무엇도 솔직하게 드러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아쉽기만 합니다.

 

김장훈의 자살 암시글, 쏟아지는 루머 당사자의 솔직함이 절실하다

 

 

 

 

 

김장훈은 대중가수로서 가장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스타이지요. 기부 활동이 일상이 되었고 독도 지킴이를 자처하며 독도와 관련된 행사를 끊임없이 하는 김장훈은 이제 평범한 가수라기보다는 열정적인 독도 지킴이로 인식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공항장애를 앓고 병원에 입원을 하면서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던 김장훈. 하지만 항상 밝은 모습으로 건강한 시각을 보여주던 그가 갑자기 자신의 SNS를 통해 충격적인 글을 올린 것은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었네요.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닌데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이 올라왔다는 사실에 많은 팬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지요.

 

곧바로 해당 글이 삭제되고 자살 암시글이 아닌 술에 취해서 쓴 글이라며 언론 보도가 나오기는 했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어요. 소속사가 문제를 봉합하려고 나선 상황에서 병원에 입원한 김장훈이 자신이 올린 글이 맞다며 자살글의 실체에 대해 고백을 하고 나섰다는 점이지요.

 
"집에 왔습니다. 역시 좋네요, 단 2일간의 중국행이었지만 참 좋은, 기적 같은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확연해지고 안정적임 속에 단단해지는 대로 보따리를 풀어놓죠. 내일부터는 부지런히 앨범 막바지 작업으로.. 5년만의 발라드 신곡! 설레고 설레고..설레고 그래요. 근데"

"오늘 또 말 못할, 인간사의 뒷통수를 맞았는데 올해 참 평생 당할 배신을 다 겪는듯. 머리로는 내탓이다 내탓이다 하면서 가슴은 참 쓰리고 분해요. 과연 신의라는게 세상에 있는 건지, 나 또한 나도 모르게 그런 사람인지 생각해요~ 공연은 핑계고 그래서 한국을 떠나려는지도.. 그래서 팬들께 너무너무 미안해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보면 중국에 갔다 온 이야기와 함께 새로운 신곡 발매에 대해 행복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지요. 5년만의 발라드 신곡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잔뜩 묻어나 있는 이 글에서는 절망적인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었어요.  

 

문제는 그 문장에 이어 등장한 배신과 관련된 글들이었어요. 신의를 이야기하며 누군가를 원망하는 글에는 상황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게 했지요. 무슨 이야기인지 그리고 누구에 관한 글인지 확인이 불가한 내용이니 말입니다.

 

"몸은 쓰러지는데 정신은 또렷. 지금 잠들면 내일 아침에 못 일어날 수도 약을 너무 먹었나봐요. 미안해요. 아까까지도 오랫만에 내 사랑하는 엄마도 보고 사람들 만나 앞으로의 희망을 얘기했는데. 제가 무너지네요. 혹시라도 내일 아침 일어나면 그때 저는 완전히 잘 살기. 믿는 이들의 배신에 더는 못 견디는 바봅니다. 미안요"

 

"끝까지 이겨냈어야 하는데 결국 못 이기고 무너져서 정말 미안하고요. 혹시라도 저 너무 욕하지도 말고. 상심하지 말기. 형이 미안하다. 간다"

 

문제는 5일 오전에 올린 글이었지요. 글 자체만 보면 완벽하게 자살을 암시한다고 여길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유언처럼 써내려간 글을 읽고 많은 이들이 자살 암시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앞선 글에서 밝힌 배신과 관련되었다는 추측을 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웠지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글은 매니저들이 급하게 삭제하며 수습해서 김장훈의 SNS에서는 사라진 글이지요. 소속사에서는 급하게 술을 언급하며 자살설을 막기에 급급했고요. 하지만 김장훈은 병원에서 깨어나자마자 반박하며 글에 대한 자신의 솔직함 마음을 다시 드러냈어요.

 

"이제 깼습니다. 매니저 애들이 제 글을 지웠네요. 해킹을하다니.. 건강 챙기란 문자들이 고맙고 웃기네요. 어차피.. 건강 문제가 아니라. 마음 문젠데. 음.. 이 순간까지 정신이 몽롱합니다. 거짓말하기 싫고요. 그거..맞고요. 퇴원하는대로 다시 끝냅니다. 매니저들 수습하지마삼.."

"딱 하나만.. 독도 때문에 지친 거 아닙니다. 그럼 독도한테 너무.. 오히려 독도 때문에 그나마 버텼는데..미안하죠. 절대.. 사람 때문에 지친거죠.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 결국 손바닥으로 하늘을 못가리겠죠"

마음이 병들었다는 김장훈은 자신이 쓴 글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즉, 자신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는 말을 술 탓으로 돌리지 않겠다는 발언이었지요. 김장훈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 때문이라고 밝혔어요. 문제는 그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지요.

이 글만 가지고 김장훈이 싸이의 성공에 분개해 자살을 선택했다고 몰아가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과거 공연을 그대로 가져가 사용하는 이들에 대해 비난을 했던 장면을 싸이와 연결시키는 것도 과도한 일반화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장훈의 이승환이 문제 삼았던 무대 도용에 공감하며, 자신 역시 이승환의 심정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팬들을 알고 있을 것이라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100회 이상 공연을 함께 한 싸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문제가 자신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이고 잘못이 분명하다면 이승환처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합당하겠지요. 물론 김장훈이 싸이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자신이 아니면 알 수가 없습니다.

 

분명하게 거론하지 않은 채 뜬 구름 잡듯 누군가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황당하게 다가올 뿐이니 말이지요. 이런 분위기에 이어 자신이 지독하게 배신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대상이 싸이로 귀결되도록 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스스로 무슨 문제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한 이 문제는 그저 각자 알아서 루머를 만들고 마녀사냥 하듯 아무나 결정해 공격하도록 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말입니다.

 

김장훈의 모호한 글들 속에 대중들이 알아서 싸이를 비난하는 상황은 황당을 넘어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자신이 글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가 명확하지 않는 한 이런 쓸모없는 소모전은 대중들을 힘들게 한다는 점에서 이런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싸이는 빌보드 차트 1위 목표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무료 공연을 열고 상의를 탈의했다. 두 시간동안 진행된 콘서트는 최근 국제 가수로 승격돼 믿을 수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싸이가 국내 팬들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였다. 전 세계적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부르는 싸이의 모습은 진정한 '서울스타일'이었다"

 
AFP는 지난 4일 열린 싸이의 서울 시청 광장 무료 콘서트에 대해 '서울스타일'이었다며 격찬을 했네요. 당시 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외신 기자들이 대거 운집했고, 이런 모습들은 대단한 울림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지요.

 

이제는 세계적 스타가 된 싸이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많은 지는 싸이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는 기사들만 봐도 충분하니 말입니다. 이런 싸이의 인기는 끝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후속곡에 대한 부담으로 심적 고생이 많다고 하지만, 이런 도전 자체를 즐기는 싸이의 모습은 매력적이기만 합니다.  

두 번째 간 군대를 제대하고 싸이는 김장훈과 100회가 넘는 공연을 함께 했습니다. 그 둘이 함께 출연했던 '놀러와'에서는 김장훈의 공연 아이템을 흉내 내서 사용한 적이 있었다고 싸이가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런 싸이에게 김장훈은 사과를 받아주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 3년 동안 함께 했던 '김장훈 싸이 완타치'는 마무리 되었지요. 100억 이라는 공연 수익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던 그들. 그리고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자면 헤어졌던 그들에게 억측과 루머가 쏟아지는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조금 전 이상호 기자가 김장훈과 중국에서 나눴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문제의 근원을 싸이로 구체화하는 발언을 전했네요.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직접적인 대화를 하던지,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답일 듯합니다. 뜬구름 잡듯 목적어를 뺀 채 누군가를 지칭하는 말로 무수한 억측만 만들지 말고 말입니다. 둘 다 우리에게는 소중한 존재들인데 엄청난 성과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 이 무슨 황당한 논란인지 아쉽기만 합니다.

 

현재 떠도는 루머의 실체는 명확하지만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김장훈을 제외하고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무슨 문제인지 그리고 왜 그런지에 대한 입장 정리가 없다면 수많은 이들에게 사실인지도 알 수가 없는 루머만 양산해낸 존재로 각인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독도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기부를 생활화하는 김장훈인 만큼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루머만 양산하게 만드는 일은 아쉽네요. 그게 싸이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빠른 시간 안에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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