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9. 10:05

고희정 싸이공연 고소와 높아진 싸이 빌보드 1위 무엇이 중요할까?

싸이의 공연을 두고 벌이는 논란이 마무리 되는 듯하더니, 제 3자가 논란을 더욱 부추기며 혼탁한 상황을 만들고 있네요. 예술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싸이의 공연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싸이, 그리고 YG를 고소하겠다고 나선 것이지요.

 

일단, 제 3자가 직접 이해당사자가 될 수 없기에 고소라는 단어가 맞지는 않지요. 이 문제에 대해 고발을 할 수는 있지만 말이에요. 고희정이 주장한 것처럼 고소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행사가 취소된 이들과 김장훈이 직접 고소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니 말이에요.

 

고희정의 서울시청 공연 문제재기는 분명 잘한 일이다

 

 

 

 

서울시청 광장 공연이 싸이가 그 자리에 서기 전에 이미 준비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 잘못입니다. 서울시가 주최자가 되어 진행하는 공연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일방적으로 공연을 파기하고 갑자기 싸이의 공연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말입니다.

 

싸이가 강남을 홍보하고 이를 통해 많은 세계인들이 대한민국과 강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싸이가 갑자기 떠낸 발언을 그대로 실행했다는 사실은 즉흥적인 결단이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지요.

 

고희정이 문제라고 지적한 것처럼 싸이의 공연이 열리던 4일. 그 공연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를 해왔던 이들에게는 황당한 결정이 아닐 수 없으니 말이에요. 더욱 매년 적게는 수십억을 버는 스타를 위해 시비 4억을 지원한다는 사실은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싸이에게 들인 4억을 단순하게 서울시의 홍보 관련 비용으로 생각해 본다면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4억이라는 돈이 누군가에는 엄청난 비용이지만, 서울시가 자신들을 알리는 홍보비로 생각한다면 싸이 공연은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해냈으니 말이지요. 싸이 공연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이를 통해 수많은 외신이 싸이 공연을 알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울이 노출되었다는 점에서 4억 들인 홍보치고는 엄청난 효과를 거두었으니 말이에요.

 

문제는 이런 과정이 순조롭고 합리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닌 부당함이 함께 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지요. 더욱 돈이 없는 그들이 아님에도 서울시가 현금까지 지원해야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문에는 당연히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은 서울시의 입장이니 말이에요. 많은 이들이 질타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즉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했지요. 절차상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사과를 하는 박 시장의 모습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과였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이런 상황을 물고 늘어지는 일부 언론의 행태는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하이에나 같아 씁쓸하지만 말입니다. 

 

약자의 편에 서서 부당한 권리 침해에 대해 비판하는 고희정의 주장에 적극 응원합니다. 싸이에게 4억 원을 지원하면서 다른 공연 예산은 축소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모습도 당연한 비판이라고 봅니다. 싸이가 유명하다는 이유로 무명예술가들을 홀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니 말입니다. 

 

19금으로 규정된 '라잇나우'가 남녀노소가 모인 곳에서 불려지고, 소주 원샷과 상의 탈의를 하는 등 실정법을 어겼다는 점 역시 일면 동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라잇나우'에 대해 19금 부당함이 주장되고 있고, 실제 여가부가 법 자체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다른 측면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공연 중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나 상의 탈의에 대해서는 공연법에 의한 처벌을 하면 될 것입니다. 

 

물론 고희정이 이런 문제를 언급한 것은 형평성에 대한 반론을 하기 위함임은 분명합니다. 싸이의 성공이나 그런 그의 행동이 미워서가 아니라, 유명한 스타라는 이유로 그런 법적인 문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인정되고, 무명예술가들은 탄압받는 현실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함이니 말이지요.

 

성공한 단 한 사람을 위해 모든 특혜가 주어져야 하느냐는 반론에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도 다시 고민해야만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의 주장이 분명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싸이라는 존재라는 점이 문제로 다가옵니다. 

 

분명 싸이가 거두고 있는 성과는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값진 기록임이 분명하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국민들은 자긍심을 얻었고,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니 말이지요.

김장훈과 함께 했던 '완타치' 공연을 그대로 모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3년 동안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같은 기획사가 그 공연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표절 논란이 실질적으로 힘을 얻을 수 있느냐는 문제는 복잡하니 말입니다. 공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채득된 행동들마저 표절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는 시각에 따라 다 다를 수 있으니 말이지요.

 

이승환이 고소했던 컨추리꼬꼬의 무대도용은 아이디어가 아닌 무대 자체였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과는 다른 것이지요. 3년 동안 함께 한 공연이 없었다면 싸이는 분명 표절로 비난을 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함께 공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노하우들이 교류되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무 자르듯 뭐가 '답이다'라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3년 동안 함께 한 공연의 노하우가 단 한사람의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는 점이 이 문제를 더욱 혼란스럽게 합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이번 주 빌보드 1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빌보드에서 1위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대중음악 자체로 생각하면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이지요. 대중음악의 중심이라는 미국 시장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증명서 같은 빌보드에서 한국 가수가 1위를 한다는 것은 그저 싸이 자체의 영광이 아닌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고희정의 싸이 공연과 관련된 문제재기와 싸이의 빌보드 1위는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기본적인 불합리에 대한 문제를 재기해서 더 이상 이런 불평등한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주장하는 것은 용감한 행동이고 응원해줘야 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빌보드 1위 역시 중요하다는 점에서 무엇 하나만 옳다고 확신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이 일반 대중들에게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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