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0. 13:02

승승장구 박근형 일침, 스타는 많은데 배우는 없다 노배우의 진심 감동이다

종영된 드라마 '추적자'에서 서회장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소름끼치게 했던 박근형이 '승승장구'에 출연했지요. 우리 나이로 만 72세가 된 박근형은 여전히 대단한 포스로 모든 이들을 사로잡았네요. 과거의 이야기와 사연들을 전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가왔던 것은 바로 배우론이지요.

 

수많은 배우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연예계에 50년 넘게 연기 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욱 칠순을 넘긴 현재까지도 왕성한 연기를 하는 그는 진정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렇기에 그의 배우에 대한 이야기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네요.

 

스타는 많은데 배우가 없다는 박근형, 여전히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진 천생 배우다

 

 

 

 

살아있는 연기 교과서라는 말이 적절할 정도로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박근형은 대단한 존재이지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자신의 연기 인생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정말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존재이니 말입니다.

 

서구적인 마스크에 도외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박근형이지만 고향이 전라북도 정읍이라 하지요. 촌에서 태어나 당시 사람들과 달리, 너무나 서국적인 모습은 자신이 혼혈이 아닌 가 의심을 하기도 했다 합니다. 그런 그가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되고 연기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당연히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70년대 박정희 독재 정권이 기세를 올리고 있던 시절, 배우들의 권익을 위해 조직을 만들고 말도 안 되는 출연료에 대해 현실적인 가격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들은 대단하게 다가오네요. 이로 인해 방송국에서 출연 정지를 당할 정도로 강성이었던 그의 젊은 날은 대단함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렸습니다.

 

몰래온 손님으로 등장한 김자옥과 송대관을 통해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일반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까지 듣게 되었다는 점은 흥미로웠지요. 모든 잡기에 능하고 하루도 안 빠지고 술 마시고 다녔다는 박근형의 젊은 시절 어떤 모습인지 상상이 가지요. 연기에서는 그 누구에게 뒤지지 않은 강건함을 가지고 있지만 실 생활에서는 물렁하기만 한 박근형은 사기도 당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송대관과는 가족들이 다 친하게 지낼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고 하지요. 미국으로 이민가 힘겹게 사는 송대관을 위해 한 달 가까지 그와 함께 생활을 할 정도라는 점에서 박근형과 송대관의 친분은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젊은 시절에는 제작진들과 많은 다툼도 있다고 하지요. 그저 시키는 대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연기를 하려던 그는 항상 다툼이 있었고 이런 문제로 인해 방송퇴출명단에 올라가기까지 했다는 그에게 연기란 말 그대로 삶 자체였던 거 같습니다.

 

박근형의 승승장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대목은 역시 연기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연기만큼은 양보하지 않는 이 대단한 배우가 바라보는 한류스타들의 한심한 작태는 중요했으니 말이지요. 하나의 사례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박근형의 발언은 많은 배우들이 새겨들어야만 할 거에요.

 

"요즘 젊은 한류 배우들이 촬영장에서도 스타행세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연기란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공동작업인데 요즘 몇몇 어린 배우들은 차에서 대기하다가 촬영이 시작돼서야 건성으로 인사를 건넨다"

"늦게 온 그런 배우들이 촬영을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잠깐만요, 감정 좀 잡고요'라고 말하더라. 그리고는 잠시 뒤 그저 눈물 흘리는게 전부더라. '이런 똥배우랑 연기를 해야 하냐'는 생각이 든다"

"공동작업을 하러 왔으면 다른 배우들과 어울릴 줄 알아야 한다. 우리 한류 배우들이 많이 고쳐야 한다. 하지만 잘못된 것을 고쳐주면 싫어하더라. 심지어 감독이 나에게 '아 왜 그러냐, 쟤들 저러면 안 한다고 한다'며 말리더라"

 

박근형만이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이야기하던 부분이기도 하지요. 젊은 한류 배우들이 촬영장에서 스타행세를 한다는 이야기는 익숙하니 말이지요. 그런 어중이떠중이 배우들에게 시원하게 한 마디 하는 노배우의 모습은 강경했습니다. 

"똥배우"라고 일침을 가할 정도로 박근형에게 이런 어설픈 연기자의 모습은 황당하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연기는 뒷전이고 대중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그저 스타 대접만 받으려는 한심한 배우들은 문제가 많지요. 오직 스타만을 바라보는 제작현실도 문제겠지만, 스스로 배우로서 자긍심은 없고 오직 스타라는 자만심만 가득한 이들 '똥배우'들은 한심하기만 하네요.  

 

"우리나라에 스타는 많은데 배우는 없다"

 

평생을 연기만 해왔던 이 배우가 우리나라의 배우들을 보며 건넨 한 마디는 많은 이들을 뜨끔하게 했을 듯하네요. 스타는 많은데 배우는 없다는 너무나 날카로운 한 마디는 명언이 아닐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저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벼락스타가 되는 세상. 그런 스타가 갑자기 노래하고 연기하고 수많은 것들을 하면서 얻어지는 것은 어설픈 스타의식 외에는 존재하지도 않지요. 노래도 연기도 제대로 하는 것은 없으면서 갑자기 만들어진 인기를 등에 업고 다는 '똥스타'들이 문제이니 말입니다.

 

50년이 넘는 연기 생활. 생활이 되어버린 연기자 박근형의 당당하고 건강한 모습은 반가웠습니다. 전라도 사람이면서도 완벽하게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해 감동까지 전해주었던, '추적자'의 서회장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지금도 촬영현장에 가장 먼저 출근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고민하는 이 배우야말로 진정한 배우일 겁니다. 지금도 연기를 하려는 생각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그는 우리시대 진정한 연기의 대부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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