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4. 09:14

무한도전 해님달님, 박명수의 또 다른 별명 카이저 박 최고의 심리전 만들었다

'무한도전'을 왜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이번 '신 해님달님'은 잘 보여주었네요. 예능에서 추격전과 심리전을 교묘하게 엮어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었던 그들은 다시 한 번 명불허전의 특집을 만들어주었네요. 속고 속이는 심리전 속에서 진범을 찾아내는 과정은 해님과 달님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마저 혼란스럽게 했다는 점에서 최고였네요.

 

공인된 사기꾼 노홍철이 포함된 다섯 마리의 호랑이들 중 두 마리의 착한 호랑이를 찾아내야만 하는 과정은 단순해서 복잡했지요. 이런 심리전의 단골 범인은 언제나 노홍철이었다는 사실은 시작과 함께 확신과 혼란을 오가게 했으니 말입니다.

 

사기꾼의 변신과 또 다른 별명 카이저 박을 얻게 된 박명수의 맹활약

 

 

 

 

전래동화 '해님달님'을 기본으로 구성된 무도의 '신 해님달님'은 재미있었지요. 다섯 마리의 호랑이와 해님 달님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과 알 수 없었던 새로운 변수들이 하나가 되어 흥미롭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해님이 된 유재석과 달님이 된 정형돈의 모습도 흥미로웠어요. 언제나 유재석을 해님이라고 부르던 정형돈은 진짜 그를 해님으로 만들었고, 자신의 바가지 머리에 꽃을 단 달님으로 변했지요. 정형돈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장을 하고 등장한 달님 모습마저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에요. 군더더기 없이 완벽하게 예능적인 여장의 좋은 예를 보여준 달님 정형돈의 도발은 시작 부분에서 최고의 재미였지요.

 

유재석 앞에서 교태(?)를 부리는 달님 정형돈의 엉뚱한 모습은 경악보다는 사랑스럽게 다가왔네요. 이런 해님과 달님이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호랑이가 된 다섯 멤버들은 곶감을 숨기기 위해 정신이 없지요. 호랑이들이 가잘 싫어한다는 곶감을 숨겨야만 자신들이 살 수 있다는 설정 때문이었어요.

 

문제는 어느 곳에다 숨겨도 상관없다면 해님 달님이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이런 한계를 정리한 것은 바로 착한 호랑이의 존재이지요. 다섯 모두 나쁜 호랑이라면 대결 자체가 성립이 안 되기 때문이에요. 해님과 달님을 도와줄 수 있는 착한 호랑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결과적으로 호랑이들 간의 견제를 가져왔고 이는 이번 심리전의 백미였지요.

 

서로 누가 착한 호랑이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를 견제하며 해님달님과 함께 나쁜 호랑이들을 가려내야 하는 상황은 고도의 심리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호랑이들을 제압할 수 있는 곶감은 더 이상 찾기 힘든 것은 아니었어요. 호랑이들끼리 서로를 견제해야만 한다는 점은 중요했지요.

 

선과 악으로 구분된 그들이 서로를 견제하며 해님과 달님을 속여야 하는 상황은 흥미롭기만 했지요. 해님과 달님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노홍철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심리전을 풀어가야 하는 상황은 결코 쉽지가 않았어요. 누가 봐도 범인 1순위인 노홍철을 제외하고 남은 악을 찾아내는 과정은 나름 논리적이고 섬세했지요.

 

곶감을 찾는 과정에서 보여 지는 번뜩임과 이후 조금의 허점도 놓치지 않으려는 그들의 모습은 흥미롭게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그게 문제였어요. 너무 논리적이고 명확한 상황은 결국 의외의 변수들을 만들어내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작정하고 속이려는 이들을 막아내기에는 너무 힘들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지요.

 

착한 호랑이가 된 정준하가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선이라는 주장을 논리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요. 해님과 달님이 만들어 놓은 검증 상황에서는 어떤 논리도 만들어낼 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미 패배가 결정된 상황이었지만 말입니다.

 

다른 호랑이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하는 상황에서 순진하게 반박을 하지 못하는 정준하. 자신이 선이라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다 오히려 악으로 오해받는 과정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기도 했어요. 당연한 상황을 오해하는 이들로 인해 억울함을 격하게 표현해 오히려 피해를 당하는 정준하의 모습은 실제 상황에서도 자주 경험하는 모습들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다섯 중 나쁜 세 호랑이를 잡아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시작과 함께 선한 호랑이를 잡은 해님과 달님은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었지요. 3:1의 상황에서 남은 악을 잡아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으니 말이에요. 좀 더 신중해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근본적으로 믿을 수 없는 캐릭터인 노홍철이 건재하다는 사실은 그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으니 말이에요.

 

하차 논란 이후 첫 녹화에 참여한 길이 나름 최선을 다하며 그들을 속이려 했지만, 결정적으로 엇갈리는 진술과 이 과정에서 드러난 허점으로 인해 잡히는 과정은 재미있었네요. 자신이 살기 위해 함께 곶감을 숨긴 하하를 배신하는 길과 그런 길을 함정으로 몰아 몰락하게 만드는 하하의 모습은 흥미로웠지요.

 

선과 악이 2:1로 좁혀진 상황에서 해님과 달님의 선택은 더욱 힘겨웠지요. 셋 중 하나는 선인데 그 선을 찾아내는 상황은 너무 힘들었으니 말이에요. 그저 악일 수밖에 없는 노홍철과 뭔가 부족해서 이상한 박명수, 무식하지만 잔머리 대왕은 하하. 이 셋 중 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들이나 시청자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어요.

 

수많은 심리전에서 항상 모두를 속이고 우승을 독차지했던 노홍철. 그를 믿어보려는 시도들이 그동안에도 많았지만 번번이 모두를 속이고 최후의 승자가 되고는 했던 노홍철은 최대 변수였지요. 게임의 룰을 잘 모르던 박명수는 이번에도 게임을 숙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주었지요. 그런 박명수가 악을 맡기는 힘들다는 해님과 달님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더욱 큰 혼란만 주었지요. 시작부터 철저하게 모두를 속인 박명수는 마지막 순간까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해님 달님과 시청자 모두를 속였으니 말입니다.

 

모두의 염원을 담아 악일 수밖에 없는 노홍철에게 곶감을 먹이는 순간 해님과 달님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도 통쾌함을 느꼈지요. 그동안 노홍철에게 당해왔던 이들로서는 당연하게 그가 잡히는 순간 희열을 느낄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노홍철이 착한 호랑이였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웠어요.

모두의 생각을 뒤집어버린 결과는 편견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카이저 박의 숨 막히는 연기와 함께 편견과의 싸움을 벌여야 했던 이번 무도의 '신 해님달님'은 재미와 함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네요. 수많은 별명에 또 다른 별명을 추가한 박명수와 대 반전을 선사한 노홍철로 인해 다음 추격적과 심리전은 더욱 힘겨워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충격적인 반전과 교묘한 심리전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무도만의 재미는 역시 무한도전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네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무도만의 힘을 느끼게 해준 '신 해님달님'은 최고였습니다. 결코 속단할 수 없었던 고도의 심리전은 무도만이 해낼 수 있는 예능의 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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