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8. 10:02

라디오스타 전국 0.8% 김인권보다 삼수생 조정석이 빛난 이유

라디오 스타에 영화 '강철대오'에 출연해 세 명의 배우가 출연했습니다. 주인공인 김인권과 조연인 조정석과 권현상이 그들이지요. 이미 조연으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사랑을 받아왔던 이들의 등장은 반가웠네요. 오랜 시간 노력을 해서 현재의 자리에 올라선 그들의 사연은 자연스럽게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국 0.8% 김인권보다 삼수생 조정석이 빛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순하고 명료했습니다. 주인공으로 나온 김인권으로서는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도 여건도 없었지만, 조정석에게 '라디오 스타'는 그동안 자신이 미처 보여줄 수 없었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으니 말입니다.

 

흥미로운 삼인방, 라디오 스타를 매력적인 무대로 만들었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거장이자 살아있는 전설인 임권택 감독의 아들인 권현상. 하지만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은 그가 임 감독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몰랐지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린 시절부터 너무 대단한 아버지를 둔 아들로서는 같은 일을 시작하며 아버지의 후광으로 성공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바로 그것이 권현상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지요.

 

감독으로 입봉하고 감독으로서 삶을 살아간다고 해도 그에게는 늘 꼬리표처럼 임권택 감독의 아들이라고 불릴 수밖에는 없지요. 자연스럽게 자신과 아버지의 비교는 평생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일이에요. 물론 배우로서 조금은 다른 길을 걷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지요. 그가 임 감독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주변에서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인권이 동생인 권현상의 인사를 받으면서도 편안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자신이 그토록 존경하는 감독의 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이라 하지요. 연극영화과를 나왔던 김인권으로서는 동경하고 존경할 수밖에 없는 전설과도 같은 감독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알게 모르게 경외심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에요.

 

아무리 인식을 하지 않으려 해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김인권 역시 영화 현장 스태프로 활동하고, 영화배우로서 삶을 살아갔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조정석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반론을 펴는 모습은 흥미로웠지요. 한 살 차이인 조정석은 권현상이 사실은 임 감독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말을 했지요. 이런 조정석을 보며 뮤지컬을 하다 이쪽으로 넘어와서 그렇지, 이 바닥에서는 부담스러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당연하게 다가오지요.

 

여전히 현역 감독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설과도 같은 명감독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부담스러움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강철대오' 감독 역시 권현상을 두려워했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그가 자신이 원하는 배우로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지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데뷔하면서부터 철저하게 이 사실을 숨겨왔던 권현상은 허망하게도 영화 무대 인사 도중 김수로가 그토록 숨겨왔던 진실을 말해버리고 말았다고 하지요. 너무나 유명한 아버지를 둔 아들의 힘겨움은 어쩌면 권현상이 연기자로 남는 한 영원히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일이 되겠지요.

 

전국 0.8% 안에 들었던 김인권은 대단한 존재이지요. 높은 성적을 가졌지만 서울대는 떨어지고 자신이 원하던 연극영화과에 수석으로 합겹했다는 김인권 의외의 존재감이었네요. 그가 영화에서 보여 지는 이미지는 바보스럽기만 한데 사실은 공부를 잘한 존재라는 사실은 의아하게 다가오니 말입니다. 10여 년 동안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언제나 주연을 빛내주는 조연으로 활약을 했었던 그가 다시 한 번 주연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은 반갑네요. '방가 방가'에서 보여준 외국인 노동자 연기는 정말 갑이었지요.

 

그런 그가 다시 한 번 엉뚱한 존재로 등장하는 '강철대오'는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철가방이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찾아간 생일파티 장소가 미문화원이었다는 사실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요. 역사적 사실과 코미디를 잘 섞어낸 이 영화 속에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도 궁금해집니다.

 

김인권의 이야기들도 재미있는 것이 많았지만 압권은 조정석이었지요. 등장을 앞두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어떡하지 너"로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보다 더 널리 알려진 존재였던 조정석은 다시 한 번 주인공을 압도하는 조연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네요. 늦은 나이에 자신을 임신한 어머니가 조정석 태몽으로 백돼지를 꾸지 않았다면 현재의 자신이 없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다행이라는 마음까지 가지게 만들었네요. 그만큼 조정석이라는 존재가 매력적이었으니 말입니다.

 

'건축학개론'에서 대본에도 없던 이 말을 유행어로 만든 그는 '더킹 투 하츠'에서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은시경으로 등장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버렸지요. 그저 웃기는 삼수생 납득이로 웃기는 배우로 인식되었던 그는, 멋진 모습으로 공주를 사랑하는 은시경으로 극과 극의 연기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지요.

 

이런 그의 연기력은 그저 생긴 것은 아니지요. 영화와 연기에 출연하기 전에 이미 뮤지컬에서는 주목받는 존재였으니 말이에요. '헤드윅', '스프링 어웨이크닝', '트루웨스트', '그리스' 등으로 뮤지컬 스타로 자리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그가 영화에 출연하며 엄청난 인기를 얻은 것은 오랜 시간 무대에 섰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지요.

한 살 차이라 그런지 친한 권현상과 투탁거리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네요. 클럽에서 촌스러운 춤을 춘다며 나무라는 현상에게 아니라며 직접 시범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현란한 촌스러움'으로 좌중을 사로잡더니, 고등학교 시절 자신이 비보잉을 했다는 말에 다시 토를 다는 현상을 위해 직접 시범을 보이는 모습은 대단했네요.

 

비보이 동작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조정석은 자신이 삼수를 한 이유가 클래식 기타 연주 때문이었다며, 제작진이 준비한 기타로 멋진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지요. 뮤지컬 배우로서 노래도 탁월한 그는 뮤지컬 한 대목을 재현하며 뛰어난 노래 실력까지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춤과 노래, 기타 연주에 재미있는 끼까지 모두 발현한 조정석은 조연이지만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듯, 이번 예능 출연에서도 자신만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네요.

 

부끄러워하면서도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주는 조정석. 다방면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그는 여심을 사로잡는 미소만이 아니라 다재다능한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자리임에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풀어내는 그의 모습 속에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연기자의 재능이 가득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로 완벽하게 뜬 상황에서도 자신을 처음으로 뽑아준 그들을 위해 처음 계약금 그대로 영화에 임했다는 조정석은 정말 멋진 남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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