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9. 12:23

아랑사또전 종영, 이준기는 명불허전 신민아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환생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으로 해피엔딩이 된 '아랑사또전'이 남긴 것은 바로 이준기라는 배우의 화려한 복귀였네요. 여기에 그동안 광고용 배우로 불리던 신민아가 제대로 된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네요.

 

은오와 아랑이 되어 시공이 아닌, 생사를 넘나드는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아랑사또전'은 재미있었네요. 경남 밀양을 배경으로 한 '아랑전설'을 모티브로 한 이 드라마는 이준기와 신민아라는 배우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드라마였네요.

 

이준기는 역시 대단했고, 신민아는 새로운 연기에 눈을 떴다

 

 

 

 

귀신과 귀신을 보는 사또의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네요. 흥미로운 이야기로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아쉬운 이야기 전개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영원한 함께 행복한 삶을 살게 된 은오와 아랑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만족스러움을 남겼네요.

 

군대를 제대한 후 첫 드라마 출연이라는 점에서 이준기에 대한 기대는 무척이나 컸지요. 그리고 그가 출연한 드라마라는 이유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문제는 신민아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는 했지요. 하지만 이런 부담과 불안은 초반 신민아의 열연으로 모두 사라졌네요. 그녀가 광고용 배우라는 오명을 받기는 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저승사자를 따라 저승으로 가던 아랑이 자신을 이끌던 포승줄이 끊어진 틈을 타서 이승에 머물게 된 아랑. 3년 전 사라진 어머니를 찾아 밀양까지 오게된 은오가 우연하게 마주하는 장면은 지금도 아련하네요. 귀신인 자신을 보는 인간이란 존재할 수 없다고 확신한 아랑이 은오와 눈이 마주하며 시작했던 그들의 인연은 대결 구도 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말괄량이 아랑이 자신이 찾던 어머니의 비밀 열쇠를 쥔 인물이라는 사실에 서로 협력 관계가 된 그들의 운명은 필연적으로 다가왔지요. 자신이 준 비녀를 하고 있는 아랑. 하지만 자신의 생전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하는 그녀로 인해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는 그저 혼란스럽기만 하지요. 밀양의 왕이라 불리는 최대감의 악행이 거듭되고, 우연이지만 필연적으로 아랑의 생전 인물인 서림의 시신이 발견되며 이야기는 급격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지요.

 

수많은 유골들이 발견되고 그 사건의 주범이 바로 은오의 어머니 모습을 한 무연이라는 존재라는 사실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이끌었어요. 인간의 영을 받아 수백 년을 살아왔던 무연과 저승사자 무영의 인연 역시 재미있었지요. 무영과 무연이 수백 년을 이어 연인과 오누이로 지내왔다는 사실과 무연이 사실은 과거 선녀였다는 사실마저도 흥미를 배가시키는 요인이었어요.

 

드라마가 진행되면 될수록 주목을 받은 인물은 홍련으로 등장한 강문영이었네요. 과거의 배우가 아니라 자신은 여전히 배우라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두 얼굴을 한 홍련의 연기는 압권이었으니 말입니다. 핏줄이 튀어 나올 정도로 몰입하는 그녀의 열연은 당연히 호평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네요.

 

강문영의 열연은 중반 아쉬움을 많았던 시점에 도드라지며 '아랑사또전'을 이끄는 힘으로 작용했지요.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듯하고, 촘촘하게 연결이 되지 않으며 이준기의 열연마저 아쉬워지던 순간이었으니 말입니다. 독한 존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강문영의 연기는 지금 생각해봐도 열연이었네요.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야기는 이준기와 신민아의 사랑 이야기로 발전해갔지요.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애절한 사랑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운명은 시청자들을 애처롭게 만들었어요. 귀신이었던 시절이나 상제로 인해 다시 인간이 되어 돌아왔을 때나 그들은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었으니 말입니다.

 

귀신이 아닌 인간이 되었지만 3개의 보름달이 뜨면 다시 떠나야만 하는 아랑을 사랑하는 은오. 그런 은오의 마음을 알고, 자신도 그를 사랑하고 있음에도 함부로 그 사랑을 이야기하지 못한 아랑. 그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애절하고 아름다웠지요. 사랑해서 포기해야 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야만 하는 그들의 사랑은 신파적이었지만 매력적이었어요. 물론 이준기와 신민아라는 존재가 그런 캐릭터를 더욱 강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말입니다.

 

모든 원수를 갚고 밀양에 평화가 찾아왔지만 아랑을 위한 진실의 종은 울리지 않았지요. 상제가 낸 문제는 처음부터 풀 수 없는 문제였으니 말이에요. 아랑을 죽인 자를 죽여야만 한다는 이야기는 결코 이루어질 수없는 해법이었으니 말입니다. 아랑은 스스로 자신을 던져 죽었기에 아랑을 죽인 자는 곧 아랑이었지요. 그리고 그런 아랑을 단죄할 수 있는 것은 곧 죽음 밖에는 없는데, 아랑은 상제에 의해 결코 죽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해답이 없는 문제였어요.

 

이런 아랑을 살리기 위해 망설임 없이 지옥으로 향하는 은오의 사랑은 대단했지요. 아랑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지옥을 가는 것조차 거부하지 않는 은오의 사랑은 결국 둘이 아이들로 환생해 영원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언제나 곁에 있으며 영원히 변할 수 없는 사랑을 하게된 그들의 마지막은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해주었어요.

 

드라마가 종영된 후 이준기는 "너무 아쉽고 공허해"라고 소감을 밝혔네요. 그리고 더 멋진 연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자신에게 성원을 아끼지 않은 팬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6개월 대장정이 끝을 맺었습니다. 가족보다도 더 끈끈하게 지내온 스태프 여러분과 선, 후배 동료 배우분들, 감독님들이기에 너무 아쉽고 공허합니다. 한분 한분 술 한 잔 기울이며 못 다 한 얘기, 감사의 마음 전해야겠습니다"

 

"끝까지 사랑과 의리로 저희 드라마를 아껴 주시고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과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큰 힘을 받아 더욱 정진해서 더 좋은 작품과 캐릭터로 금방 다시 찾아뵐게요! 항상 많은 걸 배우고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군 전역 후 첫 작품인지라 더 멋진 연기를 못 보여드린 건 아닌가 아쉽지만 모두 모두의 힘 덕분에 무탈하게 잘 끝낸 것 같아 감사드려요"

 

6개월 동안 혼신을 다해 촬영에 임했던 이준기는 그 공허한 마음을 자신의 SNS를 통해 자세하게 밝혔네요. 군 전역 후 첫 작품이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그의 말과 달리, 극중 은오는 매력적인 존재였네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귀신마저 사랑하는 은오의 매력을 물씬 풍겨주었던 것은 바로 이준기였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그는 충분히 자신의 몫을 다해주었지요.

미모를 포기하고 혼신을 다해 아랑 역시 최선을 다한 신민아 역시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되는 존재였어요. 초반 귀신으로 살면서 완전히 망가진 연기를 하던 신민아의 모습은 결코 잊을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이런 신민아의 재발견은 바로 '아랑사또전'이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신민아나 팬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작품으로 남겨질 듯합니다.

 

모호한 존재감이 되기는 했지만 연우진의 연기 역시 제대로 였지요. 비록 홍련의 수족이 되어 살인을 일삼던 존재였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후회하는 모습에서 통곡을 하던 주왈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울컥하게 할 정도였어요.

 

군 전역 후 첫 드라마를 찍은 이준기. 비록 2년 이라는 공백이 있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반갑기만 하네요. 안 되는 것이 없는 이준기의 모습은 이후 어떤 작품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대하게 합니다. 잃어버렸던 신민아라는 배우를 다시 찾게 해주었다는 점에서도 '아랑사또전'은 분명 의미 있는 드라마였네요.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