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1. 08:16

무한도전 300회 특집 쉼표, 시청자마저 감동하게 만든 유재석은 진정한 스타다

유재석이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300회 특집은 잘 보여주었네요. 왜 많은 이들이 유재석을 하나의 종교로 삼고 열광할 수밖에 없는지, 그가 왜 많은 이들에게 꾸준하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그 안에는 유재석의 따뜻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잘 보여주었네요.

 

노홍철과 하하를 현재의 존재감으로 만들어준 유재석의 아낌없는 사랑. 최고의 자리에 있던 유재석이 방송을 시작한 노홍철을 따뜻하게 감싸며 스타가 될 수 있게 도왔던 사연과 하하마저 현재의 존재감으로 만들어준 것은 모두 유재석의 그 따뜻한 마음이었다는 사실은 감동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시청자마저 감동으로 몰아갔던 유재석, 그가 왜 유느님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300회 특집을 맞이한 무도는 그 어떤 그럴듯한 축하가 아닌, '쉼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자신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가졌네요. 지난 1회부터 299회까지 함께 하며 느꼈던 감동과 아쉬움 등을 추억하는 과정은 시청자들마저 추억하게 해주었어요.

 

각자에게 의미 있었던 방송을 하나씩 뽑아 그 상황을 추억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참 많은 일을 했고,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해주었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했네요. '무모한 도전'이 시청률이 낮아 폐지 위기에 처하자 김태호 피디가 구원 투수로 나섰고, 실내로 들어와 '퀴즈의 달인 아하'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게 되었지요.

 

무인도 특집, 봅슬레이, 레슬링, 아이스 원정대, 쉘 위 댄스, 이산 보조출연,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갱스 오브 뉴욕 등 그들이 뽑은 최고의 무도는 시청자들에게도 최고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 하나하나에 특별한 사연까지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는 결코 잊을 수도 없는 평생의 추억이기도 했을 거에요.

 

'소울 푸드'라는 타이틀로 마니또를 한 그들의 모습은 작은 정성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는 이벤트였지요. 평소에 서로를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마니또는 시작부터 엉성하게 드러나기는 했지만, 감동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서로를 감싸주는 편지와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그들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지요.

 

'무한도전 옆 대나무 숲'은 스태프가 느끼는 무도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었지요. 박명수가 촬영 스태프가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슬쩍 자리를 떴던 이야기, 다른 프로그램에서 너무 열심히 하는 멤버들에게 조금은 서운하다며 무도에서 더 열심히 해주면 좋겠다는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지요.

 

멤버 각자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스태프들을 통해 듣게 되는 것은 흥미롭지요. 스태프들 역시 너무나 재미있는 말솜씨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어주었지요. 무도 멤버들마저 포복절도하게 만든 순발력은 흥미롭기까지 했네요. 미남 노홍철에서 빡구가 되어버린 그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모두를 웃게 만들었네요. 뜬금없기는 하지만 밝히지 않았던 정준하가 예비 아기 아빠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훈훈함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300회 특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텐트 토크'였지요. 1:1 대화를 하게 되는 이 상황은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왔지만, 조금씩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하며 그들의 진실을 엿볼 수 있게 했네요. 리더 유재석과 단 둘이 있기를 싫어하는 그들의 속내는 너무나 강한 프로의식을 가진 유재석으로 인해 부담을 가졌기 때문이지요. 언제나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는 유재석으로 인해 멤버들은 마치 어려운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요.

 

유재석이 정형돈의 텐트에 들어서자 혼자 있는 것이 차라리 좋다고 이야기하던 정형돈. 하지만 아기 아빠인 유재석과 조만간 아빠가 될 정형돈에게는 공통분모가 있었지요. 방송인이라는 이유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어요. 연습실에서 아빠인 유재석과 함께 온 아들이 아빠와는 사람 많은 곳에 못 간다고 투정하는 모습에서 진한 울림을 받았다는 것은 방송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의 공통점이었지요.

 

어린 자식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그들에게 추억을 남겨줄 수 있는 모든 기회가 그들에게는 어렵기만 하지요. 그들은 괜찮지만 함께 하는 가족들에게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즐거운 추억들이 담겨진 사진 속에 자신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그들은 진짜 아버지의 모습이었네요.

 

"무한도전이 없어지면 나도 없어질 것 같다"는 정형돈의 말 속에는 무한도전이 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가 그대로 감겨져 있었지요. "다시는 이런 프로그램을 하지 못할 거다"며 정형돈의 말에 호응을 하던 유재석의 표현 속에는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해왔던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네요.

 

300회라는 엄청난 분량을 예능 프로그램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지요. 스스로 무한도전과 하나가 되어버린 그들이 그런 소회를 느끼듯, 시청자들 역시 무한도전이 없는 예능은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가 되어버렸지요. 유독 무한도전이 끝날 수도 있다는 뉘앙스가 나왔던 300회. 그래서 더욱 이런 이야기들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네요.

 

빡구가 되어버린 과거 미남 노홍철과 동갑내기 친구 하하를 찾은 유재석의 모습은 300회 특집의 하이라이트였네요. 그 안에 무한도전이 이렇게 성공하고 긴 시간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모두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에요. 모두가 하나가 되어 노력한 덕이겠지만 리더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유재석이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공이라는 점에서 유재석은 진정한 유느님이었으니 말이지요.

 

"과거 무명시절 이상하다고 할만큼 나를 많이 챙겨줬다. 녹화가 끝나면 매니저가 없는 나에게 다가와 내 차를 운전해 주며 의상 반납을 하러 같이 가줬다. 다른 스케줄이 많았을 텐데 먼저 가지 않고 기다렸다 나를 집까지 바래다 줬다"

"내가 이제와 방송활동을 해보니 그렇게 해주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잘해준지 궁금했다"

 

노홍철은 무명이었던 자신을 살뜰하게 살펴주던 유재석에게 왜 자신에게 그렇게 잘 해주었냐고 질문을 했지요. 케이블에서 조금 나오다 첫 예능에 출연해 뭐가 뭔지도 모르고 엉성하기만 하던 자신을 살뜰하게 보살피고, 챙겨주었던 유재석. 그런 그가 아니었다면 현재의 노홍철이 만들어질 수도 없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그런 유재석의 마음이 궁금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위해 다음 날 촬영이 있음에도 손수 운전을 해서 집까지 바래다주던 유재석의 마음은 무명이었던 그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지요. 노홍철이 이제는 다양한 방송을 하면서 과거의 유재석을 생각해보니 결코 해줄 수 없는 일을 자신에게 해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바쁜 스케줄에 제 몸 하나 챙기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무명인 자신을 그렇게 살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 말이에요. 현재의 자신이 무명의 누군가를 그렇게 해줄 수 없다는 점에서 유재석의 그런 내리 사랑은 그에게는 큰 감동으로 각인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하하와 친분관계도 없던 어린 시절. 자신의 차에 올라와 따뜻한 말을 남기며 응원을 전해주던 유재석의 모습을 하하는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요. 최고의 MC가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자신에게 따뜻함으로 다가와 든든한 응원을 보내주면 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동이니 말입니다.

 

후배들의 그런 질문들에 그저 웃기만 하던 유재석은 자신도 오랜 시간 무명의 설음을 겪었고, 그 누구보다 무명인 후배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나왔다고 하지요. 물론 "좋아서였겠지"라는 말로 쑥스러움을 대신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힘겨움을 잊지 않고 후배들을 챙기는 유재석이야 말로 진정한 스타가 아닐 수 없네요.

자신의 어려운 시절을 잊고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이라도 되는 양 행동하는 일부 스타들과는 전혀 다른 유재석의 이런 마음. 자신의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후배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건네려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감동일 수밖에 없었네요. 담배도 끊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도 나이 들며 체력적인 한계를 느낀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방송일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이라며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없다는 지론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네요.

 

언젠가는 자신들은 물러나고 노홍철과 하하와 같은 후배들이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면 후배들에게 좀 더 열심히 하라고 주문하는 선배.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오만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처럼 언젠가는 자신이 정상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는 유재석은 진정한 대스타가 아닐 수 없네요.

 

이미 내려설 것을 예상하고 그 이상의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는 유재석은 그저 단순한 연예인 그 이상의 존재가 되어 있었어요. 그가 왜 많은 이들에게 유느님이라고 불리는지는 300회 특집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일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프로근성을 가진 유재석. 어린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자신마저 희생할 줄 하는 유재석은 진정한 이 시대의 멘토이자 스승이었네요. 그가 있어 행복하고, 무도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기만 했습니다. 그런 무도가 영원히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하게 하는 300회 특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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