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3. 12:37

박명수가 살린 해피 투게더, 세븐은 희생양?

어제 방송된 '해피 투게더'에 대해 논란이 많네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기존에 진행되던 방식과는 너무 달라서겠죠. 게스트들 보다는 기존 MC들이 주가 되는 상황도 말이 안 되는 것이었어요. 세븐에 대한 논란이나 기존 MC들에 대한 비난과 피디에 대한 무능력함까지 총체적 비난 극은 정말 맞는 걸까요?

박명수와 박미선이 해투를 살렸다




어제는 세븐과 박지선, 소유진과 진이한이 출연했어요. 둘은 영화 소개를 목적으로 출연했고 세븐이야 국내로 컴백해 활동을 하니 자연스러운 나들이로 보이지요. 하지만 이 역시도 급조해서 출연했음은 신봉선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출연 예정이었던 연예인을 대신한 박지선 만이 뜬금없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방송이었어요.

언제나처럼 출연하는 가수들의 안무를 준비해서 보여주는 해투의 방식처럼 오늘도 신봉선이 세븐의 춤을 그대로 따라하며 그 누구보다 대단한 댄스 솜씨를 선보였어요. 중간에 틀리는 의외의 일이 있었지만, 이는 아침에 연락받아 급조하듯 연습을 한 것을 생각하면 신봉선이 춤에 대해선 대단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방송이 끝난 후 많은 이들이 세븐의 모습을 통해 적극적이지 못했다며 비난하는 이들이 있는데 웃기는 경우지요. 빼빼로 게임에서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서 문제라는 식인데요. 영화 홍보하러 나와 그 누구보다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소유진과 진이한을 비교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급조되어 갑자기 출연을 하게 된 상황에서 뜬금없는 짝짓기 게임을 진행한 해투의 패착이 가장 컸어요. 소유진과 진이한이 출연한 '탈주'를 소개하기 위한 게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철저하게 그들에게 초점이 맞춰졌어요. 

진이한이 선보인 춤만 봐도 얼마나 철저하게 해투를 준비했는지 알게 해주었어요. 평소에도 언제 어느 자리에서나 이 정도는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고 난이도 액션에 가까운 춤을 선보인 그에 비해 간단하게 자신의 신곡 댄스를 선보였던 세븐은 이상하게 비교되며 우스운 존재가 되어버렸지요.

영화 홍보를 위해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한 진이한의 댄스에 맞춰 댄스 배틀이 되어버린 상황은 세븐에게는 무척이나 황당한 경우였을 거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안할 수도 없고 현재 활동 중인 댄스도 아닌 비보잉을 해야 하는 그로서는 웃기는 경우가 아닐 수 없지요.

타고 났는지 노력이 앞서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봉선의 댄스는 명불허전이었어요. 상황을 보면 오늘 해투는 영화 홍보를 하러나온 소유진과 진이한이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렇기에 빼빼로 게임에서 키스를 하듯 할 수 있었고 이런 상황은 당장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죠.

여기에 소유진이 밝힌 진이한과의 사이에 자연스러워진 반말과 관련해서 '소유진 반말'이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초반 자기소개를 통해 영화를 홍보한 것이 그들이 한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른 출연자들과는 달리 재미있는 상황들이 만들어지지는 못했지요.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도 고정 MC들의 활약은 두드러질 수밖에는 없었어요. 커플 게임을 진행하면서 부터 어색하던 초대 손님들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한 고정 MC들의 활약은 어제 방송의 전부였어요. '박명수를 잡아라'라는 급조된 코너에서 박미선과 신봉선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해투의 과거와 현재 피디인 섭피디와 광수 피디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말에 "김태호 피디는 안 됩니까?"는 안 되냐는 박명수의 한마디는 빵 터지게 만들었어요.

고정 MC인 명수 옹과 박미선이 게스트 모셔놓고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빨리 진행하자는 상황이 나올 정도로 산만한 분위기였어요. 말도 안 되는 커플티를 걸고 벌이는 커플 게임은 철저하게 상황 극이 재미의 핵심이었지요. 이 게임을 진지하게 할 이유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기에, 명수 옹과 박미선이 만들어내는 만담 같은 상황 극은 재미있을 수밖에는 없었죠.

수동적으로 게임에 임해야만 했던 게스트들은 한정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어요. 빼빼로 게임에서 영화 홍보팀 같은 진한 상황을 만들지 못해 아쉽기는 했지만, 비난 받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뒤 이은 '사랑의 신문지' 게임에서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고, '사랑의 자장면'에서는 그릇에 얼굴을 묻고 먹을 정도였지요.

활동 중인 세븐으로서는 얼굴에 자장면 그릇을 묻고 개그를 선보일 정도는 아니었지요. 전체적인 스타일도 개그를 탐내야 할 정도는 아니니 말이지요. 타고난 개그맨인 박명수와 박미선을 능가하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으니 문제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세븐으로서는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한 것만은 사실이지요.

이어진 '스타퀴즈! 세상에 이럴수가~'에서도 '토크 한스푼'에서도 다른 게스트들과는 비교될 정도로 재미가 없었지요. 마지막 코너인 '웃지마! 사우나!'의 마무리인 손병호 게임을 했는데 편집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소 밋밋하게 끝이나버린 오늘 방송은 박명수와 박미선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방송이 안 될 정도였어요.

상황극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박명수는 해피 투게더를 살리고 간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세븐은 희생양이 되어버렸어요. 결과적으로 많은 재미를 주던 해투는 무슨 이유인지는 제작진들이 더 잘 알고 있겠지만 급조된 상황에서 선보인 방송은 분명한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