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5. 14:08

라디오스타 솔비의 엉뚱 매력과 테프콘의 작살 매력 대박이었다

거친 녀석들 특집으로 꾸며진 이번 주 '라디오스타'는 정말 대박이었네요. 거친 녀석들이 왜 거친 녀석들이었는지 시작과 함께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지요. 방송 직후 상추가 가지고 있는 의외의 학력과 과거 배우 애인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상추보다 더욱 큰 재미를 준 것은 당연히 솔비와 테프콘이었어요. 출연자 모두 예능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선을 잡아끌기 어렵기는 했지만,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횡재를 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었으니 말입니다.

 

솔비의 엉뚱함과 데프콘의 직설 화법의 재미

 

 

 

 

솔비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분명하기도 하지요. 그녀에 대한 개인의 평가를 탓할 수는 없지만, 잘못된 정보로 그녀를 공격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사실에 근거한 비판은 당사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가 있지만, 근거없는 비방이라면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숱한 사건 사고의 당사자로 지명되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솔비가 어떻게 견뎌내고 이겨냈는지에 대한 고백은 뭉클하게 다가오기도 했네요.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살아야 하는 그들에게는 이런 아픔은 숙명인지도 모르지만 힘겨운 것은 사실이지요.

 

과거 한참 예능에 출연하던 때 솔직 화법으로 논란이 될 수도 있는 말들을 많이 했던 솔비. 이런 그의 솔직함은 자연스럽게 독이 되어 악플로 남겨졌고, 그렇게 남겨진 독한 말들은 그녀를 힘들게 했다고 하지요. 우울증과 과대망상증에 걸려 힘들어 했었다는 그녀는 쉬는 동안 혼자 버티는 법을 배웠다고 하지요. 혼자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과대망상증으로 인해 자신을 누군가 만지는 것은 아닐지 불안하기도 했다는 그녀는 홀로 지리산 등반을 하면서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하지요.

 

13시간 동안의 산행을 하면서 울고, 웃고, 노래하며 자신 안에 담겨 있던 모든 것을 털어 놓았던 지리산 산행은 그녀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에너지였던 듯하지요. 슬이나 절망감에 빠지지 않고 이렇게 활동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힘겨움을 털어놨다는 사실은 분명 긍정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네요.

 

책을 내고, 그림 전시회도 개최하고, 이제는 새로운 앨범으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재개하는 등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는 그녀는 여전히 솔비라는 이름 안에서 힘겨운 고통과 싸우고 있는 듯하네요. 방송을 끝내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눈물을 훔쳐야 하는 그녀는 그대로 당당했어요.

 

 

"이불 속에서 혼자 울고 있어요.. 때론 카메라 앞에서 울고 싶지만.. 내가 더 약해질까봐.. 혼자 이불 속에서 울고 화장실 가서 세수하고 거울 보며 나를 달래는 일.. 그게 유일한 내가 할수있는 방법이예요.. 이럴 땐 참 외롭네요.. 그래도 계속 버텨야지요..내가 선택한길인데.."

 

"때론.. 방송을 끝내고 나면.. 보고싶지 않은 댓글들을 볼 때가 있다. 그건 일부러 보려는 것도 아닌데.. 내 이름 옆에 항상 따라다닌다. 마치 스토커처럼.."

카메라 앞에서는 당당하지만 두려움과 외로움에 혼자 이불 속에서 울어야 하는 심정은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요. 솔직한 모습이 상처로 다가오고 이런 상처가 덧나는 반복적인 생황을 해야만 하는 연예인이라는 직업. 이 직업을 택한 만큼 자신 곁에 스토커처럼 따라 붙는 상처를 감내하고 버텨야 한다는 솔비의 마음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하네요. 

 

솔비와 달리, 데프콘은 시종일관 흥미로운 이야기로 좌중을 사로잡았네요. '형돈이와 대준이' 의상을 입고 출연한 그는 입장부터 남달랐고, 방송 내내 최고의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어요. 힙합 음악을 하면서 나름의 영역을 구축해왔던 데프콘이었지만, 항상 적자를 면치 못하며 힘들게 살아야 했던 데프콘.

 

먹고 살기 위해 다양한 일들을 했다는 그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이야기해서 즐거웠지만, 참 슬픈 일이었지요. 어두운 노래만 하던 그가 좀 더 밝은 노래를 위해 어린이들을 위한 힙합을 발표하면서 잘 사는 집 아이의 생일에 초대를 받아 갔던 이야기는 그들의 현실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지요.

 

사회자까지 대동한 초등학생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간 데프콘이 검은 비밀을 뒤집어쓰고 대기하고 있다, 서프라이즈 하듯 등장해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아이에게 케이크를 얻어먹었다는 이야기는 한없이 웃기는 이야기였지만, 자꾸 생각는 슬픈 이야기이기도 했네요.

 

헬로 키티 침구 세트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했지요. 이런 식상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든 것은 솔비의 한 마디였어요. "여성 호르몬이 생겼죠?"라는 질문에 대뜸 "성욕이 많이 안 생겨요"라고 진지하게 답변하는 데프콘의 모습은 최강이었네요.

 

"그쪽 연예인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다. '댁네 가수랑 우리 연예인 사귀는 게 맞냐'고 했다. 그러자 우리 사장님이 '댁네 연예인이 뭐가 아쉬워 우리 애랑 사귀냐. 아니다'고 했다. 사실 내가 아니라 상추였다"

과거 힙합 가수 A와 여자배우의 스캔들로 지목돼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데프콘은 솔직한 심정으로 "내가 아니었지만 즐겼다"고 밝혔지요. 너무 솔직한 그의 발언에 이어 소속사 사장의 발언은 압권이었지요. 데프콘이 감히 여배우와 열애라니 말이 되느냐는 발언이었지만, 데프콘 특유의 화법은 최고의 예능이었네요.

이 발언으로 솔비의 아는 언니와 데프콘을 잠시나마 즐겁게 했던 여배우를 옹해 상추의 지난 연예담이 자연스럽게 나와 재미를 주었던 '라스'는 B급 정서가 가득한 데프콘으로 인해 행복했네요. 다음 주 예고편에 '데프콘 타임'을 지정할 정도로 예능에 목숨 걸고 나온 데프콘의 작살 매력은 최강이었습니다. 솔직함 속에 재미있는 화법으로 시청자들을 웃겼던 솔비와 데프콘의 조합은 '라스'에서 발견한 새로운 재미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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