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6. 06:28

착한남자-박시연 멱살잡은 송중기, 그 보다 슬픈 마루의 운명 눈물이 난다

은기를 금치산자로 만들어 몰락시키려던 재희는 의외의 상황에 몰락으로 향하기 시작했네요. 기억을 되찾아가던 은기는 아픈 상처처럼 남겨진 마루에 대한 상처는 오열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더욱 슬프기만 했어요. 기억을 잃어 착한 은기가 되었던 그녀가 깨어나기 시작한 기억들로 인해 퇴행을 하며 분노하는 모습은 시청자들도 아파할 정도였네요.

 

기억의 퇴행은 곧 완전한 기억을 찾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그런 기억의 단편들은 현재의 은기를 너무 힘겹게 하지요. 다른 목적이 있어 자신에게 접근한 마루. 그런 마루를 위해 아버지의 임종도 포기했던 자신. 그렇게 밀어내고 싶었지만 밀어낼 수 없었던 남자에 대한 사랑은 슬플 수밖에는 없었네요.

 

은기의 눈물과 마루의 고통, 이 슬픈 사랑의 끝은 뭘까?

 

 

 

 

단편적인 기억들로 인해 분노만 남겨진 은기는 마루를 원망하기 시작했어요. "너 누구냐"는 발언으로 외면하고 싶었던 마루에 대한 기억. 그 기억들 중 안타깝게도 마루의 실체만 드러난 은기에게 마루라는 존재는 불안하고 무서운 존재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지요.

 

 

자신이 기억하던 유일한 남자. 그래서 힘겹게 찾아갔던 마루가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접근한 남자였다는 기억은 은기에게는 고통이지요. 마루를 찾고 한없이 행복했던 자신의 기억과 갑자기 찾아온 슬픈 기억 속에서 은기가 힘들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그 고통을 감내하는 마루와 계속 외면하고 밀어내는 은기의 모습은 주스와 우유를 전해주고 던지는 과정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지요. 자신에게 분노하는 은기에 반박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계속 묵묵하게 은기를 위하는 마루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슬프기만 했네요.

 

너무 착하기만 했던 은기의 모습이 오히려 자신에게는 상처였다는 마루는 펑펑 우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하지요. 이런 과정이 곧 은기가 자신의 모습으로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마루로서는 최선의 방법을 이야기해준 것이었지요. 마루의 이야기를 듣고 폭풍오열을 하는 은기는 자신의 내면에 쌓여있던 불안과 분노를 모두 털어놓기 시작했어요. 그 지독한 오열과 두통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마루의 모습은 슬픈 사랑을 예감하게 하지요.

 

반복적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마루. 그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사실처럼 다가옵니다. 은기가 기억을 찾으며 마루는 기억을 잃어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둘의 사랑은 역설적인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을 듯도 하네요. 하지만 너무나 슬픈 엔딩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눈물이 한 없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겠지요.

 

 

마루가 건넨 우유를 마시고 잠이 든 은기는 다시 평정심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불안함에 대한 고백에 마루는 기억을 되찾은 후 그게 사실이라면 자신을 과감하게 버려달라고 합니다. "네가 제대로 서야 떠나지"라고 이야기를 했듯, 마루가 원하는 것은 은기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은기가 정상이 되는 것만 원하기 때문이지요. 이제는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를 위해 떠나야 하는 운명이라는 마루의 그런 속마음은 그래서 더욱 슬프게 다가오네요.

 

은기의 상태를 눈치 챈 재희의 반격은 결과적으로 은기와 마루를 위기에 몰아넣게 만들지요. 전혀 다른 정보를 주고 다른 이를 만나게 해 사업을 위기에 빠트리게 한 재희로 인해 은기는 위기에 빠지고 맙니다. 금치산자로 만들어 태산을 모두 가지려는 재희의 생각은 성공할 수밖에는 없어 보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함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마루는 역으로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하지요. 그 누구보다 은기를 잘 아는 마루는 은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통해 반전을 시작합니다. 뚝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은기는 자신이 잘못한 회장의 집앞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며 자신의 본심을 토로합니다. 기억상실증에 걸려 잘못했다고. 자신의 치부를 모두 드러내고 솔직한 사과를 한 은기의 정공법은 성공으로 이어집니다.

 

위기는 곧 기회로 다가오고, 은기를 몰락시키려던 재희는 역공을 당하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은기를 파괴하려던 재희에게 건네진 쪽지에는 자신의 치부인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지요. 자신이 내친 오빠가 마루에게 살인교사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털어 놓았고, 이런 상황에서 재희의 반격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은기를 몰락시키려던 계획은 오히려 은기에게 공동 대표 자리를 요구하는 상황으로 바뀌었지요.

 

재희의 멱살을 잡고 복수를 다짐하는 마루와 은기를 몰락시키더라도 마루를 자신이 가지겠다는 재희. 이 지독한 운명의 끈은 어디로 이어지고 연결될지 알 수가 없네요. 분노를 여과없이 드러낸 마루가 과연 재희의 목을 더욱 조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남은 6회 동안 재희의 재 반격도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은기가 태산을 다시 찾는 것은 자연스러울 듯합니다. 문제는 남겨진 마루와 몰락한 재희, 그리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은기의 모습들이 너무나 슬프고 아프게 그려질 수밖에는 없다는 점이지요.

 

재희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증오가 되었던 마루. 은기를 이용하려던 마음이 사랑이 되고, 그런 사랑으로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남자 마루. 그가 은기를 제자리에 올려놓고 스스로 망가지는 운명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바보 같은 남자 마루에 대한 애절함은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지속적인 두통을 호소하는 마루와 그에 대한 기억을 통해 잃었던 기억을 모두 되찾기 시작하는 은기의 극단적인 모습은 슬프게 다가옵니다. 은기의 기억을 되찾아주고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마루. 왜곡된 기억을 통해 마루를 살리는 것이 아닌, 그저 자신의 온전한 기억을 되찾기 위한 분노였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슬프게 다가옵니다.

 

은기가 정상이 되고 마루에 대한 나쁜 기억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지만, 마루는 그렇게 조금씩 은기와는 달리 자신을 잃어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몰락한 재희와 기억을 잃어버린 혹은 죽어가는 마루가 다시 사랑하는 사이가 될까요? 어쩌면 기억을 잃어가는 마루는 자신 곁에 있는 은기를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을 고통과 절망으로 이끈 재희와의 기억만 남긴 채 죽어갈지도 모르겠네요.

 

한 없이 착한 남자, 그래서 슬플 수밖에 없는 마루. 그의 눈에 가득한 슬픔은 그래서 더욱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송중기의 고통과 슬픈 눈 속에 담긴 결말에 대한 불안함은 그래서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 듯합니다. 너무나 착해서 나쁜 남자가 되어야만 했던 마루. 그 연기를 완벽하게 해준 송중기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멎게 할 정도니 말입니다. 이 지독하게도 슬픈 남자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마루의 운명이 행복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아프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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