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5. 08:09

SBS 피디의 아이돌 나부랭이 발언, 사과도 나부랭이였다

아이돌들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이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실제 현장에서 만나 그들과 함께 일을 하는 피디가 아이돌들을 '나부랭이'라는 말로 폄하하는 일이 있었네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친구와 나누던 대화였다고는 하지만 평소가 연예피디가 느끼는 아이돌들에 대한 개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해주었죠.

나부랭이로 폄하될 아이돌은 없다




사적인 공간이 트위터에 친구와 가볍게 나누던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문제가 불거졌다니 유감이라는 피디의 말은 우습게 다가오네요. 이미 트위터나 미니홈피를 통해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전달되는 세상에 관련 피디가 아이돌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은 문제이지요.

사적인 공간이라고는 하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트위터에 올린 것은 공개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과 다름없지요. 개인적인 사담을 나눌 수 있는 다른 행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볼 수 있는 특성을 가진 트위터에 올리며 사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하지요.

더욱 예능을 담당 피디가 구체적으로 아이돌들을 지칭하며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발언을 한 것은 그의 평소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하지요.

"2PM 샤이니 2AM 나부랭이들 데리고 특집 하나 하고 있다"

자신보다 어리기 때문인지 권력의 관계에서 자신이 우위에 서있다고 생각해서인지 그는 자신이 만드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이돌들을 싸잡아 '나부랭이'라는 표현을 했다는 것은 문제일 수밖에는 없지요.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과 글을 올렸지만 이 글은 해당 팬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 뿐이었네요.

"혹시 나부랭이란 단어가 걸리셨던 분들은 죄송하구요. 그냥 동료끼리 편한 농담한거니 양해해 주시길 ㅎㅎ 2PM 2AM 샤이니는 절대 나부랑이가 아닙니다. 저희 프로의 귀한 손님들이죠ㅎㅎ"


이 글을 보며 그가 사과를 하고 있다고 느낀 이들은 전혀 없을 듯하네요. 그저 자신의 '나부랭이' 발언을 가지고 논란을 만든 이들이 한탄스럽고 피디로서 어쩔 수 없이 농담처럼 사과 글을 올리며 비아냥거리는 그의 모습은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드러낸 것 밖에는 안 되네요.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상품인 아이돌들을 인격체가 아닌 그저 자신의 프로그램에 써먹는 상품 정도로만 생각하는 피디에게 이런 논란은 달갑지 않았나 보네요.

그들이 그렇게 우습게 보는 아이돌들이 당신들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올려주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나요? 자신들이 방송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그들이 우습게만 보이나요? 아이돌의 특성과는 상관없이 솔로 가수들과 비교해 '5초 가수'로 폄하하더니 이번에는 '나부랭이'로 폄하할 정도로 아이돌이 문제라고 생각하나요?

당신들이 그렇게 폄하하는 아이돌들이 아시아 젊은이들의 마음을 빼앗고 연예 기획사에 매년 수백억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존재라는 것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나요? 못 잡아먹어 안달인 걸 그룹들이 일본에 진출하자마자 엄청난 반항을 일으키고 있음을 알기나 하나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쉽지 않은 방송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이 당신 눈에는 '나부랭이' 정도밖에는 안되나 보네요. 아이돌이 동네북도 아니고 그들이 그렇게 폄하 받아야 하는 존재들인가요?

여전히 방송국이라는 갑의 우월한 지위와 담당 피디라는 우월적 지위가 스스로를 대단한 존재로 만드는 것 같나요? 최소한 당신에게 그렇게 폄하당할 정도로 대충 살아가는 아이돌은 없다고 보네요. 남들이 손가락질을 해도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에게 비아냥거리며 담당 피디가 폄하하는 글을 아무 생각 없이 적는 것은 문제가 있지요.

사과라는 글에서도 전혀 진솔함을 찾아볼 수 없는 그의 글을 보면 현장에서 아이돌을 대하는 피디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네요. 그들은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맺어진 관계일 뿐이지요. 자신만이 대단한 존재라고 착각하는 것만큼은 그만 둬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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