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대종상 시상식이 이번에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네요. 비록 1100만을 넘긴 대히트작이기는 했지만, 과연 '광해'가 14개 부문 시상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는 의문이네요. 워낙 성공한 한국 영화가 많이 나왔으니 말입니다.
올 해만 천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도둑들'과 '광해' 두 편이라는 점에서 그저 대박친 영화에게 주어진 상이라 보기도 힘들지요.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피에타'가 홀대를 받은 것을 보면 작품성에 큰 의미를 둔 영화제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병헌은 인정해도 '광해'가 싹쓸이 하는 것은 과도했다
'피에타', '은교', '도가니', '광해, 왕이 된 남자', '부러진 화살' 등 다섯 편이 최우수상 후보에 오른 대종상 영화제는 오직 '광해'를 위한 영화제로 전락하고 말았네요. 최우수상 후보에 오른 작품 중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15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이 작품이 절대적이라 보기 힘든 것 역시 사실이니 말입니다.
'광해'는 천만을 넘어서는 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던 작품이었지요. 거대한 자본인 CJ가 제작과 배급을 담당하며 무리하게 '광해' 밀어주기를 벌였다는 논란이 많았지요. 다른 영화들과 달리, CJ 영화관에서는 2개관 이상을 차지하며 관객몰이에 집중한 덕에 천만을 넘기는 영화가 되었다는 점은 대기업이기에 가능한 결과였지요.
대기업 자본을 통해 광기를 부리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니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과연 '광해'가 영화제에서 15개에 달하는 다관왕을 받을 정도의 작품인지는 의문이지요. 분명 흥미로운 요소를 많이 가진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독식을 할 정도로 올 해 개봉된 영화들이 형편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사회적 문제를 담았던 '도가니'나 '부러진 화살'은 영화적 성공 못지않게 영화가 주는 사회적 메시지가 중요하게 다가왔던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들이 '광해'에 비해 부족한 것은 대자본이 개입하지 못해 조금은 아쉬워진 완성도 정도겠지요. 그럼에도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과연 이 작품들이 이렇게 홀대 받을 수 있는 영화였는지 의문입니다.
유명 소설을 영화화한 '은교'의 경우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조금 의아하기는 했네요. 물론 소설로서는 완벽했지만, 영화로 만들어지며 아쉬움을 주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베니스 영화제가 인정한 최우수상 수상작인 '피에타'는 왜 이렇게 홀대를 받았는지 의문입니다.
조민수에게 여우주연상을 주고 김기덕 감독에게 심사위원특별상을 주며 나름의 가치를 부여했다고는 하지만, 과연 대중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지 알 수는 없네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지원을 받고 완성된 '광해'가 15개의 상을 독식하는 사이, 세계가 인정한 '피에타'는 고작 본상 하나에 특별상 하나를 받는 게 전부였다는 사실은 황당하니 말입니다.
▲최우수작품상='광해, 왕이 된 남자' ▲감독상='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남우주연상='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 ▲여우주연상='피에타' 조민수
▲남우조연상='광해, 왕이 된 남자' 류승룡 ▲여우조연상='도둑들' 김해숙
▲신인남우상='이웃사람' 김성균 ▲신인여우상='은교' 김고은
▲신인감독상='해로' 최종태 ▲단편영화최우수상='여자' 최지연
▲의상상='광해, 왕이 된 남자' 권유진·임승희 ▲미술상='광해, 왕이 된 남자' 오홍석
▲음악상='광해, 왕이 된 남자' 모그, 김유진 ▲음향기술상='광해, 왕이 된 남자' 이상준
▲인기상='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 ▲공로상=곽정환-고은아
▲조명상='광해, 왕이 된 남자' 오승철 ▲편집상='광해, 왕이 된 남자' 남나영
▲기획상='광해, 왕이 된 남자' 임상진 ▲시나리오상='광해, 왕이 된 남자' 황조윤
▲촬영상='광해, 왕이 된 남자' 이태윤 ▲영상기술상='광해, 왕이 된 남자' 박철용
▲심사위원특별상='피에타' 김기덕
90년대를 돌아보게 한 '건축학개론'이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상 하나를 받지 못한 것도 황당하지요. 수지는 그렇다고 해도, 조정석이 신인상도 조연상도 받지 못한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드니 말입니다. 최고의 수혜자가 될 수밖에 없는 조정석이 무관의 제왕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대종상은 병 맛 영화제로 기억될 수밖에는 없네요.
화제가 되었던 수많은 영화들은 그저 들러리가 되어버린 대종상 시상식은 그저 '광해'를 위한 맞춤식 영화제였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네요. 과연, 광해 감독이 김기덕 감독보다 대단한 성취를 이뤘는지도 알 수가 없네요. 그저 '광해'만을 위한 영화제를 자처한 대종상은 과연 무엇을 위한 영화제인지 궁금할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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