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31. 10:13

화성인 바이러스-일본 신봉남이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진짜이유

이상한 존재들만 등장하는 '화성인 바이러스'가 언제나 그러하듯 이번에도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 등장했네요. 지난 번 미국 추종남에 이은 일본 신봉남은 황당함의 극치였네요. 일본이 좋아 일본인처럼 살고 있다는 이 황당한 존재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심한 반감을 살 수밖에는 없었네요.

 

요즘처럼 일본과의 관계가 나쁜 상황에서 일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존재의 등장은 문제이지요. 상황에 맞는 출연진을 섭외하는 것도 제작진의 능력이라는 점에서 이번 일본 신봉남의 선택은 시작부터가 잘못되었으니 말입니다.

 

일본이 한국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그 맹목에는 진실을 호도하는 역겨움만 존재하고 있었다

 

 

 

 

개인의 취향은 존중받아야만 합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의 취향은 언제나 존중받아야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일본 신봉남 양석환과 하형남은 이런 개인의 취향을 넘어섰기 때문에 문제로 다가옵니다.

 

 

일본이 너무 좋아 24시간 일본 방송만 보고, 외모도 일본 사람처럼 꾸미고 살고, 음식과 생일용품마저 일본 것만 사용하는 이들의 일상은 당혹스럽기만 했습니다. 여기에 일본에서 태어나고 싶었다고 고백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묘한 이질감까지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외모는 전형적인 일본인 모습이었지요. 갸루상처럼 하얀 분칠을 하고, 일본 젊은이들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한 그들은 의상 역시 일본 잡지를 그대로 모방한 채 등장했어요. 언뜻 보면 일본인이라 해도 될 정도로 일본인 같은 그들은 입을 열면서부터 진정한 일본인 마인드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일본에서 '강남스타일'이 인기가 없는 것은 이미 과거에 일본 노래가 빌보드에서 1위를 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노벨상 수상자도 일본이 월등하게 많기 때문에 당연히 일본이 우수하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논리의 근거는 일본 언론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출연자의 사상은 모두 일본 언론의 한국에 대한 발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을 알게 합니다.

 

더욱 가관이었던 것은 자신이 일본에서 태어나고 싶었던 이유라며 늘어놓은 세 가지 이유였습니다. 세 가지 사례를 통해 한국보다 일본이 우수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다시 태어난다면 일본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1) 일본인은 멍청하지 않다. 라는 주제로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꼭 메모를 해서 잊지 않고 서비스를 하는데, 한국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며 "손님에 대한 예의를 중시한다"며 일본의 서비스 문화를 옹호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의 차는 있겠지만, 기계적인 일본의 서비스 문화를 좋아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한국의 전형적인 서비스 문화를 선호하는 이들도 존재하지요. 더욱 방송에서 나온 하나의 사례를 통해 일반화시키는 일본 신봉남의 행동은 황당하기까지 했네요.

 

자신과 같이 일본을 신봉하는 모임 사람들과 일식당을 가는 과정에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는 이에게 지정된 흡연 장소에서 담배를 피라는 그들의 지적은 일명 합당합니다. 문제는 일본은 모든 사람들이 흡연 장소에서만 담배를 피는데 무식한 한국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문제였지요. 일본인들이 모두 그렇게 예의범절을 잘 지키고 공공도덕을 지키는 민족이라는 일반화가 만든 황당한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2) 식사예절. 여러 명이 고기를 먹지 않고 혼자 고기를 먹는 문화가 좋았다는 그의 발언은 참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여럿이 함께 먹으면 꼭 나중에 싸울 수밖에는 없게 된다며 식사예절에서 일본이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지요. 함께 고기를 먹으면 서로 더 먹으려 싸운다는 이야기가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부터 의문이고, 일본인들이 모두 혼자 고기를 먹는다는 편견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황당하기만 합니다.

 

혼자서도 식사를 잘 하는 일본인의 특성으로 인해, 일인용 식사 문화가 잘 정비되어 있을 뿐 일본인들도 함께 고기 먹습니다. 나베를 끓여 함께 먹는 것 역시 자연스럽고 말이지요. 그럼에도 자신의 신념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파편적인 지식을 일반화하는 모습은 황당했네요.

 

3) 남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타인에게 간섭하지 않는 일본 문화가 좋다는 그는 자유가 보장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에 자신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합니다. 타인에 대한 간섭이 지나치게 높다면 문제겠지만, 이웃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혹은 관심도 없는 삭막함이 자신이 꿈꾸는 사회라면 홀로 사는 방법도 좋을 듯합니다.

일본이 개별화되고, 타인에 대한 예의를 중시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는 문화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타인에게 크게 간섭하거나 궁금해 하는 문화는 없지요. 인터넷이야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니 말할 필요가 없지만, 현실 속에서도 얼마나 타인에 간섭하며 사는 이들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그의 발언은 무의미하게 다가오니 말입니다.

 

그저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무모한 동경심이 만들어낸 일본 신봉남이 진정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편적이고 파편적으로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다양한 문화 중 자신이 추종하는 이유로 내세운 문화만을 예로 들어 한국의 문화가 싸구려라 이야기하는 그의 논리는 비난받아 마땅하니 말입니다.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든 그건 개인의 문제입니다. 한국인이면서도 철저히 일본을 신봉하며 살아가는 것 역시 개인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지식으로 이를 통해 한국을 역으로 비하하며 타인에게 비난을 서슴지 않는 일본 신봉남은 스스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저버리고 있다는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해 보입니다. 일본 문화를 제대로 경험하지도 않은 채 그저 방송을 통해 얻은 편향된 지식을 모두 참이라 여기는 한심한 존재들의 모습은 역겹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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