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 10:02

착한남자, 송중기와 문채원의 죽음을 예고한 죽음 키스, 눈물이 난다

자신이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한 남자.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그 남자는 그 여자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버리기로 작정합니다. 마루는 그렇게 기억을 잃은 은기에게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은기가 기억을 되찾아 자신을 멀리하고, 스스로 과거의 은기처럼 우뚝 서는 모습을 본다면 자신의 죽음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독할 정도로 착한 이 남자의 미친 사랑은 그래서 슬프기만 하네요.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유언을 실제 집행하듯 은기를 위하는 마루의 사랑은 애절함을 넘어 통곡을 유도할 정도입니다.

 

은기의 기억을 되찾기 위한 마루의 죽음의 키스

 

 

 

 

재희를 압박해 은기를 공동대표이사로 올려놓은 마루는 역시 탁월한 지략가였습니다. 위기 상황을 오히려 역이용해 은기의 잃어버린 자리를 찾아주는 과정은 대단했으니 말입니다. 재희의 망나니 오빠 재식을 이용해 압박한 것은 주효했습니다. 문제는 재희가 궁지에 몰릴수록 더욱 안달이 나는 존재는 바로 안민영이었지요. 

 

 

재희를 사랑한 이유로 함께 이 지독한 범죄를 앞에 서서 진행해왔던 그에게 재희의 행동은 당황스러운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재희가 태산을 완벽하게 가진 후 자신과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는 기대는 마루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재희가 여전히 마루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은기를 무너트리더라도 마루를 자신이 가지고 싶다는 재희의 모습에 민영이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이 차지할 것이라 믿었던 재희가 자신을 이용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서회장이 살아있을 때는 서회장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민영을 이용했고, 사라졌던 은기가 나타났을 때는 그녀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그가 필요했을 뿐입니다. 이제 승기를 잡아가는 재희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는 마루 외에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기억이 완전하지 않은 은기를 궁지로 몰아가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과거 애인이라 불렸던 김정훈을 끌어들이는 것이었지요. 사실 거짓 연인이었지만, 태산을 살리기 위해 마약 문제까지 자신이 떠맡아야만 했던 은기에게 정훈은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이혼하고 자신의 회사마저 흔들리게 되자 재희 측의 제안을 받고 은기를 농락하기 위해 접근하는 정훈의 모습은 간교한 뱀과도 같았습니다. 잃어버린 은기의 기억에 자신이 원하는 거짓 기억을 끼워 넣는 그의 모습은 경악스러웠으니 말입니다.

 

 

골목길에서 키스를 하는 연인을 보며 얼굴이 빨개지는 은기는 마루에게 묻습니다. 자신도 과거에 마루와 키스를 해봤느냐고. 왜 마루는 자신에게 키스를 하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마루가 은기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이제 곧 그녀를 두고 떠나야 하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마루로서는 홀로 남겨질 그녀에게 더욱 큰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지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모두 표현하고 홀로 죽게 된다면 남겨질 은기가 그 지독한 상처를 가슴에 세긴 채 살아야만 할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아끼고 싶었던 사랑하는 은기. 그런 은기가 중요한 순간 마루를 깨우는 행동을 합니다.

 

자신을 위해 회사의 모든 사안들을 전해주는 마루. 그런 마루를 통해 회사 운영에 대한 감각을 조금씩 찾아가는 은기에게는 그 1분 1초가 행복할 뿐이었습니다. 누구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보는 순간 몸을 움츠리게 하던 정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마루는 은기에게 행복함과 편안함을 전해주는 존재였습니다.

 

은기의 기억을 빨리 찾게 해주기 위해 마루는 자신을 기억하라 합니다. 자신에 대한 증오와 애증이 만든 사고는 그녀의 기억을 사라지게 만든 주범이었지요. 너무나 사랑하지만 증오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마루. 그럼에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사랑에 빠졌던 은기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마루의 차로 뛰어들었었지요.

 

 

마루로 인해 잃어버린 기억. 그런 기억을 되찾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은기에게 마루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자신과 헤어졌던 장소, 그리고 과거 마루가 살던 집까지 그들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합니다. 그렇게 떠오르지 않던 기억은 의외의 순간 떠오르기 시작하지요.

 

은기를 공격하던 재희 측에서는 과거 자신들이 사용할 비자금을 은기 명의의 통장에 남긴 적이 있었습니다. 300억에 달하는 비자금을 검찰에 흘려 은기를 공금횡령으로 몰아가게 되자, 마루는 그 사건과 관계된 회장을 찾아갑니다. 이런 과정을 예상했던 안민영은 조폭을 시켜 폭행을 하게하고 그 모든 것을 마루의 잘못으로 만들어냅니다.

 

억울하게 끌려간 마루를 보고 분노하는 은기는 다시 자신을 돕기 위해 마루가 희생을 당해야만 하는 현실에 눈물이 흐릅니다. 그런 은기를 더욱 분노하게 만든 것은 바로 정훈이었습니다. 민영의 제안으로 은기의 기억을 조작하려던 정훈은 오히려 그런 거짓이 은기의 기억을 깨우는 역할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정훈의 거짓말은 마루와 은기의 과거를 또렷하게 기억하게 해주었으니 말입니다. 첫 키스의 상대가 정훈이 아니라, 바로 마루였음을 기억해냅니다. 자신에게는 키스도 한 사실이 없다는 마루의 거짓말과 달리, 되찾은 은기의 기억 속에 마루와의 첫 키스는 그녀에게는 너무 강렬한 기억이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한 것도 처음이었던 은기는 재희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마루의 누명을 벗게 하라며 재희가 원하는 것이 태산이라면 자신이 회사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고작 마루 하나 때문에 회사를 포기하는 바보 같은 짓을 하느냐며 다그치는 재희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깟 회사 하나 포기하는 것이 무슨 큰 일 이냐는 은기는 과거의 은기였습니다.

 

누명을 벗고 풀려는 마루와 은기의 지독하지만 너무 아름다웠던 키스는 그래서 더욱 애절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은기. 그런 은기를 위해 억지로 참았던 사랑을 감정들. 그렇게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을 모두 발산하듯 나누는 은기와 마루의 키스는 강렬했습니다.

 

"서은기 잘 기억해. 이번에는 잊어버리지 말고 잘 기억해. 이게 내 첫 키스야"

 

죽음을 앞둔 마루가 자신을 영원히 잊지 말라며 사랑하는 은기에게 자신의 진심을 담은 키스를 보내는 장면은 가슴이 멎을 듯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 그 거스를 수 없는 운명 속에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 한 편에 남고 싶은 남자 마루의 이 진한 키스는 너무나 애절했습니다.

 

마루가 나눈 죽음의 키스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는 없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에도 남자 주인공은 불치의 병으로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진부하고 자기 복제에 가까운 이야기가 아쉬운 '착한남자'이지만, 송중기와 문채원이 보여주는 이 지독한 사랑은 매혹적이기만 합니다.

 

자신의 죽음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마루. 마루가 죽어가고 있음을 알고 슬픔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은기. 이 둘의 사랑이 과연 어떻게 끝날지 알 수는 없지만, 지독할 정도로 애절한 그들의 사랑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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