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5. 10:05

내딸 서영이-이보영과 박해진의 눈물 재회가 감동보다 슬픔이 큰 이유

시청자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던 삼재와 서영의 엇갈렸던 '내딸 서영이'가 위기와 기회가 반복되는 이야기로 흥미를 더욱 자극하게 하네요. 언젠가는 만나야만 하는 운명이지만, 피해야만 했던 이들이 결국에는 극적인 상황에서 마주하게 되면서 시청자들은 곧 찾아올 슬픔들을 떠올릴 수밖에는 없었네요.

 

로펌에서의 첫 사건을 맡아 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위해 찾은 병원이 다른 곳이 아닌 상우가 근무하는 병원이었다는 사실은 서영을 설레게 하지요. 너무나 보고 싶었던 하지만 그래서 볼 수가 없었던 동생 상우를 우연이지만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 서영의 눈에는 눈물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처럼 보였어요.

 

고난과 역경이 시작될 서영이, 그녀의 고통과 아픔을 감싸줄 이는 누구인가?

 

 

 

 

 

재벌가 부사장의 부인이 된 서영은 성공한 삶이지요. 서영의 고교동창이었던 연희를 보면 그녀의 삶이 얼마나 성공적인지는 쉽게 알 수가 있지요. 판사에서 유명한 로펌의 변호사가 된 서영과 달리, 대구에서 살던 시절 부잣집 딸이었던 연희는 그 로펌의 여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모습은 당혹스럽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이미 유부남이 된 우재를 여전히 잊지 못하는 선우가 자신이 일하는 로펌으로 서영을 이끈 것은 다시 한 번 우재를 차지하기 위한 시작이었지요. 자신 앞에 그녀를 등장시켜 부담을 가지게 만들겠다는 그녀의 노력은 연희와의 관계를 눈치 채면서 급격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네요.

 

서영이 연희와 함께 하는 장면을 우연하게 목격한 선우는 연희와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 서영의 과거를 알게 되었지요.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다 중퇴한 후 서울로 올라온 서영이의 과거사를 알게 된 선우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연희와의 관계를 공표하고, 과거를 모두 알고 있는 듯 이야기하는 장면은 얄밉기만 했어요.

 

이미 남의 남자가 된 우재를 잊지 못해 그의 부인인 서영을 공격하는 선우의 모습은 결코 정상은 아니니 말입니다. 거대한 재산에 바른 경영철학과 심성까지 가진 남자가 뛰어난 외모까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누구나 탐낼 수밖에 없는 남자임은 분명하지요. 그렇지만 남의 남자가 된 우재를 다시 빼앗기 위해 부인인 서영을 공격하는 것은 결코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서영이 화가 난 남편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찾아간 회사에서 아버지인 삼재와 만날 뻔한 장면은 아슬아슬했지요. 우재의 호의로 어쩔 수 없이 위너스에서 일을 하게 된 삼재이지만, 여전히 둘의 관계는 쉽게 봉합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차라리 아무도 없었던 그곳에서 서로를 알아보게 되었다면 앞으로 펼쳐질 고난을 슬기롭게 해쳐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운명의 신은 그들을 다시 엇갈리게 만들고 말았네요.

 

 

사위이지만 사위라고 부를 수 없는 삼재는 심성 바르고 착하고 능력까지 있는 우재를 보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 남자가 바로 내딸 서영이의 남편이라는 사실이 삼재를 흐뭇하게 만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서영이와는 달리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 우재의 어머니인 차지선의 고독과 고통은 오늘 방송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지요. 부잣집 딸로 태어나 어려움 없이 자랐고, 남편인 강기범을 만나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 사모님으로 살고 있는 지선에게 불만은 없어 보였어요. 여기에 큰 아들은 회사 부사장이고, 며느리는 판사를 지낸 변호사. 딸은 유명 병원 레지던트에 막내는 대학생일 그녀에게 틈이란 존재하지도 않아 보였어요.

 

하지만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정작 중요한 사랑이 빠진 그녀의 삶은 힘겹기만 하지요.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 남편으로 인해 침대에서 떨어질 정도로 멀리하던 그녀는 남편이 보낸 침대는 그녀의 분노가 폭발되는 계기를 마련했지요. 음악을 크게 틀고 분노하며 자신의 화를 다스리려 노력하는 지선은 어쩌면 '내딸 서영이'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가장 불쌍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가장 얻고 싶은 사랑은 얻지 못한 채 그저 화려하기만 한 삶은 아무런 의미도 그녀에게는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자신은 불행한데 너무나 행복한 아들 내외를 바라보는 지선의 마음이 불편하고 힘겨운 것은 자연스럽지요. 그렇게 노골적으로 티를 내지 못하지만, 불행을 꿈꾸는 그녀에게 조만간 서영의 과거가 드러나며 닥칠 위기 상황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궁금해지네요.

 

상우를 좋아하는 미경이 자신의 실체를 드러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감출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네요. 3년 동안 변함없이 상우만 바라봤던 호정이 출연하며 그들의 관계가 현실을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흥미롭지요. 이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바로 상우와 서영이 우연하게 병원에서 마주하게 되었다는 사실이지요.

 

미경과 통화를 하던 중 상우를 목격한 서영이 그렇게 그리워하고 보고 싶었던 동생을 보는 순간 그 격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할지 몰라 하는 장면은 가슴이 뭉클해질 정도였네요. 만약 미경이 상우와 서영이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면 상황은 복잡하게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밝혀질 수밖에는 없는 서영의 과거는 이제는 시간문제 일 뿐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그녀가 숨겨왔던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사랑을 시험당하게 되는 상황은 그녀를 힘겹게 만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재는 든든하게 그녀를 더욱 단단하게 붙잡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재를 차지하기 위한 선우의 무자비한 공격도 그녀들의 불행을 내심 바라왔던 시어머니의 시집살이와 자신을 속인 것에 대해 분노하며 버리려는 시아버지 기범으로 인해 서영의 고된 삶은 측은함으로 다가올 뿐이네요.

 

서영이 상우와 만나게 된 상황이 그저 반갑지만 않은 것은 이 만남이 곧 이 쌍둥이 남매의 힘겨움의 시작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에요. 가족의 사랑과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내딸 서영이'는 분명 흥미롭고 재미있는 드라마네요. 슬픈 운명에 빠질 수밖에 없는 서영이의 삶이 과연 이 얽히고설킨 관계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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