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7. 06:10

싸이 옥관훈장은 비난받을 일이 아닌 환영할 일인 이유

일부에서는 싸이가 옥관훈장을 받는 것에 대한 불쾌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는 듯합니다. 돈도 많고 인기도 많은 그가 이런 훈장까지 받을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지요. 더욱 황당한 것은 훈장은 그저 전쟁에 나가 공을 세운 공로라고만 인지하는 이들도 있다는 점이에요.

 

문화부에서 수여하는 이 훈장은 문화 분야에서 탁월한 공을 세운 이들에게 주는 상이라는 점에서 당연하지요. 싸이가 보여주고 있는 성과는 그 무엇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대단한 성과라는 점에서 옥관이 아니라 은관문화훈장을 줘도 무방할 정도니 말입니다.

 

김수현의 은관문화훈장은 되고, 싸이의 옥관훈장은 안 되는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은관문화훈장을 받고, 싸이가 옥관훈장을 받는다는 소식이 들리자 많은 이들은 이중적인 태도를 견지했네요. 김기덕이 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싸이에게 상을 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주장들이 바로 그것이지요.

 

 

영화를 통해 국제적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김기덕은 당연하지만, 대중음악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싸이는 훈장을 줘서는 안 된다는 논리에요. 그 논리 안에는 김기덕은 예술가이고, 싸이는 딴따라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훈장까지 줄 이유가 뭐냐는 주장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김기덕은 가난하지만 자신의 영화를 위해 모든 것을 올 인 하는데, 싸이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훈장까지 줄 이유는 없다고도 합니다. 훈장의 유무를 가르는 평가 기준이 분명 존재함에도 이를 단순히 금전적인 유무 관계로 국한시켜 가난한 사람만 훈장을 수여해야 한다는 이중적인 판단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네요.

 

김기덕 감독이 다른 감독들에 비해 큰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그 역시 상당한 재산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지요. 그가 외진 곳에서 모질게 삶을 사는 것은 그의 취향의 문제이지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들 합니다. 김기덕 감독 역시 자신이 만든 영화들이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는 말로 이를 대신하기도 했었지요.

 

싸이가 광고 하나에 수억 원을 받고, 공연 한 번만 해도 엄청난 돈이 들어오는 스타라는 점에서 그가 훈장을 받을 수 없다면, 문화부에서 수여하는 훈장은 그 누구에게도 줄 수가 없지요. 이번 수상자 중에는 가수 금사향, 작가 김수현, 영화배우 윤일봉이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고 합니다.

 

배우 나문희, 예술감독 송승환, 가수 송창식은 보관문화훈장을 받고, 피에타에 출연했던 배우 이정진과 조민수도 싸이와 함께 옥관문화훈장 수훈자로 결정되었다고 하지요. 그럼 이들이 과연 싸이와 견줘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회당 수천 만 원의 원고료를 받는 초특급 작가인 김수현을 왜 훈장을 줘야 하는 것일까요? 엄청난 고수익을 올리는 그녀에게 이런 상은 과분하다고 비난을 해야지 맞는 것이겠지요. 다른 이들 역시 돈과 상관없이 예술 혼을 불태운 이들은 존재하지도 않지요. 더욱 피에타 남녀 주인공들까지 훈장을 받는데 유독 싸이만 비난을 받는 이유는 황당할 뿐이네요.

 

싸이가 잘못도 저지르기도 하고 문제아처럼 행동하기도 했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왔지요. 더욱 이후 반복된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요. 여기에 그가 현재 보여주고 있는 성취는 그 누구도 만들지 못한 엄청난 성과들이지요.

 

미국인들만이 아니라, 유럽, 아시아까지 전 세계인들이 모두 싸이를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요. 이런 점에서 함께 훈장을 받는 그 누구보다 혁혁한 공헌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싸이가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될 거에요. 그저 단순히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린 공헌도만 따져본다면 다른 수상자를 다 모아도 현재 싸이가 만들어가고 있는 성과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지요.

 

프랑스 파리에서 수만 명의 시민들이 싸이를 연호하고 한국어로 '강남스타일'을 따라 부르는 모습을 만들어낸 것이 그저 하찮은 것이라 폄하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그 누가 이런 일을 했었는지 생각해보면 싸이를 함부로 비난할 일이 아니지요.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훈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논리라면 김수현 작가부터 시작해 훈장을 박탈당해야 하는 이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오랜 시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기준에서도 싸이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겁니다. 공연을 통해 오랜 시간 많은 이들과 소통했고, 그 결과가 현재 세계적인 인기로 드러났으니 말이지요.

 

싸이의 옥관문화훈장 수여에 대해 비난보다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줄 때이지요. 어설픈 감정으로 비난을 하기보다는 그 누구보다 한국 대중음악을 널리 알리고 있는 그에게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일 거에요. 옥관훈장을 받는 싸이를 비난하지 않고 환영해야 할 이유는 그의 현재 행보에서 그대로 보여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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