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8. 13:05

착한남자 울리는 문채원, 알면서도 속는 송중기 이 남자의 매력 어떡하나?

기억을 되찾고 마루를 공격하기 시작한 은기. 그런 은기를 알고 있으면서도 속아주는 마루. 그들의 엇갈린 운명은 결과적으로 슬픈 사랑의 결말을 예고하는 듯했습니다. 조각난 기억들은 결과적으로 은기나 마루 모두를 혼란스럽고 힘겹게 만들 수밖에는 없게 만들었네요.

 

온전한 기억을 다 찾지 못한 채 파편적으로 되살아난 기억은 오히려 은기의 제대로 된 기억을 막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운명은 불행으로 치닫고 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네요. 너무 착해서 슬프고, 너무 착해서 아플 수밖에 없는 마루의 운명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마모해가는 바위와도 같은 존재였네요.

 

악녀가 되어버린 은기와 은기의 복수를 받아주는 마루

 

 

 

 

 

너무나 사랑해서 죽고 싶었던 은기는 자신에게 아픈 기억을 남긴 마루를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했던, 그 이상으로 사랑했던 남자 마루. 그런 마루가 자신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었던 은기는 파편화된 기억을 되찾으며 오히려 왜곡된 기억만 가지게 된 그녀의 복수는 처량하게 다가올 뿐이네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으려 노력하는 은기의 모습과 자신의 사랑을 능욕했다고 생각하는 마루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 은기는 놀랍도록 다른 모습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네요. 돌아온 기억을 숨긴 채 철저하게 상대에게 복수의 칼을 들이민 은기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무서웠으니 말이지요.

 

은기의 최측근인 현비서와 박변호사에게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그녀는 철저하게 모든 것을 숨긴채 자신과 아버지를 몰락시킨 그들을 파괴하려 합니다. 은기가 기억을 되찾기 위해 적던 노트 한 쪽에 적혀 있던 글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아프기만 하네요.

 

"강마루는 세상 어디에도 엄는 차칸 남자다..." 

 

라고 써내려간 자신의 글을 찢어버리는 은기의 모습에는 분노만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자신과 아버지를 절망을 이끌었던 마루와 재희를 파괴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가 되어버린 은기의 복수심은 너무나 강렬해서 두려울 정도입니다.

 

금치산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준비한 마루와 은기의 결혼식. 자신을 능욕해온 재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혼수품을 함께 준비하자고 하는 은기는 잔인했습니다. 모두를 속인 채 그들을 절망으로 이끌기 위한 은기의 지독한 연기는 그래서 모두가 슬프고 아플 수밖에 없게 합니다.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은기의 기억을 되찾아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이 자신의 남은 마지막 일이라 생각하는 마루.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은기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녀가 제자리를 찾게 된다면 자신은 죽어도 상관없다는 마루의 지독한 사랑은 분노가 터질 정도로 바보 같기만 합니다.

 

자신의 탐욕을 위해 은기 아버지의 죽음을 방치했던 재희와 안 변호사. 그런 그들을 위해 복수의 칼을 빼든 은기와 그런 은기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행복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마루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르고 맙니다.

 

은기가 자신을 사랑하고 그런 사랑이 진실이라고 확신했던 마루는 은기 방의 쓰레기 통 속에 들어있는 글을 보고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착한 남자라고 생각하던 그녀가 그런 자신의 마음을 찢어 던져버렸다는 사실은 그녀가 기억을 되찾았다는 의미이니 말이지요. 은기가 하는 행동들과 말들 속에서 자신을 속이고 있고, 그런 그녀의 행동을 알면서도 속아주는 마루는 결국 최후의 수단을 강구합니다.

 

재물에 대한 욕심도 없는 마루는 자신을 향해 내던진 은기의 칼을 온 몸으로 받아내면서도 은기를 미워할 수 없는 마루. 그런 마루의 지독할 정도로 헌신적인 사랑은 그래서 슬프기만 하네요. 결혼식 날 은기는 마루와 재희가 과거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을 언론에 흘리며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 갔지요. 파괴되어야만 하는 이들을 가장 극적인 순간 무너트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 은기의 선택은 그래서 안타깝네요.

 

그녀가 되살린 기억이 완전한 자신의 것이 아닌, 부분적인 기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이미 세상에 어디에도 없는 차칸 남자는 사라져버릴 테니 말이지요. 자신의 죽음도 방치한 채 오직 사랑하는 은기가 온전하게 홀로 살아갈 수 있기만을 바라는 마루의 이 바보 같은 사랑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찢어놓고 있네요. 세상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이 지독한 남자의 매력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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