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9. 07:25

보고싶다-여진구 김소현의 잠결 키스보다 숨죽이게 만든 박유천 마력의 1분

여진구와 김소현의 명품 아역 연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등장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보고싶다'는 이들 명품 아역들의 빈틈없는 연기로 드라마에 탄력과 숨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기만 합니다. 

 

15살 어린 그들이 만나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관계로 성장해가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살인자의 딸이라는 낙인이 찍혀 고개를 숙인 채 살아가던 수연에게 진정한 삶을 선사한 정우. 그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존재는 바로 수연이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과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존재인 수연.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줄 수 있는 수연의 정우에 대한 사랑. 그들의 이별과 만남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네요.

 

1분 등장만으로도 존재감을 극대화시킨 박유천의 눈물

 

 

 

 

 

첫 눈에 반했던 수연이 살인자의 딸이라는 사실에 잠시 혼란스러웠던 정우는 이내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깨닫게 되었지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태도가 무엇인지 확인한 후 그는 곧바로 수연을 찾아 나섰어요. 그리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하는 수연을 발견한 정우는 그녀에게 친구가 되기를 원합니다.

 

 

지옥 같은 삶을 살면서 마음껏 웃어보지도 못했던 수연은 정우를 통해 비로소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게 됩니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말을 먼저 걸어주었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남자 정우. 그런 정우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요.

 

학교에서는 수연과 친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왕따를 당할 수밖에 없음에도 수연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정우는 무식할 정도로 용감했어요. 수연을 놀리는 반 친구들을 향해 아낌없이 방어를 하는 정우를 보면서 그런 정우를 지켜주기 위해 스스로 강해지려는 수연의 달라진 모습은 반갑기까지 했지요. 다른 이들이 자신을 두려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수연과 그런 수연에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가서는 정우는 이제 함께 왕따를 당하는 사이가 되었네요. 아니 정우의 말처럼 친구가 있는 왕따는 없듯 그들은 진정한 친구를 얻은 셈이지요.

 

아무리 많은 이들이 손가락질 하고 미워해도 둘이 함께라면 뭐든지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우와 수연은 행복할 뿐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이 그토록 행복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운명 같은 만남에 이은 운명 같은 이별이 그들의 간절한 사랑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주었으니 말이지요.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까지 숙이고 다니는 수연을 위해 빨래집계를 선물한 정우는 그렇게 당당하게 세상을 바라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손가락질을 하고 쓰레기를 퍼부어도 그들은 더 이상 고개 숙이지 않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웃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 모든 것이 사랑의 힘이라는 사실을 정우는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행복이란 경험해보지 못했던 수연이 처음으로 행복을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 이별은 가까워졌네요. 더 이상 살인자의 부인과 딸로 살아갈 수 없다며 수연의 어머니가 형사인 김성호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지요. 자신의 잘못으로 살인자 누명을 쓴 남편을 잡아갔다는 이유로 그렇게 수연은 그 형사의 집에서 딸 은주와 함께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살게 되었어요.

 

문제는 정우의 아버지인 태준이 돈에 눈이 멀어 형준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지요. 수연의 옆집에 숨어있던 형준이 방안에 불이 나며 운명처럼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되지요. 형준은 조그마한 창문 너머에 있던 수연을 발견하고 나서부터 그녀가 마음속에 가득했지요. 

 

이들의 지독한 운명은 처량하기만 하네요. 죽을 수도 있었던 형준을 살려준 이가 바로 자신을 죽이려는 태준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지요. 그런 정우를 증오해야만 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형준의 운명 역시 서글프기만 합니다. 정우를 돕기 위해 거리에 내버려진 수연을 사랑하게 되고 함께 하게 된 형준은 십여 년이 넘는 동안 정우를 잊지 못하는 수연과의 사이에서 힘겨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수연을 사이에 둔 정우와 형준의 대립은 결과적으로 서로를 증오하면서 만들어지는 죽음의 대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은 슬픈 운명일 수밖에는 없네요. 형준의 죽음에 놓인 자신을 구원한 여자 수연. 정우의 나이15살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사로잡은 수연. 버려진 자신을 구원해준 형준과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남자 정우를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는 여자 수연의 모습은 벌써부터 가슴을 먹먹하게 하네요.

 

성호의 집에서 살면서 너무나 행복했던 수연. 그 짧지만 너무나 행복했던 수연의 삶은 집 담벼락에 적어 놓았던 '보고싶다'만 남긴 채 사라졌습니다. 평생을 수연을 찾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집중한 정우가 수연이 남겨 놓은 글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네요. 눈에 가득한 눈물과 그 눈물이 떨어지는 순간 전해지는 그 지독한 감동은 중독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아역 배우들의 명품 연기에 이어 1분도 안 되는 시간 등장한 박유천이지만, 지독할 정도의 그리움을 가득 담은 그 눈물 연기는 '보고싶다'가 왜 많은 이들에게 보고 싶은 드라마로 꼽히는지 잘 보여주었네요. 넘치지 않는 그러나 억제할 수 없는 감동을 모두 담아낸 이 지독한 장면은 박유천이 만들어낸 마력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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