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5. 08:02

보고싶다 김소현 애절함과 여진구 오열이 살려낸 극적인 장면 아프다

아역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에서 중요하게 작용하기만 합니다. 그 중요한 배역을 맡은 여진구와 김소현의 열연은 '보고싶다' 3회를 완벽하게 만들어냈네요. 복수를 위해 한정우를 납치한 강현주와 정혜미로 인해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하기 위한 수연의 애처로운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네요.

 

납치되는 정우를 구하기 위해 차량을 뒤쫓다 함께 납치를 당한 수연. 빈 창고에서 폭행을 당하는 수연을 두고 어렵게 묶인 끈을 풀고 달아나는 정우는 너무 어린 15살이었어요. 수연을 구하려는 노력보다는 우선 이곳에서 도망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정우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그들의 운명을 뒤틀리게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그토록 원하던 첫 눈 오는 날 그들의 운명은 뒤틀리고 말았다

 

 

 

 

 

정우가 너무 보고 싶어서 담벼락에 '보고 싶다'는 글을 적는 수연은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마음속에 깊이 각인했지만, 운명은 그녀를 내팽겨 쳐 버렸네요. 정우를 납치하기 위한 무리들로 인해 그녀의 운명마저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만 하니 말이에요.

 

첫 눈 오는 날 사랑을 고백하려는 그들의 사랑은 처참하게 일그러지고 말았네요. 비 오는 날 정우와 수연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웠지요. 그렇게 만나기 위해 나선 길에 정우가 고쳐준 가로등이 작은 폭발과 함께 터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는 납치를 당하고 말지요. 틈만 노리던 범인들에게 이런 정우의 모습은 손쉬운 먹잇감이었으니 말이에요.

 

범인들이 알지 못했던 것은 정우를 만나기 위해 오던 수연이 정우가 납치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차를 따라가다 함께 납치되며 그들의 운명은 극단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했지요. 납치되어서는 안 되는 수연이 납치범의 얼굴을 봤다는 이유로 함께 빈 창고에 갇힌 그녀는 두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친구인 정우를 구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함께 갇힌 그녀에게 그곳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지옥과도 같은 장소였으니 말이지요.

 

마약을 한 범인이 수연을 폭행하고 겁탈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정우의 나약함은 그에게는 평생의 트라우마가 될 수밖에는 없었을 거에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통이었을 테니 말이지요. 그런 고통 속에서 끈을 푼 정우는 자신을 쳐다보는 수연을 남겨둔 채 홀로 도망칩니다. 

 

그토록 원했던 눈이 쏟아지는 날 사랑을 고백하려던 여자 친구인 수연은 피범벅이 되어 창고에 버려져 있는데 그녀를 두고 혼자 도망을 친 정우의 모습에 수연이 느낄 수밖에 없는 허탈함은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었을 거에요. 자신은 정우를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버렸는데, 정우는 자신이 살기 위해 폭행을 당한 자신을 버린 채 도주를 했으니 말이지요.

 

 

정우 아버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정우는 수연을 구해달라고 애원하지만, 정우의 아버지인 한태준에게는 수연의 목숨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민도 존재하지 않았지요. 경찰이 연결되는 것만 막으려는 태준으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되는 정우의 오열은 마음이 아프게 했네요.

 

사라진 수연을 구하기 위해  현장을 뒤지던 김성호는 그곳에서 수연이 아끼는 빨래집개를 발견하게 되지요.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했던 빨래집개를 찾고는 수연이 그곳에 있었음을 확인한 성호는 흔적을 쫓기 시작하지요. 산을 지나 도로에 있는 핏자국을 보며 오열을 하는 형사 성호의 분노는 결과적으로 아픔과 고통의 시간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살인자의 딸로 고통을 당해야만 했던 아픈 아이 수연. 그런 수연이 다시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성호는 견딜 수가 없었네요. 수연과 그녀의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행복을 느끼게 해주었던 그 짧은 순간은 그렇게 지나가 버리고 모든 것이 파괴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었네요.

 

15살 아이들을 납치하고, 여기에 여중생인 수연을 겁탈까지 하는 상황은 너무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네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아동 성폭행 등으로 모든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에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등장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는 없네요. 분명 수연의 고통을 극대화하고, 정우의 트라우마를 깊게 하기 위해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불편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 말이지요.

 

불편한 장면들이기는 했지만, 중요했던 것은 이런 쉽지 않은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김소현의 연기력이었어요. 아역 배우로서 최고의 주가를 얻고 있는 그녀가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존재인지 잘 보여준 연기력이었으니 말이지요.

 

'보고싶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여 주인공 후보로 왜 손예진이 거론되었는지는 김소현의 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났네요. 완벽하게 리틀 손예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닮은 김소현의 외모도 대단했지만, 이런 외모를 넘어서는 대단한 연기력은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였어요.

 

평생 행복과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던 수연이 처음으로 그 모든 것을 알게 해준 남자 정우. 그런 정우가 자신을 버리고 홀로 도망갔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사랑은 결코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했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수연에 대해 갈증이 더욱 극대화된 정우의 오열 장면 역시 여진구가 왜 뛰어난 아역 배우인지 잘 보여주었네요. 마친 신들린 듯한 오열은 이후 성인 배우들인 박유천과 윤은혜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나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했으니 말이지요.

 

자극적인 상황들이 나와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정우와 수연이 왜 그렇게 힘겨운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는지 잘 설명이 되었네요. 자신의 죽음으로도 되돌려주고 싶었던 정우와 정우로 인해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된 수연의 이 아프고 힘겨운 사랑은 이제 시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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