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5. 07:09

라디오스타 자막 패러디와 윤기원 원맨쇼 대박 재미를 선사했다

개그맨 탤런트 특집으로 마련된 '라디오스타'는 윤기원을 위한 방송이었네요. 개그맨이 아니라 탤런트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그는 라스를 통해 흐르는 피에 개그맨의 피만 가득했음을 잘 보여주었네요. 함께 출연했던 이정용과 징상렬, 그리고 최승경까지 병풍으로 만들 정도로 윤기원은 특별했네요.

 

시트콤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는 했었던 윤기원이 정극에 감초로 출연하는 모습도 흥미로웠지요. 정극보다는 시트콤 연기에서 윤기원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그는 진정 대중을 웃기는 배우임이 분명했습니다. 이런 윤기원의 장점과 재능이 고스란히 드러난 라스는 그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네요.

 

윤기원의 원맨쇼와 최승경 자막 패러디가 주는 재미의 힘

 

 

 

 

 

엉터리 중국어로 유명한 것은 이수근이지요. '1박2일'에서 말도 안 되는 중국어를 구사하며 큰 웃음을 주고 광고까지 찍었던 이수근을 엉터리 중국어의 시작으로 알고 있던 이들에게 진정한 달인이 누구인지 윤기원이 잘 보여주었네요.

 

 

이수근의 중국어와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윤기원의 엉터리 중국어 개그는 라스만이 아니라 시청자 모두를 웃기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분명 정통 중국어는 아니지만, 중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처럼 들리는 윤기원은 심지어 중국 시청자들에게 엉터리 중국어로 이야기를 할 정도로 대범한 재미까지 선사해주었네요.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우연하게 개그맨 시험을 봐서 합격을 하게 된 윤기원의 도전은 흥미로웠네요. 개그맨으로 출발하기는 했지만, 연기자가 되고 싶어 SBS 공채 연기자가 된 윤기원의 도전은 대단했으니 말이지요. 비록 주연으로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매력적인 조연으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은 익숙하기도 하지요.

 

함께 출연한 이정용은 자신이 출연했던 배역들이 누군가를 죽이러 갔다가 오히려 죽는 연기를 선보였다며 웃겼지요. 조연배우들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그런 유사한 배역을 꾸준하게 받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기도 해요. 뮤지컬 배우로서도 성공하고 싶다는 그가 '지금 이순간'을 부르는 장면에서는 그의 열정도 엿볼 수가 있게 했으니 말이지요.

 

 

최승경은 자신의 아내를 사귀는 과정을 이야기했지만, 정작 중요하게 다가왔던 것은 라스의 디스였지요. 그동안 '뉴스데스크'에서 연일 방송 사고를 내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일이지요. 이런 한심한 상황을 노골적인 자막 패러디로 디스하는 모습은 통쾌하기까지 했네요.

 

지상열도 나름의 감각으로 좌중을 웃기려 노력하기는 했지만, 분명한 한계만 남긴 출연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했네요. 과거 사용했던 단어들과 패턴을 그대로 구사하는 모습에서 식상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말이지요.

 

오랜 연차의 개그맨이자 탤런트인 이들이 모인 자리는 당연해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들 중 갑은 역시 윤기원이었어요. 엉터리 중국어는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이수근에게 사사라도 하듯 유창한 중국어 개그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자신에게 태클을 거는 규현에게 강하게 한 마디 하는 그의 모습은 새롭기만 했지요. "기획사가 크니까 그렇지"라며 거대 기획사 소속으로 쉽게 방송을 하는 이들을 비판하는 윤기원의 모습은 시원하게 다가올 정도였네요. 

 

 

유재석과 개그맨 공채 동기인 윤기원은 자신이 알고 있는 서열을 이야기해주었지요. A, B, C 그룹으로 나뉜 그 서열에서 A그룹에는 김용만 등 서울예대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었고, 자신은 C그룹이었다며 자학 개그를 하던 그는 김국진은 B그룹에서 1년 만에 A그룹이 되었다고 성공담을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현재로서는 비교불가의 국민 MC인 유재석에 대한 평가는 냉철했지요.

 

"유재석도 내가 생각할 때에는 C그룹인데 학교가 같아서 A그룹과 놀았다"

 

존재감이 미약했던 유재석의 초창기 모습은 윤기원의 서열에서 그대로 드러났지요. 같은 학교 출신으로 시작과 함께 성공을 했던 이들과 비교가 되었던 시절은 이제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 말이지요. 무대 울렁증으로 제대로 뭔가를 하기도 힘들었던 유재석의 모습은 자기고백에서도 자주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윤기원에게 "유재석을 싫어하냐"는 질문에 기겁하며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연기자임을 내세워 동기인 김명민을 싫어하면 했지, 유재석을 왜 싫어하느냐는 그의 말 뒤에는 진실이 존재했지요. 다른 질문들 모두 노골적인 폭로에 당황하면서도 결과적으로 모두 자신이 실제 했었던 이야기라는 사실이 재미있었지요. 의상을 배우답게 하거나, 함께 출연하는 출연자들과 자신을 같이 묶은 것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유재석과 김명민에 대한 경쟁의식 모두 사실이었다는 점이 더욱 큰 재미를 선사했어요.

결혼 전에 요도를 다쳐 크게 화제가 되었던 윤기원이 그 진상을 이야기하는 과정도 너무 흥미롭게 이야기를 해 천생 개그맨일 수밖에는 없게 만들었네요. 이야기 하나를 해도 비유와 함께 이야기 자체를 재미있게 만드는 재미는 대단한 능력이니 말이에요. 만우절 날 사고를 당해 아내마저 장난 하냐고 놀릴 정도로 심각했던 순간을 그렇게 재미있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능력이니 말이에요.

 

이정용이 함께 방송을 하면서 오늘 방송이 '윤기원 원맨쇼'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시작부터 모두를 장악한 윤기원의 입담은 최고였네요. 언뜻 박명수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 윤기원은 작년에 발표한 노래 '돌겠어'를 부르는 모습은 흥미롭기만 했어요. 충분히 매력적인 노래였는데 인기를 얻지 못한 것이 신기할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이 노래가 충분히 대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돌겠어'였네요. 그동안 어떻게 참고 살았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윤기원의 재발견은 흥미롭기만 했네요. 방송 사고를 패러디하는 여유까지 만들어낸 라스는 윤기원의 끊임이 없는 원맨쇼는 간만에 마음껏 웃게 해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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