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8. 10:17

무한도전 못친소 특집 장윤주 발언이 중요한 이유

무한도전의 못친소 페스티벌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얼굴 하나로 이렇게 웃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도 못친소 페스티벌'은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네요. 대단한 존재감을 가진 그들이 못생긴 친구로 초대받고 당황해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웃길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장난처럼 나왔던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프로그램으로 제작되는 것은 무도만의 특징이지요. 그런 식으로 장기 프로젝트와 연중행사들이 진행되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못친소 페스티벌'은 새로운 특집의 탄생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네요.

 

장윤주의 발언에 무도 못친소 페스티벌의 주제가 담겨있다

 

 

 

 

 

외모지상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못친소'는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미모는 나의 힘"이라며 노래를 부르며 외모지상주의를 비꼬았던 영화에서도 이야기를 하듯, 외모지상주의는 우리의 일상이자 바꿀 수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강남 노른자 땅에는 모두 성형외과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대한민국이 얼마나 외모지상주의에 빠져 있는지 알 수 있게 하지요. 물론 외모를 중시하는 세상은 단순히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지요. 하지만 노골적이고 지독하게 이야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외모지상의가 지독하게 자리 잡은 대한민국 사회에 무도의 '못친소 페스티벌'은 흥미로웠네요.

 

유재석이 외모 이야기를 할 때 그저 옵션이라고 이야기하는 김제동과 데프콘, 김영철은 초대도 받지도 않고 행사에 불려 나오며 이 대단한 특집은 막을 올렸네요. 그저 단순하게 자기들 끼리 하던 이야기들이 실제 커다란 특집으로 만들어지고, 이런 행사를 통해 그들이 특별한 이야기까지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역시 무도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도산 공원에서 브라질 관광객을 통해 급 외모 순위를 제안한 김제동은 국제적인 하위 0.2%로 결정되며 큰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방송인데도 그저 세수만 급하게 나온 김제동의 모습은 적나라했지요. 로션도 바르지 않은 얼굴에 붕 뜬 머리까지 완벽한 '못친소 페스티벌'을 위한 차림새는 유재석을 당혹스럽게 만들기까지 했어요.

 

 

외모로만 따져서 자신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연예인들 30여 명을 뽑아 그들에게 정중하게 초대장을 보낸 무도의 이 기발한 도발은 대단함으로 다가왔네요. 이적, 유희열, 유해진 등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큰 성취를 이뤄낸 이들에게 외모가 쳐진다며 못생긴 친구로 초대한다는 발언은 당혹함을 넘어 황당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이적이 초대장을 찢고, 황정민이 불같이 화를 내고, 고창열이 매니저에게 분풀이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웠지요. 외모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로 최고의 성과를 얻은 이들에게 외모 콤플렉스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 황당한 초대장은 당연히 분노를 유발시켰으니 말입니다.

 

누구나 나가고 싶은 최고의 예능인 무도에 출연을 고민하게 하는 이 초대장은 잔인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초대에 응한다는 스스로 못생겼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쉽지는 않았으니 말이지요. 이런 그들의 선택을 더욱 당혹스럽게 했던 것은, 초대를 받고도 참석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최하위라는 자막이었지요.

 

 

이미 못생긴 친구들로 규정된 그들에게 이 '배틀로얄'같은 초대장은 거부할 수 없는 필수였으니 말입니다. 양복을 입고 레드 카펫을 밟고, 포토라인에서 사진까지 찍고 행사장으로 들어선 그들에게 이미 도착해있던 무도인들의 열정적인 환영은 결국 자신보다 못난 사람들에 대한 반가움이었어요. 들어오는 참가자들을 보면서 안도하는 그들의 모습은 당연히 폭소를 유발했으니 말입니다.

 

외모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참가한 출연자들이 모두 증명해주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서는 괜찮은 외모라고 인정받는 이들도 결국, 강요된 시각에 의해 추남이 되어버리는 상황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외모지상주의의 모든 것이었으니 말이지요.

 

무도가 못친소 페스티벌을 개최한 이유가 이런 외모만을 따지는 세상에 돌직구를 던지기 위함임은 분명합니다. 단순히 외모 지적을 하면서 그 외모로 웃음을 유도할 것이라는 단순함은 무도에서는 무의미하니 말이지요. 장윤주가 초대장을 받고, 자신은 자신을 너무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은 중요했어요.

 

외모란 자신이 얼마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니 말이지요. 외모지상주의는 수많은 성형외과를 만들어냈고, 수많은 동일한 모습의 인조인간들을 양산해내고 있지요. 모두가 규격화된 외모를 추구하는 상황에 무도가 보여준 '못친소 특집'은 노골적으로 이 황당한 외모지상주의를 걷어차고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네요. 그들을 바라보며 외모 지적질을 할 수는 없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저 시작단계에서 대박 웃음을 선사한 '못친소 페스티벌'의 진짜 재미는 다음 주지요. 그들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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