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2. 07:11

보고싶다 윤은혜보다 박유천앓이 하게 만든 마지막 장면이 모두를 울렸다

아역 배우들의 열연에 이어 성인 배우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보고싶다'는 시작과 함께 박유천앓이를 할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왜 그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지는 등장한 첫 회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이지요. 

 

많은 이들이 우려했었던 윤은혜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기대감을 부추겼네요. 아직 첫 회라 모든 것을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우려와는 달리, 윤은혜 특유의 매력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반가웠네요. 어린 유승호가 복수의 화신으로 등장한 장면도 현재까지는 만족스러운 상황이었네요.

 

중증의 유천앓이는 이미 시작되었다

 

 

 

 

 

사라진 수연을 찾기 위해 자신의 집까지 버린 정우는 김 형사와 함께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고 다니지요. 범죄자들이 자주 드나드는 당구장에서 사건을 수사하는 김 형사는 이제 더 이상 형사는 아니었지요. 살아있는 수연을 죽었다고 믿고 수사를 종결한 그들과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었던 그는 사표를 던져버렸으니 말이에요.

 

 

정우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수연의 목소리를 확인하고 그녀가 살아있음을 확신한 정우와 당연하게도 수연은 살아있어야 한다고 믿는 김 형사의 추격전은 결국 성과를 얻게 됩니다. 위조 여권을 만드는 이와 연결고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은밀하게 은신처까지 찾아든 김 형사는 안타깝게도 추격을 하다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창문 안 쪽에 붕대를 감은 한 소녀를 보고, 그것이 바로 수연이라는 확신을 가진 김 형사는 조급하기만 했습니다. 도주하는 차량을 쫓기 위해 가속을 하던 김 형사는 자신의 차량 브레이크에 콜라 캔이 끼워져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김 형사의 등장을 알게 된 형준이 만든 이 트릭은 결과적으로 김 형사의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직전에 한태준의 전화를 받았던 그로서는 김 형사가 수연을 구하기 위한 존재인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을 죽이고 수연마저 죽일 존재라고 생각했던 형준으로서는 당연한 조처였고, 그 일로 인해 모두가 살 수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수연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 낭떠러지로 차가 굴러 사망한 김 형사. 수연을 추격하다 죽는 순간 자신의 딸 은주를 나즈막히 외치는 모습은 눈물이 날 정도였네요.

 

14년이 흐른 후 정우는 멋진 남자가 되어 있었어요. 여전히 찾지 못한 수연을 찾기 위해 자신이 김 형사가 죽었던 장소에서 "이제부터는 내가 찾는다"라고 이야기를 했듯, 그는 형사가 되어 있었어요. 수연을 그렇게 만들고도 여전히 떵떵거리고 사는 범죄자들 근처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압박하는 정우에게는 사는 이유가 그저 수연이 외에는 없었습니다.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놈들이 떵떵거리고 산다는 사실은 그를 분노하게 합니다. 더욱 수연을 폭행했던 주범이 곧 감옥에서 나오게 되는 상황은 정우를 더욱 황당하게 만들기만 했어요. 면회를 하러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폭행을 하는 정우의 모습에는 여전히 잊을 수 없는 분노만 가득했습니다. 그 뒤에 자신의 아버지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정우로서는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우려가 될 정도네요.

 

수연이가 사라지고, 김 형사마저 죽게 된 상황에서 수연의 어머니인 명희는 은주의 어머니로서 그리고 정우를 키우며 살아갑니다. 비록 너무나 소중한 이들을 잃었지만, 남겨진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명희에게는 현재의 삶이 행복하기만 하지요. 친 아들 이상으로 잘 하는 정우와 친딸과 다름없는 은주와 함께 사는 이 상황이 그녀에게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14년이 지난 후 수연과 형준은 연인 사이가 되었어요. 수연은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가 되었고, 형준은 거대한 자산운영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우가 자신을 버렸다고 믿었던 수연. 그 상황에서 자신을 잡으며 가지 말라던 어린 형준의 모습을 보면서 "그래 한 사람만 있으면 되지"라고 되뇌이던 수연의 모습은 처량하기만 했었어요.

 

파리에서 생활을 하던 이제는 조이로 이름을 바꾼 수연은 형준과 함께 서울로 향합니다. 죽어도 올 수 없을 것 같았던 한국으로 온 조이를 맞이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과 형준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게 만든 한태준의 부인이라는 사실이 말입니다.

 

수연을 찾는 정우와 조이가 되어버린 수연, 그리고 헤리가 된 형준은 정 간호사의 죽음으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음주 후 수영을 하다 숨진 미셀 킴이 된 정 간호사의 죽음을 접수받아 수사하던 정우는 거대한 집에서 조이의 사진을 보고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사로잡혀 있습니다.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이 지독한 끌림은 그 사진 속의 조이가 수연이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는 못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과 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미치도록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정우. 그런 정우와 마찬가지로 정우를 잊지 못하는 수연의 모습은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지독한 운명으로 만들어냈지요. 헨리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나서는 상황에서 거대한 대문 밖에서 비를 맞으며 "비가 그친다 그치지 않는다"를 조용하게 읊조리고 있는 조이를 발견하고 정우는 깨닫게 됩니다. 그녀가 바로 자신이 그토록 찾아 다녔던 수연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멀리 사라져 가는 조이를 바라보며 "거기서"를 외치며 거대한 장벽같은 대문을 기어오르는 정우의 모습은 뭉클함으로 다가왔습니다. 14년 동안 단 한 순간도 잊지 못했던 수연이 바로 자신의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감정을 가누지 못하는 정우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네요.

 

조이로 변신한 윤은혜는 생각보다는 매력적이었네요. 어린 시절의 모습이 남지 않았지만, 그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윤은혜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어린 유승호의 모습이 아직은 어색하기는 하지만, 복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슬픈 영혼을 가진 강형준 역을 잘 소화했다고 보이네요. 거대한 부를 기반으로 엄청난 개인자산운용가가 되어 조이가 된 수연만을 사랑하는 형준의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으니 말입니다.

 

거친 형사인 미친토끼가 된 박유천의 모습은 역시 매력적이었네요. 왜 그가 등장하는 드라마의 시청률이 그렇게 좋았는지는 본격적으로 등장했던 5회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니 말이지요. 그동안 보여주었던 차분한 모습과는 달리,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순정파로 등장한 그의 모습은 매력적이었네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러운 유천의 모습도 그렇지만, 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남자의 사랑을 그대로 보여준 박유천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보고싶다'는 그저 보고 싶게 만드는 드라마가 되었네요. 수연을 알아보고 비 오는 날 격정적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박유천의 모습은 '유천앓이'를 할 수밖에 없도록 했네요.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