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9. 10:17

보고싶다 박유천의 탁월한 감성 연기, 지독한 멜로를 만들어냈다

조이가 사실은 수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우의 행동은 눈물을 쏟아내게 만들었습니다. 박유천이 연기하는 정우가 이렇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캐릭터를 잘 만든 작가와 감독의 역량도 큰 탓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정우 역할을 한 박유천의 연기력이 탁월하다는 반증입니다.

 

마치 타고난 연기자처럼 연기를 하는 박유천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14년 동안 오직 수연만 찾아 살았던 정우를 완벽하게 연기해낸 그는 타고난 배우임이 분명하니 말입니다. 그의 감성이 뚝뚝 떨어지는 연기로 인해 차가운 날씨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지독한 멜로는 시작되었네요.

 

수연을 찾은 정우, 그들의 운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무리 봐도 수연 같은 조이. 얼굴을 보면 결코 수연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우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목소리였습니다. 목소리만큼은 수연과 너무나 닮은 조이에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달라는 정우는 마치 14년 전 수연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듯 감미롭기만 합니다.

 

 

지독한 갈등 속에서 수연을 놓아버리고도 싶었던 정우에게 술을 권하는 조이의 행동은 이상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는 조이와 물만 마시며 그녀를 바라보는 정우.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시면 노래방에 가야 한다는 정우는 조이에게 어떤 노래를 하는지 얼마나 잘 하는지 질문을 쏟아냅니다.

 

기억 할 수 있는 것이란 목소리가 전부인 정우에게 노래는 중요하게 다가오니 말입니다. 조이가 만약 수연이라는 어린 시절 불렀던 노래를 그대로 불러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으니 말입니다.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 준 후 조이가 보인 행동은 정우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수연과 닮기는 했지만 수연일 수없는 조이와 더 이상 만나지 않으려는 정우와 달리, 조이는 자신이 수연일 수도 있다는 힌트들을 던져주기 시작했습니다. 둘 만이 나눴던 과거의 대사들인 '비밀 친구'를 언급하는 모습에서 정우가 놀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더욱 친구는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말들도 바로 수연이 자신에게 했던 이야기들이었으니 말입니다.

 

 

뒤늦게 수연을 폭행했던 범인이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음을 안 정우는 분노합니다. 그가 죽기 전 자신에게 수연이 살아있고,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가 죽어버리면서 수연을 찾을 수 있는 단서마저 사라진 상황은 정우를 분노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네요.

 

수사에서도 제외된 정우는 자신을 사위삼고 싶어 하는 청소부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지요. 현장에서 발견된 족적을 수사하던 정우는 중요한 단서를 찾아냅니다. 그건 바로 그 족적이 남자의 신발이기는 하지만, 여자가 신발을 신은 듯이 보였기 때문이지요. 수연의 엄마를 찾아가 자신의 신발을 신게 하고 족적을 확인한 것 역시 혹시 범인이 여자가 아닐까라는 궁금증이 만든 행동이었지요.

 

이런 과정에서도 여전히 자신 앞에 등장하고 마음을 흔들어 놓는 조이는 정우를 힘들게만 합니다. 정우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서 그런다고 하지만, 수연이 원하는 것은 정우가 자신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봅니다. 증오 속에 담겨져 있는 여전한 사랑은 그녀는 부정하지만, 형준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녀의 행동에 불안을 느껴 결혼을 하자는 형준에게 수연의 행동은 분노가 아닌 사랑임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강상득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정우는 세탁기 안에 있던 중국집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그곳에서 그가 출소 직후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사실을 바탕으로 교도소 앞 CCTV를 통해 사건을 알아보던 정우는 중요한 단서를 찾게 되지요. 상득이 교통사고를 당한 차량이 바로 형준의 차라는 사실과 옆자리에 타고 있던 조이가 상득을 보자마자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얼굴은 변했지만 그녀가 바로 수연이라는 결정적인 증거였으니 말입니다.

 

애써 잊으려 해도 몸이 반응하는 두려움은 그녀가 수연이라는 명백한 증거였어요. 목소리가 닮았던 조이가 바로 자신이 그토록 찾던 수연이라는 사실을 확신한 정우는 그녀 앞에 노란 우산을 들고 등장합니다. 수연이 가장 아끼던 우산을 들고 수연 앞에 나타나 '비밀 친구'가 아닌 '비밀 연애'를 하자고 건네는 정우의 모습은 가슴이 터질 듯 한 느낌으로 다가왔네요.

 

 

조이가 수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우와 그로 인해 더욱 불안해진 형준의 모습과 함께 살인사건의 범인이 수연이라는 에고편의 내용들과 함께 '보고싶다'는 벌써부터 보고 싶게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배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박유천의 연기는 날로 놀랍기만 합니다.

 

눈물과 분노, 그리고 투박한 정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는 박유천은 진정한 배우였습니다. 그의 대단한 연기력은 당연하게도 복잡하고 상징들이 난무하는 드라마를 더욱 매력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깊은 상처와 그런 상처를 이겨내기 위해 애써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정우라는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박유천은 진정한 배우였습니다. 그가 보여주는 탁월한 감성 연기로 인해 '보고싶다'는 지독한 멜로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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