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30. 06:07

정우성 무릎팍 도사, 정우성 이지아 밑밥 이겨낸 판자촌 이야기 통했다

방송도 되기 전부터 이지아 논란으로 홍보를 하던 '무릎팍 도사' 정우성 편은 첫 회는 의외로 매력적이었네요. 강호동의 복귀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졌던 '무릎팍 도사'는 정우성의 판자촌 솔직 고백이 더욱 관심 있게 다가왔습니다. 

 

정우성의 솔직한 고백이 무릎팍 특유의 재미와 흥미로움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잘 된 선택이었습니다. 강호동이 첫 녹화라는 점에서 조금은 들뜬 기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유세윤의 농익은 예능감은 불안한 강호동을 받쳐주며 매력적인 방송으로 돌아왔음을 증명했네요.

 

강호동 채운 유세윤, 무릎팍 만든 정우성의 판자촌 이야기

 

 

 

 

강호동이 SBS '스타킹'으로 예능 복귀를 한 후 '무릎팍 도사'에도 복귀해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했네요. 재개업이라는 말로 시작한 '무릎팍 도사'는 들뜬 기분으로 시작되었네요. 꽁트로 시작해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런 낯설음은 게스트인 정우성이 도착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광희의 캐릭터가 그대로 드러난 점에서 첫 회 그의 활약은 아직 미미하지는 했지만, '야망동자'라는 말로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한 그가 얼마나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지 미지수이기는 합니다. 건방진 도사가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어색할 수도 있었던 '무릎팍 도사'를 오랜 휴식기가 무색하게 해주었습니다.

 

강호동이 과거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는 열정은 참 보기 좋았네요. 건방진 도사의 캐릭터는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새롭게 추가된 광희가 '야망동자'라는 이름으로 작은 건도 역할을 하는 모습이 과연 어떻게 표현될지는 모호하기는 했습니다. 정우성의 등장과 함께 각자의 캐릭터를 드러내더니 강호동이 "정우성에게 파리는?"이라는 질문으로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떡밥으로 던지며 시작했네요.

 

분명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이기는 했지만, 이지아를 중심에 두고 홍보를 하는 모습은 씁쓸했네요. 정우성 스스로 이야기를 하듯, 이지아 때문에 자신을 불렀냐는 모습은 어쩌면 제작진들이 원하는 모습이었을 듯합니다. 첫 복귀 작이라는 점에서 정우성이 출연해야만 하는 이유는 다양할 수는 있지만, 현재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모호했으니 말입니다.

 

 

첫 회 캐릭터들을 잡기 위해 정우성을 모셔놓고도 각자의 특징적인 발언들을 나누는 과정은 어차피 한 번쯤은 거쳐 가야만 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네요. 나름 준비를 해온 게스트 정우성이 삼겹살과 꽃 선물을 들고 와 메시지가 없는 쪽지를 건네 재미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네요.

 

기존에 알고 있던 정우성과 달리, 안정되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인 정우성은 반가웠네요. "저는 왜 이렇게 유머 감각이 없을까요?"라는 고민 상담에 받아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재미있었네요. 어차피 게스트와 호스트들이 서로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은 보기 좋았네요.

 

시작이 상당히 길 수 밖에 없었던 '무릎팍 도사'에 기대를 걸게 했던 것은 정우성의 솔직한 이야기들이었네요. 그저 논란이 있던 연예인들이 해명을 하기 위해 등장하는 자리가 아니라, '힐링캠프'가 만들어지기 전 힐링을 시켜주던 방송의 복귀라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귀공자 타입의 정우성이 어린 시절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야만 했는지는 그의 이야기만으로 모자라 보였네요. 40살 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매력적인 이 남자가 서울 달동네를 전전하며 살았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았으니 말이지요. 달동네 사는 이들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과거 이야기는 정말 그랬을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어요.

 

달동네 재개발로 집이 헐리면 다음 달동네로 이사는 방식으로 서울에 있는 달동네는 모두 돌아야 했던 힘겨운 시절은 마치 과거를 재현하는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이야기였어요. 너무 가난해 달동네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늦게 집을 옮겨야 했던 그들의 집은 벽이 금이 가도 고칠 수도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하지요. 이사를 가야 하는데 고칠 이유도 없었으니 말이에요. 겨울에는 금이 간 담으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와 자면서도 입김이 불어질 정도로 힘든 시간들이었다는 정우성의 고백은 그저 남이야기 같기만 했네요.

 

집에 텔레비전도 없어 TV가 있는 집에 염치불구하고 찾아가 TV를 봐야 했던 어린 정우성. 그 어린 시절 '주말의 명화'를 무척 좋아했다는 정우성은 어린 나이에 그걸 챙겨보기도 힘들었다는 말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습에서는 진정성이 진하게 묻어나왔네요.

 

워낙 가난했던 집안 형편에 중3이 되면서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정우성의 신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네요. 초등학교 시절 벌써 180cm가 넘었다는 그는 중3이지만 재수생이라고 속여도 될 정도였다 하지요. 여중고 앞 햄버거 집에서 알바를 시작해 최고의 존재감이 된 그는 상고 1학년 여름방학에 자퇴를 하고 본격적인 돈벌이에 나섰다고 합니다.

 

강남의 카페에서 일을 하며 연예인을 꿈꾸었던 정우성은 그 당시에도 잘 생긴 외모로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되었다고 하지요. 그 커피숍에서 일하던 이들이 모두 미남 미녀들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존재였다는 이야기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방송국 연기자 시험을 보기 위해 원서를 내면 광속도로 탈락해야만 했던 그는 고1 중퇴가 전부인 학력으로 세상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우연이지만 필연적으로 다가온 연기 데뷔작인 '구미호'를 홀로 극장을 찾아 최소 10번 이상 보면서 탄식을 했다는 그에게 그 영화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작품일거에요. 판자촌을 전전하던 어린 소년 정우성이 본격적으로 연기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니 말이지요. 이후 '비트'로 전국민적 관심을 받는 배우로 성장해 현재까지 오게 된 정우성의 이야기는 의외로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표현해 매력적이었네요.

 

예고편에서 조금씩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지아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은 제작진의 과도한 언플을 무색하게 했네요. 그에게 이 문제와 이를 이야기하는 과정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힘겨운 일이었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으니 말입니다.

 

과거 옷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에게 찾아온 귀티 나는 남자의 정체가 사실은 호스트바 주인이었다는 사실과 만약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자신은 현재 강남에 건물 여러채 가진 지하세계의 카사노바가 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모습은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시작과 함께 차와 아파트까지 얻어주고 엄청난 돈까지 주겠다는 제안을 뿌리친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철학 때문이었다고 하지요.

 

 

"가난했지만 돈을 위해서 막 쫓아가지는 않았다"는 말로 돈이 없고 힘겨운 삶을 살아야만 했던 정우성이 돈만을 쫓는 존재가 아니라, 꿈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네요. 그가 생각보다 진중하고 멋진 존재라는 사실을 '무릎팍 도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재개업을 위해 정우성을 통한 이지아 밑밥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지만, 정우성의 솔직한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네요. 강호동의 오버를 잘 막아내며 흥미롭게 이끈 유세윤의 능력은 역시 라는 생각이 들게 했지요. 광희가 밉상 캐릭터로 등장했는데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존재였지만, 전체적으로 '무릎팍 도사'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즐거운 첫 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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