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30. 10:10

보고싶다 박유천 열연에 화답한 윤은혜 콧물 연기 압권이었다

수연의 정체를 확실하게 알게 된 정우가 본격적으로 그녀와 데이트를 시작했네요. CCTV를 통해 조이가 진짜 수연이라는 사실을 확신한 정우와 그런 그의 행동에 놀란 수연의 모습은 안타까웠네요. 정우의 갑작스러운 행동들로 인해 분노보다는 아픔이 더욱 크게 다가온 수연이 뺨을 때리는 장면이나 차라리 시원하다고 이야기하는 정우의 모습에서 이들의 서글픔이 그대로 전해졌네요.

 

그동안 아역들의 명품 연기에 이어, 박유천의 열연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아쉬움을 준 것도 사실이지요. 못하는 연기는 아니지만 확실하게 뭔가를 사로잡는 모습들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어요. 하지만 8회 등장한 윤은혜가 눈물 연기를 하면서 콧물까지 흘리며 열연을 하는 모습에서 그녀 역시 이 작품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했네요.

 

수연은 정말 살인자일까? 정우가 이번에는 수연을 지킬 수 있을까?

 

 

 

 

강성범의 교통사고 CCTV를 통해 조이가 사실은 자신이 찾던 수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자신을 폭행했던 잔인한 범죄자를 보고 의도하지 않은 채 나온 두려움은 그녀가 바로 수연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수연의 상징과도 같은 노란 우산을 들고 그녀를 맞이하는 정우의 표정에는 한없는 반가움이 가득했습니다. 물론 조이가 된 수연의 표정이 정우와 반대로 당황스러움으로 가득한 것과 비교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이수현 꺼'라는 명찰이 그대로 붙어있는 우산은 수연을 기억하게 하는 중요한 물건이었습니다.

 

수연을 데리고 무작정 그녀의 어머니가 일하고 있는 국밥집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수연은 이미 그 국밥집에 다녀갔었고 그곳에 어머니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급하게 장소를 변경합니다. 자신의 수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에서 이름도 어려운 음식을 주문하는 조이는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정우로 돌아가 자신을 수연 취급하는 그에게서 애증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비밀 연애를 하자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우의 뺨을 때리는 수연과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차라리 속이 시원하다"고 말하는 정우의 모습은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자신이 기분좋은 날이 바로 생일이라며 조이가 수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들떠있던 정우는 집으로 돌아와 수연의 어머니와 춤까지 추며 즐거워합니다. 여동생 아람과 은주, 그리고 명희와 수연까지 정우가 좋아하는 사람을 모두 만난 그 날이 그에게는 생일이었으니 말입니다. 

 

정우의 행복은 조이가 수연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순간을 제외하고 깊은 고통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강상득 수사 팀에 다사 합류한 정우는 차량용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 속에 수연을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프랑스에서 가져온 휴대폰이 강상득의 집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었지요. 거기에 강상득이 죽은 날 만났던 조이가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이야기를 했다는 점도 정우를 힘들게 합니다. 

 

살인사건 현장에 조이의 물건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사건이 일어난 날 지하 주차장에서 조이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그녀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음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발견된 족적이 여성이 자신의 성을 숨기기 위한 의도적인 발자국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수연의 어머니 이름으로 배달된 드라이아이스와 전기 충격기 등은 모두 여자가 범인임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결정적으로 수연과 관련된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정우를 힘들게 했어요.

 

드러난 증거만 보면 수연이 살인자일 가능성은 높지요. 더욱 자신을 잔인하게 폭행해 완전히 파멸시킨 범인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모든 증거가 수연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네요.

 

더욱 마지막 장면에서 수연이 어린 시절 정우에게 건넸던 "나는 살인하지 않아"라는 말과 정우가 "나는 믿어"라는 말이 주는 메시지는 강렬했으니 말입니다. 그녀가 살인을 할 정도로 모진 존재가 아니라는 점과 모든 증거가 오직 수연만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녀를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을 통해 흥미로운 전개를 하는 '보고싶다'는 수연을 둘러싼 해리와 정우의 관계도 흥미롭게 다가왔네요. 수연을 지켜주고 함께 살아왔던 해리는 여전히 수연의 마음을 다 가져가지는 못했지요. 수연에게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열쇠가 걸린 목걸이를 걸어주고 키스를 하려 하지만, 수연은 거부하지요. 수연에게는 오직 정우만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중요하게 다가왔어요.

 

정우가 조이가 된 수연을 진짜 수연이라 믿는 장면에서 해리가 유전자 검사라도 하자고 하자, 수연도 언제든지 할 용의가 있다고 하는 과정은 격정적으로 흘렀지요. 정우가 떠난 후 너무나 슬프게 울던 수연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서럽게 만들었네요. 눈물을 흘리면 자연스럽게 콧물도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요. 안약을 넣어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면 격정적인 눈물과 함께 자연스럽게 콧물도 나오게 되는데 그 상황에서 수연 역을 한 윤은혜의 눈물 연기는 대단했네요.

 

여배우라는 점에서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주길 원하겠지만, 극의 흐름상 격정적인 눈물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위적인 눈물이 아닌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눈물 연기가 최고였으니 말입니다. 세밀한 감정 연기를 보여줘야만 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연기가 쉬운 것은 아니었지요. 더욱 아역 배우들이 워낙 잘 연기를 해주다보니 성인 연기자들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박유천은 첫 등장부터 완벽하게 보여주었지만 윤은혜는 뭔가 부족해 보인 것도 사실이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점점 수연의 역할에 몰입되는 그녀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에요. 그리고 그런 그녀의 연기가 완벽하게 극 중 수연과 일치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이 바로 콧물 섞인 눈물 연기 였습니다.

 

초대 받지 않은 파티장에 자신의 아버지가 와 있는 사실도 모른 채 등장한 정우. 그에게 중요한 것은 수연을 지키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결정적인 증거들이 드러난 상황에서 무조건 수연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파티장에 온 정우가 환하게 웃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슬퍼 보였네요. 그리고 수연을 지켜주겠다는 정우의 다짐은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더욱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다음 주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간절하게 마무리된 마지막 장면으로 인해 '보고싶다'는 벌써 부터 보고 싶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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