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 12:07

보고싶다 바이러스, 박유천의 존재감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HUV 유일한 치료법

처절할 정도로 사랑한 한정우를 완벽하게 묘사한 박유천에 대한 찬사는 끝이 없습니다. 이런 찬사들에 이어 이제는 팬들 사이에서 HUV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는 극찬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한정우와 박유천의 러브 바이러스를 줄여 만든 이 신종 바이러스는 감성을 자극하며 정통 멜로의 힘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네요.

 

'보고싶다'를 단 한 번이라도 보신 분들이라면 이 신종 바이러스의 힘이 무엇인지 잘 알 듯합니다. 지독하게 파고드는 이 강력한 바이러스는 약도 없는 치사율 100%라는 이야기에 공감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김준수가 상대 드라마였던 '착한남자'의 주제곡인 '사랑은 눈꽃처럼'의 가사가 송중기를 위한 노래가 아니라 박유천을 위한 노래로 들릴 정도네요.

 

치명적 바이러스 치료 방법은 그저 그 바이러스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다

 

 

 

 

15살 어린 나이의 정우가 겪기에는 너무 힘겨웠던 아픔은 수연도 마찬가지였지요. 정우를 위해 납치당하는 그를 쫓다 함께 납치되어 평생 잊을 수없는 폭행을 당한 수연은 그 자체가 슬픔이고 아픔이었지요. 수연을 구하기 위해 창고를 뛰쳐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를 버리고 홀로 도망친 것이 되어버린 정우는 14년이 흐르는 시간 동안 오직 수연만 바라보고 살아왔지요.

 

 

수연을 찾기 위해 부가 보장된 집을 나서 형사가 된 정우는 자신의 삶 자체가 수연을 찾는 일이었어요. '미친토끼'라는 별명은 비와 눈, 바람이 부는 날이면 그에게 일어나는 현상이지요. 수연을 기억하게 할 수 있는 이 단어들은 정우를 미치게 만든다는 점에서 동료 형사나 범죄자들 모두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어요.

 

형준에 의해 죽음 같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수연이 조이가 되어 한국에 들어와서 마주한 이가 다름 아닌 정우라는 사실은 극적이었지요. 정 간호사의 죽음을 수사하던 형사 중 하나가 정우였고, 형준의 집을 찾은 조이가 된 수연이 이름을 듣고 반응하는 장면에서는 뭉클하기까지 했어요.

 

그 전에 비가 오던 날 형준의 집을 나서던 정우가 수점을 치고 있는 조이의 모습을 보고 미친 듯 쫓아가는 장면은 더욱 극적이었지요.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잊을 수 없었던 수연. 그런 수연과 같은 행동을 하는 조이를 보고 진짜 수연이 아닌지 흥분하는 정우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어요. 품에 14년 전 수연의 모습과 그동안의 성장을 감안해 CG로 만든 사진까지 들고 다니며 수연을 찾던 정우에게 조이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어요.

 

 

결국 CCTV를 통해 조이가 수연이 확실하다는 생각을 굳히기 전까지 정우는 혼란스럽기만 했지요. 자신이 알고 있는 수연과 너무나 닮은 조이. 하지만 얼굴이 너무 다른 그녀를 바라보며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당연했으니 말이에요. 이런 정우와 마찬가지로 애증이 가득한 수연의 모습 역시 감동 그 이상으로 다가왔어요.

 

보면 볼수록 과거의 정우가 생각하는 그를 미워할 수 없어 더욱 고통스러웠지요. 미워해야 하고 증오해야만 하는 대상이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수연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게만 다가왔네요. 이런 수연이 자신의 인생을 파괴해버린 범인과 마주하는 장면에서 소스라치게 놀라는 장면은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였어요. 이런 과정을 수사 중 CCTV로 접한 정우가 조이가 수연임을 확신하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지만 말이지요.

 

강상득 살인사건 현장에 남겨진 조이의 휴대폰과 지하주차장에 있었던 그녀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수연을 지키기 위해 파티장에 나타난 정우의 모습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HUV 바이러스가 존재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온 몸을 휘감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이겨내려 하기보다 현명한 것은 온 몸으로 그 바이러스를 받아들이는 것이 정석이겠지요.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자기화함으로서 그 바이러스 자체가 자신과 일체가 되게 함으로서 극복하는 것이 현명할 테니 말입니다.

 

HUV 바이러스가 이야기를 해주듯 '보고싶다'는 박유천의 탁월한 존재감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드라마입니다. 정통 멜로를 표방한 작품처럼 지독한 사랑이 전면에 깔린 이 드라마는 보면 볼수록 보고 싶게 만드는 드라마이지요. 작가의 탁월한 능력도 연출자의 연출도 뛰어났지만, 그런 모든 감성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박유천의 탁월한 연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HUV 바이러스는 당연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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