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 07:03

청담동 앨리스 첫방 문근영과 박시후가 보인 매력 드라마를 살렸다

문근영의 드라마 복귀작인 '청담동 앨리스'가 첫 선을 보였습니다. 한 동안 학업에만 열중하던 그녀의 모습을 TV 드라마에서 다시 접할 수 있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여전히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인 그녀로 인해 기대감은 충분한 즐거움으로 변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된장녀와 재벌남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던 이야기를 거부하고 색다른 접근을 통해 우리 시대의 모순을 보여주려는 '청담동 앨리스'는 첫 회 그런 의미들을 잘 담은 듯합니다. 재벌들의 골목상권 침입이나, 극단적인 소비형태에서 충분히 보여 지듯 그들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으니 말입니다.

 

명불허전 문근영과 박시후 연기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대한민국 패션의 1번가라고도 불리는 청담동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청담동 앨리스'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네요. 주말 드라마가 보여주는 무거움 혹은 가족들 이야기에서 벗어나 좀 더 경쾌한 이야기를 선택했다는 사실도 반갑네요. 

 

 

청담동 뷰티끄들이 즐비한 그곳에서 세계적 명품 회사의 한국 지사장인 차승조(박시후)는 자신이 운영하는 그곳은 명품이 아니라 그저 값비싼 사치품일 뿐이라고 강변하지요. 한국의 여자들이 명품을 탐하는 이유가 그저 남들보다 우월한 지위를 누리고자 발악을 하는 것이라 외치는 그는 한국의 모든 여자를 공공의 적으로 만들었네요.

 

명품의 가치를 알거나, 동질감을 느끼기 위한 노력도 아닌 그저 남들과 다름을 강변하기 위해 명품이라 불리는 값비싼 물건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대한민국 여성들은 바로 지독한 된장녀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들을 공략하는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이 가격을 높여 그 허영심에 부채질을 하는 것이라 강변하는 차승조가 황당하거나 밉기까지 하지만 현실이라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는 없지요.

 

자신의 삶과 상관없이 자신의 월급을 뛰어넘는 명품 가방에 올 인하고, 연봉을 값비싼 명품만으로 치장하고 다니는 수많은 여성들의 모습은 이상한 나라에 온 듯하니 말이지요. 드라마에서도 지하철을 타고 가는 여성들이 모두 명품 가방들을 들고 있고, 흔들리는 지하철로 혼란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그들이 신경 쓰는 유일한 것은 바로 자신들이 들고 있는 명품 가방들이었네요. 물론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기는 했지만 '청담동 앨리스'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의 모든 것이 담긴 장면이기도 했지요.

 

국내 유명대학 의류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한 한세경(문근영)은 유학은 가지 못했지만, 다양한 응모전에서 상도 타고 불어 1급 자격증을 가질 정도로 불어마저 능숙하게 다루는 탁월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지앤 의류에 지원한 것은 자연스러웠지요. 비록 3년 동안 백수이자 취업 준비생으로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녀가 보여준 능력이라면 충분했으니 말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지앤 의류 면접에서 유창한 불어를 통한 자신의 소신을 그대로 드러내며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심사위원들에게는 낙제점을 받았어요. 그런 그녀가 지앤 의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서윤주(소이현) 때문이었지요. 지앤 의류의 사모님이 된 그녀가 우연히 세경의 지원서를 보고 그녀를 합격시켰기 때문이에요.

 

이런 사실도 모른 채 입사했다는 사실에 행복해 하던 그녀는 출근 첫 날부터 자신이 사모님 심부름이나 하는 존재라는 사실에 절망하지요. 온갖 사치품을 사서 나르는 역할을 하던 그녀는 사모님의 집 앞에서 외제차와 충돌하며 아르테미스 코리아 회장인 차승조와 첫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세계적인 명품유통회사인 아르테미스의 최연소 한국회장인 차승조는 철저하게 고가 정책을 통해 허영심이 가득한 한국 여성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전력을 내세운 인물이기도 하지요.

 

그런 차승조에게 다가온 세경은 바로 자신이 그토록 주장했던 된장녀의 표본이었어요. 사연도 모른 채 차량 가득 채워진 명품들을 보면서 승조가 태도가 급변하며 차갑게 몰아붙인 이유는 바로 이런 된장녀들을 지독하게도 경멸했기 때문이지요.

 

재벌가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바람을 무시하고 패션을 위해 미국이 아닌, 프랑스 유학을 떠났던 승조는 당시 사랑했던 여자 윤주와 함께 살면서 부자의 연을 끊었지요. 자신에게 주어진 엄청난 부를 버리고 여자를 택했지만, 여자는 부가 좋아서 승조를 사랑했다는 사실이 문제였어요. 승조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지만, 사랑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며 승조를 떠나 지앤 패션 사장의 아내가 된 윤주로 인해 승조의 된장녀 비난은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대한민국 여자들은 허영심이 가득하고, 오직 돈만 바라보는 존재들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던 것은 바로 과거의 연인인 윤주 때문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윤주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지앤 의류와 콜라보를 준비하고 아무런 정보도 내주지 않은 채 그 집으로 찾아가게 되는 과정은 흥미로울 듯합니다.

 

세경의 오래된 연인은 자신 때문에 그녀가 초라해졌다며 헤어질 것을 요구합니다. 둘이 사랑해서 함께 산다고 해도 매년 적자 인생을 면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사랑은 그저 헛된 구호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찬(남궁민)의 이야기는 안타깝지만 사실이지요. 둘이 아무리 벌어도 뻔한 월급에 아픈 어머니 병간호를 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매달 빚을 늘려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둘의 사랑은 현실과 큰 괴리감만 보여주니 말이에요.

 

동네 빵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버블붕괴로 인해 고가에 대출로 구입한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고 재벌 빵집으로 인해 빵집 운영도 힘겨워진 세경의 집 역시 힘겹기만 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이찬과 결혼을 한다는 것은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서는 것과 다름없다는 말은 분명 사실이지요.

 

1억 5천이 넘는 보석을 운반하다 증명서를 잃어버린 세경이 매장에서 증명서를 다시 달라고 애원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시밖에는 없지요. 이 과정에서 회장 비서라고 알고 있는 승조를 만나게 된 세경은 그에게 부탁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타박 밖에는 없었어요. 자신을 철저히 무식한 된장녀로만 알고 있는 승조에게 그 이상의 답변이 돌아올 수는 없었으니 말이에요.

 

이미 상사에게 값싼 의류로 치장한 자신이 유명 디자이너가 될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좌절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승조의 비난을 감내하기에는 그녀의 삶이 힘겹기만 했으니 말이지요.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삶을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전혀 공감을 할 수가 없지요. 자신이 태어난 환경을 비난하고 이를 통해 그녀의 꿈마저 아무런 가치 없는 것이라 이야기하는 그들에게 분노하는 것 역시 세경으로서는 당연했으니 말이에요.

 

 

첫 방송에서 보여준 문근영의 연기는 역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력적이었네요.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이제는 성숙해진 국민 여동생의 진화를 보는 듯한 모습은 반갑기만 했으니 말입니다. 여기에 충남 스타일을 만끽하게 해줄 박시후의 모습 역시 충분히 기대할만 했습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자수성가해 돌아온 차승조라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주었으니 말이에요.

 

자신을 버리고 부잣집에 시집간 과거의 여자 친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칼을 가는 남자 승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박시후가 이젠 충청도 사투리를 적나라하게 써가며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색다른 변신을 예고했습니다.

 

뻔한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았던 '청담동 앨리스'는 하지만 첫 회부터 문근영과 박시후가 보여준 연기로 인해 기존의 뻔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넘어서는 통쾌한 코믹 극이 될 가능성을 높여주었네요. 문근영과 박시후의 매력적인 조합이 과연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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