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3. 07:14

청담동 앨리스 제대로 망가진 박시후와 독기 품은 문근영 제대로 터졌다

우리 시대 청춘의 아픔을 담은 문근영과 재벌가의 아들로 태어나 나름 자수성가한 박시후의 만남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한심한 된장녀들을 제대로 풍자하는 첫 회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지요. 더욱 문근영은 2010년 '매리는외박중'이후 2년 만의 복귀라는 점에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최근 개봉되었던 '내가 살인범이다'에 출연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박시후가 문근영과 함께 등장한다는 사실은 최강의 조합으로 다가왔네요. 오직 전 여자친구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최고가 되어 돌아온 그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 행복해지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로워질 듯합니다.

 

찌질남 박시후와 독기 품은 문근영 제대로 변한다

 

 

 

 

 

의상 디자이너로 성공하고 싶은 한세경은 6년 동안 사귄 남자 친구로 복잡합니다. 티격태격 싸우기는 했지만 언제나 행복하기만 했던 그들에게 최대 위기는 찾아왔으니 말입니다. 3년 동안의 백수 생활을 접고 지앤의류에 입사한 세경은 비로소 자신의 꿈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지요.

 

 

세경의 이름 꿈은 시작과 함께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의상을 보는 시각부터가 다른 그녀가 절대 의상 디자이너로 성공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는 충격일 수밖에 없었지요. 최고의 패셔니스타를 이끄는 직업인 디자이너로서 세경은 너무 후지다는 것이 선임자의 지적이니 말입니다. 

 

사랑하는 남자. 하지만 너무나 가난했던 이찬을 만나면서 꿈마저 소박해진 그녀에게 디자이너로서의 꿈은 더욱 작아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사랑을 얻고 꿈과는 점점 멀어지기만 했던 세경과 이런 그녀의 모습을 안타까워했던 이찬은 결국 결단을 하게 됩니다. 둘이 결혼을 해서 산다고 해도 지옥과도 같은 삶의 궁핍함을 넘어설 수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둘이 아무리 벌어서 산다고 해도 아픈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생각하면 매달 마이너스 인생을 살아야 하는 현실이 아프기만 하지요. 그런 생활을 단순히 사랑이라는 말로 채워낼 수는 없다는 슬픈 현실은 그들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아무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붙들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그들은 결국 헤어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어머니의 밀린 병원비와 수술비를 위해 사채까지 끌어다 썼던 이찬은 그것도 모자라 아르테미스에서 폐기되는 상품을 훔쳐 팔아 수술비를 충당했지요. 이 일로 인해 이찬은 아르테미스에서 쫓겨날 위기에 빠졌고,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세경으로서는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수천만 원에 이르는 비용을 자신이 책임질 수도 없다는 점에서 세경이 아프고 눈물만 나지요.

 

오직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에게 갔던 연인 서윤주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아르테미스 코리아 회장이 되어 등장한 차승조, 프랑스 이름 '쟝 띠엘 샤'로 활약하며 통쾌한 한 순간을 준비하던 그에게 마침내 운명의 시간은 다가옵니다.

 

서윤주와의 삶을 위해 아버지와의 인연까지 끊었던 승조. 하지만 윤주는 승조를 사랑한게 아니라 승조가 가지고 있는 부를 사랑했지요. 그런 처절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던 승조는 한국 여자가 가지고 있는 나쁜 행태를 역으로 이용해 한국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간파해서 엄청난 소득을 올리는 마케팅의 귀재가 되었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채 모두에게 지앤의류와 아르테미스 콜라보의 첫 날을 위한 만찬에 참가해서 윤주를 놀라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한 순간의 쾌락을 느끼기위해 철저하게 자신을 숨겼던 승조는 마침내 그 짜릿한 순간을 만끽합니다. 지앤의류에서 사활을 걸고 잡아야 하는 대상인 아르테미스의 대단한 회장이 자신이 차버린 승조라는 점이라는 사실에 윤주는 놀라기만 합니다. 

 

자신의 앞에 있는 대단한 존재가 자신이 과거 형편없는 존재라고 비난하며 차버린 남자라는 점에서 윤주는 당황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찌질한 남자라고 비난을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찌질함이 현재의 승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당황스러운 상황의 연속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윤주가 프랑스에 있던 동안 '윤주 차'라는 이름으로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세경은 그녀에게 증거 사진을 보여줍니다. 그 대상이 승조라는 사실을 알지는 못하지만, 누군가와 이미 사실혼 생활을 했던 그녀가 자신의 과거를 숨긴 채 지앤의류 사장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밝히겠다고 협박하지요. 그런 세경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윤주에게 세경은 의외의 발언을 합니다.

 

정말로 노력을 해서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느냐고 묻던 그녀는 그렇다면 자신에게도 그 비밀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자신의 처지에서는 결코 노력해서 꿈을 이룰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세경은 윤주의 방식을 통해 진짜 최고가 되고자 합니다.

 

아버지도 남자친구 이찬도 자신도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지만, 현실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멈춰 있다는 점에서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현실의 한계를 통감하고 있는 세경으로서는 특단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방법이 바로 윤주가 선택했던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해 신분상승을 이루는 것이었어요.

 

이 과정에서 아르테미스 회장인 승조가 세경에게 사랑을 느끼고 얽히게 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진행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박시후의 완전히 망가진 모습은 매력적이었네요. 완벽한 외모와는 달리, 찌질남의 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박시후는 더욱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흥미롭네요.

 

2년 만의 복귀이지만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맞는 문근영의 진정성 가득한 연기는 정말 대단했네요. 20대 청춘의 아픔과 고통을 그대로 연기해낸 그녀의 연기는 그저 누군가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리얼했네요. 역시 왜 그녀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 '청담동 앨리스'는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망가진 박시후와 독기 품은 문근영이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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