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5. 09:02

나영석PD 이적, 1박2일 팀이 모두 모인 CJ E&M 예능 강자로 자리 잡았다

나영석 피디의 이적은 KBS로서는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1박2일'을 국민 예능으로 만들어 놓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나영석 피디의 무게감은 강력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더욱 과거 '1박2일'을 만들었던 핵심인물들이 모두 CJ E&M에 합류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네요.

 

새로운 예능의 강자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CJ E&M로서는 또 한 명의 강력한 인재를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2013년 더욱 강력한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네요. 이미 KBS 예능을 통해 자신들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게 보여준 그들이고, 케이블로 옮겨간 이후에도 대중들에게 능력을 확실하게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인간의 조건이 마지막 작품이 된 나영석 피디,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

 

 

 

'1박2일' 최전성기를 이끈 인물인 나영석 피디는 이 공로로 고속 승진까지 했습니다. 그런 그가 KBS에서의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도전에 나섰다는 사실은 흥미롭네요. 나영석의 위치라면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용기라고 볼 수밖에는 없네요.

 

나영석 피디에 대한 영입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었습니다. CJ만이 아니라 종편에서도 나 피디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져왔었고, 당시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이적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KBS 잔류를 선택한 나 피디는 승진과 함께 새로운 파일럿으로 인해 이적은 없을 것으로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4부작으로 준비된 파일럿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은 인터넷과 휴대폰, TV 없이 일주일을 사는 모습을 담아 현대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은 역시 나 피디답다는 평가가 이어져왔었습니다.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그 안에 사회적 문제까지도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능력은 충분히 인정되니 말입니다.

 

'1박2일'이 최전성기를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멤버들의 환상적인 호흡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나 피디와 작가들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내는 재미와 감동 코드는 분명 현재의 1박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멤버가 좋아도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음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걸 그룹 멤버들을 모아 놓기만 해도 시청률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상황에서 '청춘불패'가 시종일관 저조한 시청률에 시달리며 쓸쓸하게 종영되었던 것은 출연자들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지요. 나영석 피디의 CJ행은 이제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일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CJ 행을 명확하게 밝혔으니 말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CJ E & M행을 결정했다. 인생2막을 여는 것이다"

"올해 초 '1박2일'을 마치고 KBS 파업에 참여하는 동안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제작 일선에서 물러나 있기보다는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계속해 만들고 싶었으며 아직도 도전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다"

"KBS는 지원이나 대우 등 PD에게는 정말 좋은 직장이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도전하고 싶었고 고심 끝에 CJ E & M을 택하게 됐다"

"내년 1월 중순께부터 CJ E & M에서 일하게 될 예정이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PD로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시청자들을 실망 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나 피디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그의 이적은 확정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지요. 스스로 인생 2막을 여는 것으로 비유할 정도로 그의 선택은 확고합니다. 그가 이적을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파업 참여도 한 몫을 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분명 KBS가 안정적인 직장임은 분명하지만 권력의 시녀가 된 방송이 가지는 한계는 분명하니 말입니다. 언론인으로서 자존감도 상실되고 자유로운 상상력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 조건 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방송을 제대로 하기는 힘들었을 테니 말입니다.

 

승진과 함께 현장 제작보다는 후배들의 제작을 돕는 직책이 되어간다는 점에서도 나 피디로서는 새로운 도전이 요구되었던 듯합니다. 안정적인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현장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는 그의 발언에서 힘이 느껴지는 것은 그가 여전히 현장에서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강력하게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CJ E&M은 '1박2일' 출신 이명한 피디, '남자의 자격' 신원호 피디에 이어 나영석 피디까지 합류하며 KBS 주말 예능 황금기 3인방을 모두 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신원호 피디가 드라마 '응답할 1997'로 대박을 터트리며 케이블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상황에서 나 피디의 참여로 2013년 그들에게는 보다 강력한 프로그램 탄생을 예상하게 했습니다. 

 

나 피디가 이적해 과거 '1박2일'을 함께 만들었던 이들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포부는 반갑게 다가옵니다. 그들이 만들었던 참신하고 흥미로웠던 예능을 KBS에서 더 이상은 보기 힘들어졌지만, 방송국을 옮겨 다시 황금시대를 구가할 수 있다면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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