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0. 07:02

한효주 아름답다 반칙 난무하던 런닝맨을 살린 결정적 한 마디

고수와 한효주라는 절대 강자가 출연한 '런닝맨'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예능 출연이 거의 없었던 둘이 영화 '반창꼬' 촬영 후 예능 나들이로 선택한 '런닝맨'은 역시 대세이긴 대세였습니다. 정읍까지 내려가 그들이 벌인 '김장 전쟁'은 의외의 재미들이 많았었습니다. 

 

여배우에 대한 예우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효주의 존재감은 더욱 크게 다가왔네요. 하하의 도발로 시작해 시련을 겪어야만 했던 한효주가 내질렀던 "아름답다"는 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단어였지요. 정색하고 내지른 이 "아름답다"의 역설과 달리, 망가질수록 더욱 아름다웠던 한효주는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여배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었던 런닝맨, 한효주의 매력 발산만 높아졌다

 

 

 

 

 

밭다리 공격에 뽀글 파마 등 그동안 '런닝맨'에서는 볼 수도 없었던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그것도 최고의 여배우 중 하나인 한효주가 그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놀랍기도 합니다. 그 중심에 새신랑이 된 하하가 존재했었고, 그동안 가식이 어느 정도 들어간 대우가 사라진 모습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네요.

 

 

차가워진 날씨로 외부에서 행해지는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런닝맨'은 분명한 한계를 보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수와 한효주는 최선을 다해 온 몸을 던졌다는 점에서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세 팀으로 나누는 과정부터 극과 극의 상황은 재현되었지요. 고수와 한효주의 팀과 송지효-지석진-이광수로 갈린 팀은 시작부터 문제를 담고 있었습니다.

 

고수 팀에 김종국과 하하가 함께 했다는 점에서 절대 강자의 지위를 시작부터 가지게 되었지요. 한효주와 유재석, 개리로 팀이 구축된 이 팀이 어떤 역할을 할지 역시 분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준비된 게임들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사실상 힘들었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반전이 흥미롭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아쉬운 방송이었습니다.

 

짚단을 넘어 무를 뽑는 방식으로 시작된 첫 번째 게임에서부터 극단적인 상황들은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김장을 주제로 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고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게임의 방식 자체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결정적인 순간 보인 하하의 행동이었지요. 결혼 후 변한 자신의 모습을 캐릭터 화하기 위함이라 해도 조금은 과하게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일바지를 입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던 한효주가 극적인 역전을 하는 상황에서 하하는 의외의 공격을 하지요. 아무리 상꼬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남자인 하하가 무방비 상태인 한효주에게 몸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은 당황스러웠으니 말입니다. 밭다리를 두 번이나 걸면서 한효주를 밀쳐내고 승리를 한 하하의 모습은 그저 예능으로 보면 여배우에게 독한 캐릭터 구축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반칙들이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는 점이지요. 모형 배추 10개를 모아야 하는 게임에서 등장한 뺏고 지키는 과정에서 보인 과정은 흥겨움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네요. 그저 웃자고 하는 행동들임이 분명하기는 하지만, 과도한 행동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페어 게임은 존재하지 않고 변칙과 반칙만이 난무한 '런닝맨'은 사실 당황스러웠습니다. 

 

마지막 승자가 가려지고 선물이 주어진 상황에서 기존에 게스트들에게 선물을 전해주던 풋풋한 모습도 사라졌다는 점에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한효주를 몰아붙이는 것이 그들이 콘셉트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시작부터 한효주의 굴욕 상황은 마지막 상품을 한효주에게 전달하며 "게임은 게임일 뿐이 오해하지 말자"로 마무리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마무리를 망친 것은 지석진이었어요. 존재감이 가장 미약한 지석진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분량이라도 챙기겠다는 의도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마지막 클로징 멘트를 한 상황에서 보인 행동은 황당했네요. 한효주가 들고 있던 한우 세트를 거칠게 빼앗는 과정은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송지효가 웃으며 상황을 바꾸려 노력하기는 했지만, 한효주의 표정에서 드러난 황당함은 시청자들마저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정읍이라는 소도시까지 찾아 최선을 다한 게스트에 대한 예우는 찾아볼 수도 없었던 '런닝맨'은 최악이었습니다. 하하의 도발로 시작해 당황하기 시작한 한효주가 제작진들을 향해 "아름답다!"를 외친 장면이 화제가 된 것은 그 상황이 주는 재미였습니다. 여배우라는 이미지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뽀글이 파마를 감행한 한효주의 모습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모형 배추를 모으는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약탈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도 노골적으로 보일 정도로 한효주를 공격하는 이들의 모습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습니다. 그런 상황마다 "아름답다"를 역설적으로 외치는 한효주가 아니었다면 시청자들의 불쾌지수는 상당히 높아질 수밖에 없었을 듯합니다. 말도 안 된느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몫을 묵묵하게 다하는 한효주가 아름답게 보인 것은 당연했습니다.

 

도를 넘어서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들이 재미를 위해 다소 과도해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도의 문제일 겁니다. 시청자들이 불쾌하게 보일 정도로 행동들이 이어진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장난도 정색을 하고 반복적으로 하면 장난일 수는 없지요. 어느 순간 승리에만 목을 매고 아무렇지도 않게 반칙을 하고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힘으로 모든 것을 굴복시키려는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행해졌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더욱 '런닝맨'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지고 행해지는 예능이라는 점에서 더욱 신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 자극적으로 나가기 시작하면 자극을 위한 자극으로 이어지면 결과적으로는 프로그램 자체가 몰락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니 말입니다. 한효주가 말도 안 되는 굴욕을 당하는 상황은 황당했네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한효주는 오히려 반칙이 난무한 '런닝맨'에서 가장 돋보이는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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