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4. 09:02

보고싶다 유승호의 섬뜩한 복수보다 서글픈 박유천의 이별 연습 눈물이 난다

"이 드라마는 매일 울기만 해"라는 박유천의 귀여운 투정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정통 멜로를 표방하는 이 드라마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수연을 찾았지만 마음껏 수연을 사랑할 수 없는 정우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울게 만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수연이 살인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사실들이 조금씩 드러나며 극은 더욱 혼란스럽게 이어지기 시작했네요. 보라 엄마가 자신만 알고 숨기기는 했지만, 하이 힐 소리가 수연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그녀가 그 현장에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형준의 복수의 시작과 정우의 이별 연습이 안타깝다

 

 

 

 

 

수연을 껴안고 스스로 그녀를 위해 자신이 멀어져야 한다고 다짐하는 정우의 모습은 아프기만 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정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연이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정우에게는 이 순간이 아프고 힘들 수밖에는 없었지요.

 

 

얼굴을 보면 그 날이 기억나고, 그렇게 되면 화가 날 테니 얼굴을 보지 말고 그냥 가라는 정우는 "지금 우는 것은 바람 때문이야"라는 말을 건넵니다. 그런 정우를 바라보며 손마술로 아픈 기억을 모두 없애려는 수연의 모습도 아프기만 합니다.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수연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증오로 버텼던 세월들 하지만 알고 봤더니 자신 못지않게 힘든 세월을 견뎌냈던 정우와 엄마를 보게 된 수연은 흔들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을 버린 정우를 증오해왔지만, 사실 정우는 자신을 버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부잣집 아들인 정우가 자신이 사라진 그 날부터 집을 나와 자신의 어머니를 모시고 자신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수연이 느끼는 고통과 아픔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차라리 미워하고 분노할 수만 있다면 속이라도 시원할 텐데 미워할 수도 없을 정도로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기다려왔던 정우를 보며 눈물만 흘리는 수연은 힘들기만 합니다. 이런 둘을 바라보며 힘들어 하는 존재는 바로 경준입니다. 어머니를 잃고 그가 집착했던 것은 복수와 수연이었습니다. 

원수인 한태준에게 복수하기 위해 준비해왔던 14년이라는 세월. 그 긴 세월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존재는 바로 수연이었습니다. 수연이 없었다면 결코 버틸 수 없었던 그 긴 세월 그를 편안하게 해준 유일한 존재인 수연이 정우를 만나면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우를 증오하고 자신에게 의지한 채 살아가기 원했던 형준에게는 이런 상황은 고통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씩이지만 급격하게 정우에게 기울기 시작하는 수연을 바라보며 화도 내보지만 이런 변화를 그가 어쩔 수 없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몸살을 앓고 있는 형준과 보살펴주는 수연의 모습은 그들의 운명이 불안하다는 경고처럼 다가왔네요.

 

오열을 하며 자신을 떠나지 말라는 형준과 그런 형준을 보면서도 쉽게 말을 하지 못하는 수연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손마술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잊게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돌려주고 왔다고 말하는 수연에게는 이제 정우만이 존재합니다.

 

수연이 급격하게 정우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형준의 복수는 급하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남실장에게 넘긴 200억이라는 거액은 사실 한태준의 은행에서 편취한 자금이었습니다.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사라진 남실장은 결과적으로 한태준에 의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지요. 이런 상황을 만든 형준과 그를 돕는 미지의 존재는 한태준의 신임을 받고 있는 새로운 비서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현재 진행되는 복수극이 이렇게 정교하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내부에 돕는 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한태준 주변인물이 형준을 돕고 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더욱 한태준에 대한 복수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비서가 형준을 돕는 미지의 존재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정우를 통해 그의 아버지인 한태준을 붙잡게 만들려는 형준의 노력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오직 복수에 대한 갈증만 가득한 그는 정우에게 정 간호사의 죽음과 관련해 태준이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를 내놓았습니다. 

 

 

금전 거래와 관련된 차용증을 통해 돈을 갚지 않으려고 한태준이 정 간호사를 죽인 것이라고 몰아가는 형준과 아버지이지만 저축은행과 상관없다는 정우의 그 미묘한 갈등은 슬픈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내주 거래 장부를 통해 한태준을 흔들기 시작한 정우는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수의 서막을 열었으니 말입니다.

 

잔인한 복수를 하기 위해 칼을 갈았던 형준이 폭발하듯 변하는 과정은 섬뜩했네요. 그저 어리게만 보였던 형준 역의 유승호가 분노에 가득한 모습으로 연기를 하니 기존에 봐왔던 유승호는 사라지고 없었으니 말입니다. 수연에 대한 애정과 집착을 보이는 과정에서 언뜻 보였던 그 지독함이 한태준에 대한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한태준에게 보낸 자전거 모형과 여전히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있는 형준의 어머니의 등장은 잔인한 복수가 이제 시작되었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섬뜩하게 다가왔습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과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쉽게 예측도 할 수 없게 하는 사실은 '보고싶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지요.

 

형준의 복수의 시작으로 유승호의 섬뜩한 연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박유천을 넘어설 수는 없었네요. 조이가 수연이 되기를 거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우가 선택한 길은 수연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여전히 수연에 대한 사랑은 넘치고 있지만, 자신의 이런 행동이 수연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 때문이지요.

 

보라 어머니를 취조하는 과정에서 강상득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빨간 타올을 덥은 것이 보라 어머니가 아니라, 수연이라는 사실은 이후 이야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 시작했네요. 보라 어머니가 사실을 알면서도 숨기기는 했지만, 이는 언젠가는 다시 밝혀질 수도 있는 문제였으니 말입니다.

 

아줌마는 보라를 잊고 자신은 수연을 잊고 모두 잊자며 우는 정우에게 "자신이 왜 너를 죽이지 않았는지 알고 있지"라며,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수연을 끝까지 잊지 않고 사랑해주었기 때문이라며 수연을 끝까지 보살펴 달라는 보라엄마의 이야기는 슬픈 결말을 예고하는 듯했습니다. 

 

 

수연이 위험에 빠지는 것은 결코 볼 수 없는 정우와 더 이상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존재가 된 수연의 마음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복수극에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가 없네요. 분명한 사실은 수연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사랑마저 숨긴 채 그녀의 행복을 위해 이별 연습을 하는 정우의 모습이 한없이 서글펐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정우는 그래서 아프고 슬프기만 하네요.

 

배우들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마저 매번 울게 만드는 드라마 '보고싶다'는 박유천의 완벽한 연기와 윤은혜의 눈물 연기에 이어, 유승호마저 섬뜩하게 만드는 복수극으로 이어지며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12회라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로 '보고싶다'는 분명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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