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6. 11:18

청담동 앨리스 박시후 찌질 연기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그 매력적이다

문근영과 박시후가 출연하는 '청담동 앨리스'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드라마입니다. 소비사회를 정면에서 비판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지만 문근영의 대단한 연기와 박시후가 개척한 밉지 않은 찌질이 연기는 정말 대박입니다. 

 

말끔하게 생긴 박시후가 완전히 망가진 채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진지한 모습과 달라서 더욱 흥미로웠네요. 재벌가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해 최고의 명품 브랜드 최연소 한국 회장이 된 차승조는 박시후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매력적인 존재였습니다.

 

문근영과 환상의 호흡 맞추고 있는 박시후, 그의 변화가 아름답다

 

 

 

 

 

청담동이라는 신기한 나라에 들어서려는 앨리스 한세경과 시계토끼 역할을 해줄 차승조의 이야기는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세경에게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랑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왔네요.

 

 

타미홍의 오해로 인해 세경이 스폰서를 구하는 줄 알고 건넨 제안은 황당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간장을 맞고 파티장에서 나온 세경을 보고 격분한 승조의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지켜야만 하는 순수한 사랑의 전형이라고 생각하는 승조에게는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분노한 승조는 타미홍에게 간장을 뿌리고 주먹질을 할 정도로 대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갑자기 아르테미스 코리아 회장이 자신에게 간장을 뿌리고 폭력을 휘두르는 상황은 황당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타미홍으로서는 이런 상황이 황당했습니다. 한세경이 무엇이고, 아르테미스 회장이 왜 한세경에게 그런 태도를 보였는지도 혼란스러웠습니다.

 

자신을 찾아와 사과를 하라는 세경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청담동에 입성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간파한 타미홍은 대단한 인물이었습니다. 시계토끼를 통해 청담동이라는 최고의 부가 밀집된 공간으로 들어가려는 세경의 마음을 간파해버린 타미홍이 과연 어떤 존재로 다가올지 더욱 궁금해지기만 했네요.

 

이 과정에서 세경의 청담동 행 스승이 된 친구 윤주가 시계토끼의 도움으로 지앤 의류 회장의 부인이 되었다는 사실도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윤주에게 시계토끼는 차승조의 아버지였지요. 그녀를 며느리로 맞을 생각이 없었던 승조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헤어질 것을 종용하며 돈과 함께 시계토끼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기회를 잡은 윤주는 자신의 노력을 통해 지앤 의류의 안주인이 되는 것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흥미롭지요.

 

자신의 시누이 결혼상대로 시어머니가 지목한 대상이 바로 자신이 차버린 차승조라는 사실에 멘붕을 불러옵니다. 얽히고 싶지 않은 상황에 점점 자신을 옥죄듯이 찾아오는 이런 상황은 윤주에게는 부담이니 말입니다. 더욱 자신의 철없는 동생의 빵집에 승조의 아버지가 들여놓은 제빵사가 바로 세경의 아버지라는 사실 역시 윤주를 힘들게만 합니다.

 

윤주가 겹겹이 쌓이는 부담으로 힘겨워하는 것과 달리, 세경은 차승조로 인해 기회를 잡게 됩니다. 이미 승조의 마음 속 깊이 들어가 있는 세경으로 인해 그녀를 돕고 싶어 안달이 난 그는 세경에게 회장님 스타일리스트를 제안합니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그녀를 만나고 있는 승조는 세경이 좀 더 디자이너다운 삶을 살기를 바라고 있지요. 자신이 키다리 아저씨라도 되어서 그녀를 돕고 싶다는 생각은 결국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자신의 스타일리스트를 해달라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세경으로서는 답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세계적인 명품 회사의 회장 스타일리스타가 되어 디자이너로서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되었습니다. 

 

시계토끼가 되어줄 존재가 바로 아르테미스 회장이 될 것이라 확신한 세경은 그를 위해 감정 토끼를 만들었지요. 이런 세경의 모습을 보고 한없이 행복하기만 한 승조는 물을 마신다며 잘못해서 벤젠을 마시며 병원으로 급하게 실려 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실려 간 병원이 승조의 친구가 근무하는 곳이라는 점과, 아무것도 모르는 세경이 승조를 김 비서로 알고 실제 승조 비서에게 전화를 하면서 신분 노출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경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는 승조는 깨어나자마자 친구와 비서, 운전수들의 입을 막는데 정신이 없게 되면서 응급실은 갑자기 차승조 원맨쇼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세경과 차승조의 만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기는 세경이 승조에게 이름을 물으면서 부터였습니다. 김 비서라고 자신을 속인 그는 처음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혔지요.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청담동에 입성해 지긋지긋한 가난과 꿈이 사라진 현실을 극복하려는 세경이 그 모든 티켓을 갖춘 승조와 직접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문근영의 연기가 연일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간과되어왔던 박시후의 찌질 연기는 점점 탄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응급실에서 보인 다급한 상황을 연기하는 모습이나, 세경의 뒤에서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을 하는 승조 역할을 완벽하게 보여준 박시후는 대박이었습니다. 찌질 하지만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독특한 캐릭터인 '쟝 띠엘 샤'로 완벽하게 되살아난 박시후는 매력적이었습니다. 과연 그가 얼마나 망가질 수 있을지 궁금해질 정도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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