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0. 13:11

김장훈 투표고백에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

김장훈이 급한 일로 인해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SNS를 통해 밝혔습니다. 태극기 교환 이벤트로 자신의 잘못을 대신하겠다고 나섰지만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공연 연습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스태프 모두 투표에 불참했다고 밝히는 내용이 대중들에게는 허탈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공연 리허설을 위해 투표도 하지 못했다는 개인적인 사연에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지요. 투표가 의무이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강제하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에 대한 판단의 개인이 몫이니 말입니다. 김장훈의 투표 발언에 대중들이 비난하는 일은 입에 달고 다니는 애국심을 앞세우면서 정작 중요한 투표는 외면하는 행태가 황당하니 말입니다.

 

총선에 이은 대선 투표 거부, 김장훈 이제 애국심 마케팅은 그만두기를

 

 

 

 

 

애국심 마케팅이 성황을 이룬 이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애국심을 자극해 인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이지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애국심이 없는 이들은 없기 때문에 가장 손쉽고 극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애국심 마케팅이지요.

 

그동안 김장훈이 독도나 한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것 자체를 폄하하거나 비난할 일은 없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성과를 얻고 그런 성과를 통해 긍정적인 가치들이 만들어진 것 역시 부정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개인적인 판단들은 할 수 있지만, 그 행위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리허설 다 마쳤네요. 세상은 온통 대통령 선거로 난리인데 저랑 스탭들은 세상에서 동떨어진 사람들마냥 미친듯이 리허설만 했네요. 다들 인증샷들 올리는데, 자수합니다. 전 투표를 못했어요. 국민의 의무를 못 지킨 죄인. 꼭 하려 했는데, 비상사태가 생겨서, 공연장이라는 곳이 늘 그래요"

"대신, 이번 공연, 태극기 사랑 프로젝트 공연으로, 투표 못한 죄를 씻겠습니다. 1프로젝트는, 공연장 앞에 부스가 몇 개 있는데 낡은 태극기 갖고 오시면 새 태극기로 바꿔드리는 부스가 있어요. 많이들 바꿔가세요♥ 2는, 공연장 안에 태극기를 580개를 도배해놓았어요"

김장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 선거에 투표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연장에 비상사태가 벌어져 투표를 하지 못했다는 그의 발언에 대한 판단 역시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상황이 급박해서 투표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쁠 수도 있고, 투표 자체를 거부하거나 잊고 지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이런 그가 자신이 투표를 하지 못한 죄를 씻기 위해 이벤트로 태극기를 교환해주겠다고 광고를 한 부분일 겁니다. 낡은 태극기를 교환해주겠다고 하고, 공연장에 태극기로 도배를 했다는 그의 말에 애국심 마케팅의 끝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사실은 대중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투표는 거부한 채 자신의 공연장을 애국심으로 충만한 장소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알 수가 없네요. 지난 총선에서도 투표를 하지 않았던 김장훈이라는 점에서 이번 투표 역시 일보다는 개인적인 선택으로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투표 전에 SNS 등을 통해 집단적으로 오가는 세태에 좀 짜증이 났고 투표를 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후보자들을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아무나 찍으면 민폐일 것 같았다"

 

"지난 대선에는 민주노동당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당도 바뀌고 그래서 혼란스러웠다"

 

지난 4.11 총선에서도 투표를 하지 않은 그가 라디오 인터뷰 과정에서 밝힌 내용은 변명치고는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야당을 향해 "줘도 못 먹는 구나"라는 발언을 하는 그의 모습에서 이질적인 모습을 발견한 것은 한 두 명은 아닐 듯합니다.

 

투표 전에 공부를 얼마나 해야 투표에 나설 수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후보자들 공부를 하지 않고 다른 이들은 민폐 투표를 한다고 지적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투표를 하지 않는 변명치고는 옹색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투표는 의무이자 권리이지만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장훈이 투표를 하 든 안하든 그건 오로지 개인의 선택일 뿐입니다. 투표 여부를 공개하든 하지 않든 그것 역시 개인의 몫입니다. 자신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 사안에 대해 비난을 받든 칭찬을 받든 그것 역시 김장훈의 몫 일 뿐입니다. 문제는 이런 너무나 기본적인 의무이자 권리조차 이행하지 않으며 자신의 공연을 태극기로 휘감았다고 홍보하는 모습에서 극단적인 이질감을 느끼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싸이와의 논란에서도 이미 드러났듯, 김장훈의 행동은 정상적이라 보기는 힘들 듯합니다. 애국자 모드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후배 가수를 무조건 비난하며 찬물을 끼얹던 행동들은 대중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투표는 하지 않고 자신의 공연장에서 애국심 대회라도 열기라도 하는 듯한 홍보 글은 대중들의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애국심 마케팅도 이제 밑천이 다 드러난 상황에서 과연 어떤 행보를 취할지 알 수는 없지만, 이미 대중들은 김장훈의 이런 행동들에 불편해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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